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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어보세요.

전체 1,606건

    • 9,821

    마지막 편지 필생에 한 번 혼자서만 좋아하고 잊어야 하는 삶의 징벌 쓰기도 하여라 정작으로 돌아서야 할 시간에는 변두리만 돌다가 다시 돌아서 버리는 건망증 부치지 못할 편지는 쓰지도 말자면서 돌아서는 법을 하루에도 열두 번은 더 연습하지만 완성될 줄 모르는 편지는 너에게 도달되지 않고 …

    • 9,597

    즐거운 무게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너를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내가 이 땅에서 나의 무게를 갖듯 우리는 …

    • 9,827

    하늘에게 그 오만한 바다가 널 뜯어먹지 않고 그대로 살려준 것을 보면 너도 바다의 승리를 바다는 살았다고 하고 너는 죽었다고 하는 것을 용서하라 너의 패배한 얼굴을 바다 속에서 더 아름답게 건져 내는 것을 용서하라 기뻐하리라 하늘이여 내가 너를 바다 속에서 보는 것을 용서하라 하늘이여 …

    • 9,558

    차마 숨겨둔 말 한 마디 오늘도 아름다운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하고 싶던 사랑한다는 말은 숨겨두고 하늘을 볼 때마다 그대의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아름다움을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그대를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세상을 믿기 때문이며 가을을 좋아하는 …

    • 9,669

    진정 부질없는 것은 진정 부질없는 것은 사랑을 하는 일일까 사랑을 잊는 일일까. 지금의 이 상처는 무엇을 뉘우치기 위한 아픔일까 어떤 사랑을 잊기 위한 몸부림일까 나도 너도 서로도 아닌 오직 우리라 말하며 둘만의 나눔속에 감추어진 이기의 행복을 나란히 걷던 날들이. 부질없는 일이었을까.…

    • 9,580

    때때로 인생은 그러나 암흑과 근심으로 하여 훈훈한 사랑의 빛을 남 몰래 지니고 있는 것을 그들은 모르고 헤메이고 있다. 젖은 손 위에 엎드려 밤마다 우는 사람들을 나는 안다. 그들은 캄캄한 벽이 보일뿐 빛은 하나도 없다. 괴로움에 얽혀 갈피를 못 잡는 많은 사람들을 나는 안다. 그들의 …

    • 9,629

    바람으로 살아라 너, 그렇게 바람으로 살아라. 수 억년을 헤메돌다 남해바다 따쓰한 모래밭 사각이는 모래틈에 얼굴 묻고 울어도 좋을 그런 바람으로 살아라. 해가 뜨고 노을 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남해바다 외딴섬 동백의 눈매를 닮은 불 붙는 바람으로 살아라. 언제나 일렁이는 그 가슴 풀…

    • 9,511

    꽃잎 지던 날 기다리자. 꽃대에서 새순이 돋고 기억처럼 꽃들이 웃는 그 날을. 절망이 다시 절망을 잉태하도록 눈물 짓지 않는다면 꼭같은 모양과 색깔의 꽃잎을 꿈꿀 수 있다. 진실로 안타까운 것은 웃음이 꽃잎처럼 떨어지는 날 허탈한 심정으로 너무 쉽게 한숨 짓는 우리들의 습성이다. 이들은…

    • 9,582

    바람 속을 걷는 법 떠나보내는 세월 같은 것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만 남아 떠난 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언제까지나 떠올리다 쓸쓸히 돌아서는 발자국 같은 것.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추억이라 이름 붙인 것들은 그것이 다시는 올 수 없는 까닭이겠…

    • 9,594

    어딘가에서 올 지도 모를 문 열면 가슴이 저린 날 문 닫은 우체국 소인이 찍힌 투두둑 봉투 뜯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당혹한 고백을 사랑했었다는 지금은 완료된 과거분사로라도 내 가당찮은 희망을 그려보고 싶을 때가 있다. 조금씩 붉어져 가는 잎새나 어쩌다 …

    • 9,645

    겨울 숲에서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눈이 쌓…

    • 9,620

    먼 하늘 난 그저 웃고 말뿐, 먼 하늘을 쳐다보는 것으로 그 말을 대신하고자 했네. 그대 앞에서 사랑이란 말은 또한 얼마나 허세인가. 내 가슴 떨림에 비한다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 그러나 어인 일인가, 돌아오는 길이 이리도 허전함은. 사랑한다는 말은 끝내 접어두고서 끝내 사랑한다는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