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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어보세요.

전체 1,606건

    • 10,798

    추억에 못을 박는다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잘 가라, 내 사랑 나는 너를 보내고 햄버거를 먹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돌아 서서 햄버거를 먹다가 목이 막혀 콜라를…

    • 10,912

    단추를 채우면서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든다는 걸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단추를 채워보니…

    • 10,884

    눈이 멀었다 그로 인해 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될 줄 까맣게 몰랐다. 나는 세상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그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럴 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 10,852

    마음 설레는 달밤입니다 도반의 웃는 얼굴 소쩍이의 울음소리 투명한 공기의 향기로움 무엇 하나 할 것 없이 내 안에 들어오네요 꽃잎이 지네요. 밤안개가 밀려오네요. 흩날리는 꽃가루에 사박 걸음으로 다가오는 님의 향내음 바람이 부네요. 풍경소리가 들리네요. 저 멀리 숲 속에서 아련히 들려 …

    • 10,840

    바람 시초 이 바람 앞에서는 언제나 봄 봄 하늘의 자유로운 새. 때때로 급하고 강한 사도행전의 바람이 교향곡의 휘날레처럼 몰려오면서 잔잔한 기쁨의 물결을 출렁이게 하고 우수의 성을 무너뜨린다. 이 바람 앞에서 무엇을 잡을 수 있을까. 다 바람뿐인 것을. 때로 전도서의 바람이 마음의 뜨락…

    • 10,761

    오래 된 그녀 그녀가 누워있다. 아주 오래 된 몸으로 낡은 꽃처럼. 그녀의 몸에서 참나무 새순들이 물이 오를 때도 있다. 그녀 안으로 세월이 들고 난다 세월 안으로 그녀가 들고 난다 아.무.도.찾.아.오.지.않.는다. 집과 함께 늙어간다는 것 그 또한 안락한 일이다. 거북이의 등껍질처럼…

    • 10,661

    작은 사람의 사랑 당신의 옷깃조차 적시지 못하는 가랑비 같은 마음일지라도 그러니 당신의 그 큰사랑을 어째 내가 담을 수 있겠습니까? 그저 나는 작은 그릇에 담긴 보잘것 없는 마음을 당신께 드리는 것으로 행복해 하렵니다. 나는 너무 작은 사람입니다. 구름 뒤 물방울의 이치도 알지못하고 달…

    • 10,526

    꽃이 졌다는 나는 오지도 않는 그 편지를 오래도록 앉아서 꽃 진 자리마다 애기들 눈동자를 읽듯 읽어내고 있네. 다만, 흘러가는 구름이 잘 보이고 잎을 흔드는 바람이 가끔 오고 그 바람에 뺨을 기대보기도 한다고 꽃 진 자리에 나는 한 꽃 진 사람을 보내어 내게 편지를 쓰게 하네. 다만 흘…

    • 10,414

    한가지 소원 내가 죽은 여러 해 뒤에는 꾹 쥔 십원을 슬쩍 주고는 서울길 밤버스를 내 영혼은 타고 있지 않을까? 똥걸레 같은 지성은 썩어 버려도 이런 시를 쓰게 하는 내 영혼은 어떻게 좀 안 될지 모르겠다. 억지밖에 없는 엽전 세상에서 용케도 이때껏 살았나 싶다. 별다른 불만은 없지만,…

    • 10,761

    제비꽃에 대하여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 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

    • 10,350

    그대를 위하여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가 나를 생각하는 그리움의 한 두 배쯤 마음 속에 바람이 불고 가슴이 아팠지만 그대를 위하여 내가 주어야할 것들을 생각하며 그러나 그대로 하여 아픈 가슴을 겪지 못한 사람은 아픈 세상을 어루만질 수 없음을 배웠기에 내 가진 부끄러움도 슬픔도 그대를 위…

    • 10,357

    파랑 나비 나는 봄날 날개를 접어 쉬기도 하고 달구지에 패인 4월의 진흙 위에 내려앉기도 해요. 그러나 이들은 노래하며 나는 꽃 이제 그들의 욕망을 만끽하면 며칠을 서둘러 피는 꽃보다 더 많은 파랑 색깔들이 날개짓 하죠. 여기서 봄이면 파랑나비가 날지요. 하늘 조각인 양 바람 따라 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