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도시 Dreaming Bedtown: 잠들지 않는 궤적들의 연대기》
- 기간
- 2026.10.16~2026.11.22
- 시간
- 10:00~18:00
- 장소
- 광명시민회관 전시실
- 주소
- 경기 광명시 시청로28번길 20 (철산동)
- 휴관
- 매주 월요일
- 작가
- 전지김명찬김휘아손민지이스트×이스트
몽상도시 Dreaming Bedtown: 잠들지 않는 궤적들의 연대기
잠만 자는 도시에서 꿈꾸는 도시로, 일상과 감각으로 다시 읽는 광명
도시는 건물과 도로, 행정구역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기억, 서로 다른 생활의 리듬이 쌓이며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한다. 광명문화재단의 기획전 《몽상도시 Dreaming Bedtown: 잠들지 않는 궤적들의 연대기》는 오랫동안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인식되어 온 광명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다. 출퇴근을 위해 떠났다가 돌아오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고 관계를 맺으며 각자의 꿈을 만들어가는 생활의 장소로 재조명한다.
'베드타운(Bedtown)'은 대도시 주변에 형성된 주거 중심 도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명칭에는 도시를 거주자의 삶보다 중심 도시와의 기능적 관계로 이해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 그러나 한 도시의 정체성을 통근과 주거라는 기능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전시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누군가에게 광명은 잠시 머무는 곳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고향이자 일터이며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장소다.
전시 제목의 '몽상도시'는 이러한 도시의 다층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잠드는 곳은 동시에 가장 오랜 시간 꿈을 꾸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시는 베드타운이라는 명칭에 담긴 수동적인 이미지를 전환하여, 광명을 상상과 가능성이 축적되는 공간으로 바라보도록 제안한다. 부제인 '잠들지 않는 궤적들의 연대기'는 도시를 이루는 개별적인 삶의 움직임과 그 시간이 남긴 흔적에 주목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는 전지, 김명찬, 김휘아, 손민지, 이스트×이스트 등 다섯 팀이 참여한다. 만화와 회화, 조각, 설치 등 서로 다른 표현 매체를 통해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탐색한다. 참여 작가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조형 언어는 하나의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 역시 단일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도시의 모습은 누구의 눈으로 바라보는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몸으로 그 공간을 경험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은 작품의 내용뿐 아니라 감상 방식 자체를 새롭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관람객은 작품을 눈으로 바라보는 데 머무르지 않고, 듣고 만지고 움직이며 자신의 몸에 적합한 방식으로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이는 미술관에서 일반적으로 전제되는 시각 중심의 관람 방식을 확장하는 시도다. 서로 다른 신체 조건과 감각을 가진 관람객이 각자의 속도로 예술과 관계 맺을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접근은 전시의 주제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도시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라면, 도시를 다루는 예술 역시 서로 다른 경험과 접근 방식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광명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점자·큰 글씨·쉬운 글 안내 자료와 작품 음성해설, 촉지도와 촉각 재료판을 마련했다. 접근성은 전시 관람을 돕는 부가적인 편의시설이 아니라, 작품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방식의 일부가 된다.
전시장에는 잠시 머물며 휴식할 수 있는 '접근성 라운지: 모두의 산'도 조성된다. 이 공간은 관람객이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해야 한다는 관습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누군가는 작품 앞에 오래 머물고, 누군가는 움직이거나 쉬어가며 자신만의 감상 경로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서로 다른 삶의 속도를 인정하는 도시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전시와 연계된 참여 프로그램은 도시를 경험하는 방식을 전시장 밖으로 확장한다. 전지 작가의 골목 탐방 프로그램 '골목을 외워요'는 익숙한 도시 공간을 다시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손민지 작가의 1인 인형극 '이사와 자유'는 이동과 삶의 변화를 공연 형식으로 다루며, 김휘아 작가의 창작 워크숍 '부푸는 도시 만들기'는 참여자가 도시를 상상하고 표현하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관람객은 작품의 수용자를 넘어 도시의 의미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자가 된다.
《몽상도시》는 광명을 이상적인 미래도시로 묘사하거나 기존의 도시 이미지를 단순히 부정하는 전시가 아니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쳤던 장소와 관계, 서로 다른 신체의 경험을 다시 살펴보도록 한다. 도시의 가치는 외부에서 부여한 기능적 명칭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남긴 기억과 앞으로 만들어갈 가능성 속에서 형성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광명을 다시 발견하는 동시에,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도시를 경험하고 꿈꿀 수 있어야 한다는 질문을 남긴다.
참고문헌
광명문화재단, 「2026 기획 전시 《몽상도시 Dreaming Bedtown》」 공식 전시 안내, 2026.
광명문화재단, 「몽상도시: 잠들지 않는 궤적들의 연대기」 접근성 안내 영상, 2026.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포털, 「광명문화재단 기획 전시 《몽상도시(Dreaming Bedtown)》」, 2026.
광명시민신문, 「광명문화재단, 16일부터 기획전 ‘몽상도시’에서 만나는 새로운 광명」,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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