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글작성하기

뒤로
전시 예정

능동형 창작주체 현장연계 프로젝트 : 《 인간이라는 미지의 생물 》

기간
2026.11.10~2026.11.15
시간
10 : 00 ~ 18 : 00
장소
교동미술관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 (풍남동3가)
휴관
매주 월요일 휴관
작가
오서연임정원정지빈

인간이라는 미지의 생물

이민수 (미술사·비술비평)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노래를 듣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는다. 위험을 알면서도 그 소리를 듣고 싶은 욕망을 포기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지혜는 자신의 나약함을 아는 데서 발휘된다. 그러나 밧줄로 몸을 붙잡아둘 수는 있어도 노래가 불러일으키는 마음까지 다스릴 수 있을까. 그 노래를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되돌아오는 소리로 읽는다면, 이 장면은 외면해온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이 된다. 《인간이라는 미지의 생물》에 참여한 오서연, 임정원, 정지빈 역시 인간이 스스로를 설명하는 말과 그 안에 미처 담지 못한 마음 사이를 들여다본다.

자신을 안다고 믿다가도 뜻밖의 감정과 무의식적 충동에 이끌릴 때가 있다. 빛과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수면은 이처럼 유동적인 인간의 내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름과 지위, 사회적 역할이 우리를 규정하는 동안에도 마음은 그 경계를 넘나든다. 이러한 어긋남은 인간이 세계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욕망이 자연을 훼손하고, 그 안에 살아가는 인간까지 위협한다. 수은이 흐르는 생명의 형상 앞에서 ‘인류의 풍요’라는 말은 누구의 삶을 포함하고 누구의 희생을 가리는지 되묻게 된다. 인간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좇으면서도 그 욕망이 도달할 곳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다.

자신의 길을 찾으려는 이들이 헤매고 벽에 부딪히는 모습에도 이러한 불확실함이 배어 있다. 무엇을 원하는지와 어디로 갈 수 있는지 사이에는 개인의 의지로 넘기 어려운 현실이 놓여 있다. 여기서 인간의 모순을 인정하는 일은 책임을 내려놓는 구실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내 선택이 어떤 조건에서 이루어지고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는 출발점이다. 세이렌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처럼, 예술은 평소의 확신을 잠시 흔들어 우리가 외면했던 감정과 욕망을 듣게 한다. 그때 ‘미지’는 아직 알지 못하는 타인뿐 아니라, 익숙하다고 여겼던 자신의 내부에도 자리한다.

전시 위치

교동미술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 교동미술관 본관 2전시실 (풍남동3가)

지도에서 보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