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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어보세요.

전체 1,606건

    • 10,433

    꽃의 이유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바로가기 축구중계방송보기 축구중계방송보…

    • 10,265

    편지 이 꽃잎, 우표 대신 봉투에 부쳐 보내면 배달될 수 있을까. 그리운 이여, 봄이 저무는 꽃 그늘 아래서 오늘은 이제 나도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다. 찢어진 편지지처럼 바람에 날리는 꽃잎, 꽃이 진다는 것은 기다림에 지친 나무가 마지막 연서를 띄운다는 것이다. 찬란한 봄날 그 뒤안…

    • 10,477

    꽃씨 심기 벌써 잊으셨나요 꽃씨를 심을 때 당신의 눈알 하나와 기다림을 함께 묻어둔 걸요 이 꽃에는 눈이 달려 있어서 당신의 조급함을 보고 있어요 외눈박이 당신의 욕심을 보고 있어요 모를 줄 아셨나요 꽃이 죽기 위해 태어나는 줄로 착각하고 계셨던가요 당신은 중요한 건요 꽃이 피어날 때까…

    • 10,388

    당신은 내 소중한 편지 밤마다 흔들리는 불빛의 그리움처럼 슬픔과 아픔의 조각들로 눈물젖은 석양의 노을빛 사연으로 기다림의 편지를 보낼 수 있으니 당신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보고픔과 그리움으로 긴 편지를 쓰게합니다. 날마다 내 삶의 편지지에 즐거움과 기쁨의 밀어로 빛고운 향기로 편지를…

    • 10,441

    땅의 사람들 이 세계의 불행을 덮치시는 어머니 만고 만건곤 강물인 어머니 오 하느님을 낳으신 어머니 천지에 가득 달빛 흔들릴 때 황토 벌판 향해 불러본다 어머니 아카시아 꽃잎 같은 어머니 이승의 마지막 깃발인 어머니 종말처럼 개벽처럼 손잡는 어머니 내가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없을 때 북…

    • 10,301

    아카시아 꽃그늘에 앉아 맘 하나 툭툭 터트려 열어버리면 이토록 향기롭지 않느냐 맘의 빗장은 애초부터 쓸모가 없음이야 참 인생은 맘의 문부터 활짝 열어놓고. 벌 떼가 날아드는 건 아카시아 꽃 입술마다 농익은 맘의 단물을 머금고 사랑의 언어를 속삭이는데 얼마나한 서로의 행복이겠는가. 맘 하…

    • 10,452

    야생화 너에겐 그늘이 있었네 눈가 푸르스름한 이미 예고된 그늘이 네게 있었네 깊고 후미진 산 속, 가시 많은 덤불 비집고 나와 함초롬히 이슬 머금고 피어 있는 너 죽음이 없이는 부활 없느니, 온전히 다시 죽기 위하여 낮게 아주 낮게 엎드려 피어 있는 너 단 하루를 산다 하여도 온몸으로 …

    • 10,275

    저문 봄날에 높이보다 얼마나 잘 엉키느냐가 중요한 삶에서 가시덤불처럼 엉키고 잘 익은 알 하나로 남는 일 삶의 덩굴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구들목에서 호박씨가 마르는 겨울 내내 만지작 만지작 우리의 생각도 말릴 일이다. 어쩌다 우리의 꿈밭을 엿보는 이에겐 푸른 얼굴 내밀어 웃어도 보지만 이…

    • 10,272

    그대 그리운 날 가슴 더욱 아리디 아리고 이런 날들은 그대 더욱 그립디 그립다 약한 바람에도 쓰러져가는 가녀린 풀잎을 보면 바람을 미워하지 않는 풀잎의 여린 마음에 눈물 가득한 구름 모이는 날 그대 그리워 시 쓰는 날이면 가슴 더욱 아프디 아프고 울음이 목젖까지 차오르는 슬픈 영화를 보…

    • 10,309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혼자 가리라, 강물은 흘러가면서 이 여름을 언덕 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

    • 10,221

    꽃이 질 때 주머니 속에서 두 손의 뼈를 꺼내 무릎뼈 위에 올려놓고 기척 없이 앉아 듣는 꽃잎 날리는 소리 혼자 발 밑에 폈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꽃도 있다. 나뭇가지 휘어잡고 어둡게 매어달린들 하나의 노래가 흐르다가 풍금 소리 뒤로 흔쾌히 사라진들. 아 행복의 끄트머리가 흐지부지된들 어…

    • 10,350

    나를 위로하는 날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큰일 아닌데도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