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글작성하기

자유게시판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어보세요.

전체 1,606건

    • 9,769

    안개비가 내리는 숲속 비를 뒤집어 쓴 숲은 물방울을 흥건히 매달고 다리는 물 속에 빠졌다. 산 까치 물을 물고 나는데 이름 모를 고운 새 청아하게 맑다 먼 산 허리로 휘감아 도는 구름 용을 그리고 먹구름 하늘에 원 터치로 수채화를 그린다. 물 먹은 풀 숲에 숨어 부는 바람 나를 따라 오…

    • 9,787

    초록색 바다 비 안개로 어두컴컴한 숲 터널을 지날 때 나무비가 후드득 한 자락 빗금을 치고, 빗 속의 매미 저리 슬피 우는데 산까치 온 몸 촉촉하게 적신 채 기쁜 소식 알려 주려 다가와 풀어 놓는다. 소망 탑에 올라서니 알알이 쌓여진 소망들이 탑을 이루고 솟았는데 광활한 숲 속은 온 몸…

    • 9,799

    자작나무 숲 그리워 달려가던 날, 험한 벼랑 끝 돌쩌귀에 뿌리박고 선 저 소나무, 서로 흉벽을 부딪칠 듯 높이 외쳐 부르는 파도에, 비틀어진 붉은 가지로 오늘, 하늘의 곡척을 물으니 여름밤 흐르는 은하수 별들, 모두 제 궤도를 지키는 운행 , 빛나는 윙크를 던지더라 저기 밀려오던 해일조…

    • 9,805

    추억이 살구꽃처럼 내려 한여름 살구나무 길게 그림자 펴고 누우면 멍석 위에 도란도란 옛날이야기 깔깔거리는 호들갑으로 동네가 떠들썩 살구가 익어가는 계절이면 입안에 고인 군침 성화에 못 이겨 살구 따다 들켜 논 두렁 밭 두렁 헤집고 줄행랑 치다가 넘어진 기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 9,833

    슬픔을 바다에 묻고 세찬여울목의 덧난 상처를 선회하는 돌개바람아 이미 허우적대는 벼랑 끝이라 설움은 목젖까지 찰랑이며 울먹인다 산다는 것이 고해바다였을까 흔들림, 결국은 쓰러질 것인가 모난 세상에 둘러싸여 저마다의 삶도 직각이 되어간다 사랑과 믿음도 그러하듯 진실은 한 길로 통하고 명제…

    • 9,792

    바다, 바라만 보아도 좋을 언제 왔다가 언제 사라져가는 지 모를 아주 낯익은 상념, 많이 꿈꿔본 인상들 종일 추억의 잔물 거품들을 자아낸다 수직의 테피스트리, 허공에 걸어놓는다 먼 곳에서 ,먼 곳에서 , 아주 먼 곳에서 세상 모르고 잠자듯이 꿈꾸는 꿈은 괜챦아 괜챦아 하며 바라보이는 바…

    • 9,646

    가을 편지 갈대가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은 그 언덕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음이야 까닭없이 허전함은 눈물같이 떨어지는 낙엽 때문일거야 이런 날 엽서 한 장 받아 봤으면 책갈피에 곱게 접어놓았던 추억이 접힌 편지 장문이 아니어도 괜찮을 거야 단 몇 글자 사랑이 남아 있다고 내가 가을을 …

    • 10,028

    배를 띄우자 녹두꽃 녹두꽃 피어나는 골에서 맨몸으로 뒹굴던 함성은 어디로 갔는가. 가자, 징을 울리며 은어떼 사라진 침묵의 강 위로 배를 띄우자. 또다시 어느 형틀에 묶이더라도 징을 울리며, 징을 울리며 바다로 가자. 메아리도 없이 사라진 노래를 찾아 다시는 못 돌아올 배를 띄우자. 지…

    • 9,814

    가을이면 나도 스스로 영겁에 욕심을 털고 가을이 된다. 모든 게 허욕에 찌든 우리가 사는 도시에 이때만큼 풍요로운 때도 없기 때문이다 또 한해의 근심도 기울어지는 산머리 노을빛도 가난하면 가난한 가슴으로 물들어 다가오는 어둠을 기다리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밀려가기 때문이다 갈색 향한…

    • 9,837

    달빛아래 너의 모습은 피곤함에 짓눌려 꿈도 안꾸며 자는 그 모습이 사무치는 애잔함으로 그의 마음 적시운다. 척박한 생활의 괴로움 속에서도 조그만 행복찾아 작은 미소 머금는 그 가녀린 마음을 남자는 가만히 쓰다듬는다. 살림살이 옹색한 두평 반 방 안에서 내일의 행복을 끌어안듯이 아이들 품…

    • 9,886

    가을바람의 향기 바람은 그대에게서 시작되나 봅니다 그대를 그리는 마음에 노란 국화 한다발 소복이 놓이며 노란 바람이 불어 옵니다 차마 떨쳐버리지 못한 미련이 남아 가을바람이 부나 봅니다 풋풋한 가을바람이 단내를 풍기며 남에서 불어 옵니다 아마도 그리움처럼 가을도 익어가고 있나 봅니다 그…

    • 10,020

    새로 시작되는 사랑의 강줄기 처럼 무겁던 것은 허공에 풀어헤쳐지고 가벼운 것은 위로 둥 둥 떠올라가 계곡의 낙엽더미를 헤치고 올라오는 맑고 서늘한 가을 아침 대기처럼 어둠이 가랁은 숲 너머 숨어 있다가 오늘도 다시 떠오르는 햇덩이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두려움 없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