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를 지나 결에 머물다
- 기간
- 2026.10.15~2026.11.05
- 시간
- 10:00-18:00
- 장소
- 노화랑 1, 2층 전시장
- 주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 노화랑 (관훈동)
- 휴관
- 일,월 공휴일 휴관
- 작가
- 박성민
전시 소개
노화랑에서는 2026년 10월 15일부터 11월 5일까지 박성민 작가의 《형태를 지나 결에 머물다》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자기의 표면을 극도로 확대해 포착한 박성민 작가의 최근 작업을 중심으로, 물질의 표면에 축적된 시간과 변화의 흔적을 회화적으로 조명한다.
박성민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며 2000년대 초반부터 극사실 회화를 기반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인식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다수의 개인전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꾸준히 작품 세계를 확장해 왔으며, 주요 미술관과 공공기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며 미술계 안팎으로, 지속적으로 주목 받아왔다.
미술평론가 안현정은 이번 평론에서 박성민의 작업에 대해 “도자기 표면을 극단적으로 확대하여 서로 다른 시간의 국면들을 하나의 화면에 응축한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표면에 남겨진 균열과 번짐, 층위를 단순한 물질의 질감이 아닌 변형을 통과한 시간의 기록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박성민의 표면은 닫힌 외피가 아니라, 시간의 압력과 변형의 과정이 축적된 하나의 지형으로 읽힌다.
결국 이번 전시에서 ‘표면’은 가장 얕은 곳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깊은 것이 드러나는 장소가 된다. 작가는 대상 전체를 보여주기보다 그 일부를 집요하게 확대함으로써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부분에 시선을 머물게 한다. 그리고 그 작은 부분을 통해 물질의 시간, 변화와 흔적, 나아가 인간의 인식과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한다.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도자기에 남겨진 균열과 번짐, 미세한 층위다. 그 자체로 변화와 변형의 품고 있는 도자기의 완성된 표면에 남은 흔적은 물질이 지나온 시간의 기록이 된다. 박성민은 이러한 표면을 화면 속에 옮겨내며, 눈에 보이는 형태 너머에 존재하는 시간과 감각의 깊이를 드러낸다. 박성민은 그렇게 우리가 무심결에 스쳐 지나간 작은 부분을 화면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그곳에 오래 머물도록 한다. 전시 제목과 같이 형태를 지나 결에 머무는 순간, 하나의 사물은 더 이상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그것이 지나온 시간과 변화를 품은 존재로 다시 나타난다.
노화랑은 이번 전시를 통해 박성민 작가가 20여 년간 이어온 물질과 시간에 대한 탐구가 도자기 표면이라는 새로운 지점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익숙한 사물의 표면을 낯선 풍경으로 전환하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관람객들이 형태 너머에 축적된 시간과 흔적을 새롭게 감각하고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천천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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