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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어보세요.

전체 1,606건

    • 10,921

    꿈에 대하여 벌집처럼 들쑤신 고통 한 시대 벌겋게 쏘고 지나갈 때까지 물불 안 가리고 여러 번 죽고 여러 번 태어나 평생 못 버릴 불치의 풍경 하나 어른 된 오늘까지 우릴 따라와서 우리와 함께 지병이 되어 앓고 있다 눈을 감아도 사방무늬로 번져 보이고 버리고 버려도 그림자처럼 따라오니 …

    • 10,969

    사랑은 나무와 같다 관심과 흥미라 불리우는 사랑의 물은 하루라고 쉬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의 목마름은 하나의 시든 잎을 만드는 것과 같이 하루의 무관심은 하나의 실망을 가져다 주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나무와 같다. 너무많은 물을 주게되면 나무의 뿌리가 썩는 것처럼, 너무 많은 관…

    • 10,862

    진정 사랑할 수 있도록 오래되어 퇴색한 소박함이 그대의 순수한 삶의 여울목이 되도록 그런 절박한 욕구가 솟구치는 정갈한 아침과 저녁에는 하늘을 사랑할 수 있도록 울음을 터뜨리며 그대와 나의 하늘을 사랑할 수 있도록 가슴 깊이 외치는 온 세상의 젊은 삶을 우리의 작으나 푸르른 삶을 우리의…

    • 10,930

    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 마음 닿는 곳이 반딧불일지라도 그대 단 한 번 눈길 속에 한세상이 피고 지는구나 나 이 순간, 살아 있다 나 지금 세상과 한없는 한 몸으로 서 있다 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 먼 곳의 새가 나를 통과한다 바람이 내 운명의 전부를 통과해낸다 붉게 익은 과일이 떨어지듯,…

    • 11,069

    내게 당신은 당신은 내게 행복한 등불하나 밝혀주려 왔나 봅니다. 내가 가식과 위선이 난무하는 세상살이에 힘겨워하며 진실을 외면하고 유혹과 탐욕이 나를 부르는 밤길에서도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맑은 영혼으로 당신의 존재를 내게 알려주셨습니다. 당신의 깊은 사랑의 상처도 슬픈 이별의 아…

    • 11,095

    모래 속에 써 놓은 것 이렇게 우리 가슴은 무상한 것에, 흐르는 것과 삶에 신실하고 친밀하게 헌신하니 시간과 짝을 이룬 덧없는 것들, 가물거리는 눈빛과 무지개는, 이미 날아가버린 나비는, 우리는 우리와 닮은 것을 사랑한다. 그리하여 바람이 모래 속에 써놓은 것을 이해한다. 그것들은 발견…

    • 11,087

    소리 없이 웃는 법 방금 갈아 봉지에 담은 커피를 들고 있군 어제 구운 빵은 덤으로 받았군 당신에게서 나온 좋은 냄새가 문 앞까지 총총히 당신을 따라왔군 당신이 들어가고 당신의 아이와 당신의 남자가 들어가고 당신은 문을 닫을 테지 빵 굽는 마을에서는 빵을 굽고 모카에서는 커피를 내오지 …

    • 11,160

    유일 무이한 그대 내 안에 들어있던 많고도 많은 이름들을 단 한번에 없애 버리고, 내 안에서 피어 오르던 수많은 생각들을 딱 한가지 그대만의 생각으로, 줄어들게 만든 그대. 그대없이는 살아 갈 수없게 되어, 나의 마지막 숨결이 나의 모든 것을 앗아 갈지라도, 내가 붙들고 있어야만 할 마…

    • 11,329

    너의 빛이 되고 싶다 빛나는 건 어딘가로 번져가는 것 무지개 환상 펼쳐가는 것 어둔 마음 열어주려 가슴에 흰 깃 눈부시게 날아든 까치처럼 나도 기쁜 소식 전해 주는 너의 빛이 되고 싶다 이 아침에. 빛나는 게 어디 햇살뿐이랴 침묵의 얼음밑에 흐르는 물 저 벗은 나무에도 노래가 꿈틀거리듯…

    • 11,292

    언젠가는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나는 사랑한다. 이 세상에 둘도 아닌 유일한 것만을 사랑한다. 첫날 밤을 훔쳐보듯 밤하늘에 구멍 낸 달님의 눈빛을 사랑하고 아버지와 쏙 닮은 올챙이 같은 내 배꼽을 사랑하고 밤새 긁적거린 시 한 편과 함께 나란히 누운 새벽녘의 쓸쓸함을 사랑한다. 나는 사랑…

    • 11,256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우리 삶의 둥지 따로 틀 필요없다면 곤륜산 가는 길이 멀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뜻하여 그대 쓸쓸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쓸쓸함과 내 따뜻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뜻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따…

    • 11,375

    사람이 그리운날 나의 뒷모습에서 떠나지 말라는 묵언을 전해듣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의 전부로 포용할 수 있는 사람 가을빛 깊어지는 오후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네 플라타너스 숲 속의 조그마한 황토벽 찾집에서 그와 마주 앉아 낙엽을 세고 싶네 사람이 그리운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