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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어보세요.

전체 1,606건

    • 9,752

    있는 자와 없는 자 가난에 찌들고 궁색한 사람들은 도로를 활보하며 노동의 대가가 없다고 소리쳤다. 욕심이 나의 두 눈을 가리지 못함인가 한 여름 그늘 막이 되어주고 깊어 가는 가을 날 나뭇잎을 다- 떨구고 새 봄을 기다리며 침묵하고 있는 나무가 부럽기만 하다 욕심이 가득 찬 사업자들은 …

    • 9,747

    갈무리 서슬 퍼런 날을 세워 바람을 가르고 고고하게 날아드는 흰 빛 고니 떼 나는 그들 중 하나가 되어 물 위에 하염없이 떠있고 싶다 부시게 아름다운 가을 끝을 붙들고 갈증이 일면 물 한 모금 걱정도 없이 축이고 투명한 햇살처럼 물빛 눈망울 껌뻑이며 강물로 출렁이는 언어가 된다 저물어 …

    • 9,921

    기차를 타고 가을 속으로 이름모를 간이역에서 점심은 따끈한 우동으로 맛있게 먹고 햇살에 곱게 피어난 맨드라미 벗하며 따스한 한잔의 커피라도 마시고 싶다 완행열차의 사람들은 하나도 낯설지가 않다 삶의 진정한 의미가 푸근히 번지어 나오는 그들에게서 살아가는 포근한 이야기 한토막 엿들으며 기…

    • 9,828

    한 알의 씨앗도 사랑하리 일 백일 동안이나 땅 거죽에서 몸부림을 치다 맺힌 씨앗과 나를 바라보며 태양은 이런 말을 하였을 것이다 몸부림을 치다 맺힌 씨앗처럼 네 부모가 너를 그런 모습으로 길러 내었을 것이라고... 쓸쓸한 밭고랑엔 찬바람만 소리 없이 지나가고 내 마음은 왠지, 허전하기만…

    • 9,838

    사랑이여 갈망의 길을 가세나 참을 수 없는 본능의 꿈틀 거림으로 외쳐대는 긴 긴 날들의 사르고 살랐던 사랑이여 여기가 어디던가 동면의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의 첫 마디인가 세상 구경하겠다고 사랑 한번 하겠다고 긴 긴 날들 살라왔던 골 깊은 기다림도 찬란한 네온 싸인 밤거리에 골목 골목 빨…

    • 9,698

    오늘도 강물은 흐르건만 물살의 악보는 안단테에서 모데라토로 다시 안단테에서 알레그로 콘브리오로 흐르는데 강물을 건너려던 회오리바람 가던 길 잠시 멈춰 서더니 낙엽을 감싸안고는 던지듯 바윗돌에 올린다 나만이 잠에 빠진 것이다 그리 따갑지 않은 햇살 두어줌 내려와 내 두 눈을 번갈아 비비며…

    • 10,050

    낙엽아 강쇠바람 새파랗게 몸을 떨고 몇 자욱 구르다 쉬다 여윈 무릅이 얼마나 쓰릴까 어둠이 웅성거리는 거리 입술을 깨무는 나무 들 추억이라 묻기엔 너무 아픈 이별 만추의 계절 수런대는 사람들 누구도 향기라 말하는 이 없어 울고 가는 낙엽 보랏빛 한숨 밤이슬 그렁그렁 그 곁에 눕네 꽃이 …

    • 10,045

    가난 때문이라면 무논에 자란 벼를 보세요. 들녘에 자란 수수를 보세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설상 배움이 부족하더라도 인간 됨됨이가 중요합니다. 가난해도 부지런하고 주어진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마음의 소유자라면 배움이란 끝없는 바다와 같은 것…

    • 10,059

    이 길로 곧장 가면 이 길로 곧장 가면 꿈에 본 것들 있겠지 뭔가 찾아나서는 이들 열심히 따라가다 힘에 겨워 지쳐있는 나를 보기도 하겠지 이 길로 곧장 가면 나이들어 알게 되겠지 찾던 것이 두고온 것임을 가던 길 뒤돌아서 그림자 앞세우고 오는 나를 볼 수 있겠지. 재너머 이 길로 곧장 …

    • 10,022

    지독한 기다림에게 먼 거리에서 머뭇거리는 사유의 등불은 아직 자신이 없다고, 마냥 기다려 달라고 목청만 높이고 있다. 그대,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었음도 알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내 안에 숨 쉬는 혼돈의 계절은 아직도 어둡게 얼어붙어 그대를 비출 등심에 불꽃도 되…

    • 10,043

    눈물, 그리고 아슴한 기억 나, 이미 늙었기에 나의 힘없는 손은 마구 떨리기만 하고 이젠 아무 것도 지닌 것 없어, 얼마동안의 시간인생이 지속하는 눈에 익은 땅조차 내가 힘들여 쌓은 피로나 고통따위엔 도무지 관심이 없고 그래서, 내가 최후의 바보처럼 울어야 한다면. 한때 나를 감싸안았던…

    • 10,190

    필요 없어진 준비 그대와 헤어지면 보내려고 많은 편지를 써 놓았는데... 어쩌면 한 방울 눈물도 없고 만나자는 친구도 피해지고 써 놓았던 편지도 찢어버리고 그야말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어졌습니다 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그대와 헤어지면 흘리려고 많은 눈물을 준비해 두었는데... 그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