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나온 버드나무 08-23 하양이24 9,590 10 강가에 나온 버드나무 버드나무는 긴 겨울잠에서 뜨지 못한 눈 깨어나 초롱초롱 눈 달고 입을 열어 종알거린다 조용히 흐르는 물 저들끼리 재잘거리는데 강가에 나온 버드나무 반갑다고 길게 내민 손끝에 사랑이 담겨있다 바라보던 바람 씽긋 미소 짓고 멀리 서 날아드는 새 버들잎 물고 난다 강물은…
햇살은 어물어물 08-23 하양이24 9,526 7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얼씨구나! 봄이로구나! 봄이로세! 녹음이 짙어오는 봄이로구나! 언덕에 앉은 개구리 노래하고 뭉게구름 덩실덩실 춤을 추니 지나가던 햇살이 멈추어 이슬비를 뿌리네. 햇살은 어물어물 서산으로 넘어가고 언덕위에 노래하던 개구리 폴짝폴짝 물속으로 뛰어가고 흐르는 물에 손을…
돌아온 장미에게 08-22 하양이24 9,419 7 돌아온 장미에게 설 풍치는 날이면 꽁꽁 곱은 손으로 쇠기둥을 부여잡고 용을용을 썼기에 눈빛 시린 너희들이 세상구경 하는 게야 귀신도 돌아가는 그 바람 센 언덕에 골무 없이 옷을 지어 빠지잖게 키워내려 밑 둥이 헐었구나 겨울이 메워야 꽃 빛 붉을 거라며 비바람 맞아야 대궁이 실하다며 부끄…
빈 들만 마중하는데 08-22 하양이24 9,515 13 안개 어느 새벽에 꿈 속에서 만난 여인 빨간 입술이 앵두로 기억 되는건 아마 가슴에 들어온 이유일게다. 기억도 없는 사람 이슬보다 맑은 눈동자 춘천호 안개 속에서 미소 짓는다. 지난 계절에 쓰러져간 파초의 보랏빛 향기는 어디가고 빈 들만 마중하는데... 자그만 아쉬움 뒤로하고 신비로운 …
바람이 들추고 08-22 하양이24 9,583 12 숲속이 물 속에 담겨 멀리 올라 온 철쭉 숲길에 나와 화들짝 웃느라 입이 귀에 걸렸다 연 핑크 치마자락 바람이 들추고 흔들어 하늘거리고 햇살 금가루를 뿌려 부시다 계곡물은 저마다 먼저 말 하겠다고 큰소리로 떠들 썩 거리는 데 숲속이 물속에 담겨 초록 물이다 바라보는 하늘 성큼 내려와 물…
내 사랑의 눈망울 08-22 하양이24 9,427 20 누군가 그리운 날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아침, 작은 도랑을 지나는 오월의 안개는 왜 저리도 푸근하고 아름다운지... 강아지 풀잎 위에 내린 내 사랑의 눈망울 닮은 이슬이 또르르 굴러 내리면 오오 그리운 사랑이어라. 못내 가슴에서 꺼내지 못하고 영원히 묻어 두어야만 될 이름이여! …
나 이곳에 무심히 08-22 하양이24 9,599 17 민들레야 민들레야 나 이곳에 무심히 와서 이는 그리움에 아픔 날리고 어느 날 흔적 없이 떠나가겠지 민들레야 민들레야 사랑하면서도 이별이란 흔들면 아름다운 하얀 손 그리우면 또 손수건 포개어 눈물을 닦고 돌아서면 나하나 쯤이야 한 때의 그리운 얼굴로 사라지겠지 민들레야 민들레야 나하나 쯤…
호수가 보이는 길로 08-22 하양이24 9,610 15 호수가 보이는 길로 중요한 시점에서 곤두박질 쳐 지는 숨막힘이 일어 날 땐 현기증이 인다 이럴 땐 속내가 시원해지는 바다가 보고 싶다 숲 향기가 온 몸을 감싸는 숲 길을 한가히 거닐고 싶어지고 꽃 향기가 스미는 황홀한 꽃 속에 젖고 싶다 호수가 보이는 길로 부대끼는 숨넘어가는 일 잘 풀…
봄 숲에서 08-22 하양이24 9,417 12 봄 숲에서 봄 숲은 인내의 대가를 모르지만 숲을 키워내는 것은 햇볕이다, 아니 차라리 뽑아내고 있다, 햇볕은 꽃을 뽑아내고 잎을 뽑아내고 이어 나뭇가지도, 비까지 주면서 여린 가지는 자랄 만큼만 키를 세워 속으로 속으로 푸른 살을 채우고 연두색 팔레트에서 쏟아트린 붉은 물감 같은 꽃들이…
무논엔 파릇파릇 08-22 하양이24 9,747 14 상큼한 봄날은 안녕이라네.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꽃향기 오월 비바람 타고 날아가니 거리마다 더운 열풍 몰고 오네. 무논엔 파릇파릇 벼이삭 끼리끼리 만세 부르고 텃밭에 풋마늘 알알이 발을 엮어 처마 끝에 걸렸네. 벚꽃 목련꽃 피던 봄날 개나리 진달래 피던 봄날은 내 청춘 가듯이 짧은 시간…
장대비 그친 뒤 무지개 08-22 하양이24 9,710 17 장대비 그친 뒤 무지개 일곱 빛깔 고운 무지개 하늘과 바다와 육지 사이에서 멋진 폼을 하고 나타나 자랑을 하였는데 오늘날 하늘이 무너져 내리듯이 장대비가 산천을 무너지게 하여도 일곱 빛깔 고운 무지개는 소풍을 갔을까 곳곳마다 산사태가 일어나고 강물이 불어나 가축이 떠내려가도록 퍼붓는 하…
영혼을 더럽히는 08-22 하양이24 9,621 6 생명의 의미 그리 넓은 땅도 많은 꿈이 필요한 건 아닌 모양이다 한 움큼 햇살과 한 사람의 정성만으로도 그들은 은총이라 감사하며 산다 상처 없는 사랑으로 꽃도 피우며 이웃에게 기대기도 하고 서로 받쳐주며 사는 뜻을 알 수 있다 지혜롭지도 못하면서 형형색색의 꿈을 꾸고 욕망에 목숨을 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