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아이들의 09-07 하양이24 9,994 13 가을이 주는 마음 그러나 푸른 하늘아래..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은 더욱 아름답고 가을은 옷깃을 여미는 질서와 신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받아 빨갛게 익은 사과들, 고추잠자리가 두 팔 벌려 빙빙 돌며 님을 찾는다. 가을은 모든 것이 심각해 보이고 바람따라 떠나고 싶어하…
그대를 잊었겠지요. 09-07 하양이24 10,015 6 사진첩에 꽂아 둔 사진첩에 꽂아 둔 지난 계절처럼 그대를 잊었겠지요. 낙엽이 질 때 쯤이면 나도 그대를 잊었겠지요.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살렵니다. 그토록 못잊어 애타는 마음도 그토록 못잊어 미워하던 그 마음도 가을이 질 때 쯤이면 거짓말처럼 잊었겠지요. 먼 발치서 그리워하는 게 사랑이라…
견딜수 없는 계절 09-07 하양이24 9,979 20 견딜수 없는 계절 이 깊은 가을밤 견딜 수 없는 조락의 시간을 온통 뜬눈으로 지새우는 잊혀지지 않을 서글픈 날들입니다 견딜 수 없습니다 나 또한 당신의 가을꽃 일 수밖에 없어 진정, 사랑하고픈 계절 그대의 손길은 잡을 수 없는 바람 이여서 흐를 수밖에 없는 물살 이여서 자꾸만 흩어져 내…
목까지 차 오른 가을에게 09-07 하양이24 9,927 14 목까지 차 오른 가을에게 떠도는 섦은 울음 네게 들키기 싫으니 가을, 어서 문턱 넘어 떠나가라고 더 이상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또 들으려 말라고 가을 속으로 중간의 외도 한번 없이 낙엽에게 그리운 눈짓 한번 안 보내고 손톱 밑까지 시린 날들을 견디다 핏대를 세우고서 항거한다 사람들의 …
나는 또 한번 09-06 하양이24 9,707 10 하늘 나는 또 한번 세 발 자전거를 타고 여섯 살 적 하늘빛을 찾고 있었다. 하늘은 설레이고 그리움이 부풀어오르는 날이면 마을에는 새도 날지 않았고 오랜 기다림이 끝나는 시간 영글지 않은 꿈의 날개가 파닥이는 무변의 기슭에서 자유와 나의 꿈은 하늘빛 수채화를 그린다. 외출에서 돌아온 숱…
가을과 함께 하고 09-06 하양이24 9,908 5 가을을 파는 꽃집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오세요.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 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 오니까요…
내 젊은 날의 오기들아 09-06 하양이24 9,927 9 늦은 가을 숲에서 그러므로 그러므로 사는 일이란 목숨길 뜨겁게 데워 어디론가 귀순하는 일이었다고 가슴에 첩첩이 꽃불 켜는 일이었다고. 내 젊은 날의 오기들아 아직도 햇푸르기만 한 내 생의 갈참나무 이파리들아 가슴근처의 시퍼런 기다림에 걸려 나는 아직 꿈을 놓지 못하고 쓸쓸하여라 떡갈나무…
그대 튕겨 내게까지 09-06 하양이24 9,763 7 그대 얼굴 바라보며 돌아갈 것이다 살진 구름 밖에서, 구척 장신의 어둠 속에서 어리석은 반란의 웃음소리 무너져 내리듯 무너져 내리듯 쓸개도 없이 놓여날 것이다 나는 섭섭히 돌아보며 승천할 것이다. 몇 줄 헛바람 내는 풍금소리, 그대 튕겨 내게까지 오고있는 더딘 사랑이여- 시력을 보석처럼…
별 하나 갖고 싶다 09-06 하양이24 9,787 18 사랑하는 법 하나 마음 어두운 밤 깊을 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 갖고 싶다. 외로울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
당신을 기다리다 09-06 하양이24 9,775 10 코스모스 오늘은 코스모스만 가득 가득 채웠지요. 그대가 어디에 있든지 코스모스를 보거든 나 인줄 아세요 그대는 떠나가더니 어느 한곳에 그냥 머물러 있나봐 나는 당신을 기다리다 지쳐 길어진 목으로 바람에 너울거리는 꽃인 걸 그대가 채워주었음 하면서 늘 기다리는 내 마음의 빈자리 지구는 둥…
나비가 된 벌레 09-06 하양이24 9,759 14 나비가 된 벌레 난, 우매한 행위를 속죄하며 긴 촉수를 그대의 기쁨에 타는 가슴에 묻고 한참이나 울었습니다 당신은 이빨 자국이 선명한 가지 가지마다 눈물과 아픔으로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웃었습니다. 어느날, 뻐꾹새의 울음이 나의 딱딱한 껍질을 벗길때 눈부시게 깨어나 변화된 내 몸에 날개…
날 위해 진심으로 09-06 하양이24 9,655 19 내가 죽지 못하는 이유 좀 더 세상에 남아 이 절실함을 함께 노래할 동지를 찾고자 함이다. 좀 더 세상에 남아 있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죽어봤자 날 위해 진심으로 슬퍼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죽는 것만이 이세상의 마지막이 아니란 걸 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