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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중

《안전기지 Safe Base》

기간
2026.10.17~2027.05.30
시간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장소
부산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주소
부산 해운대구 APEC로 58 (우동, 부산시립미술관)
휴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무
작가
네임리스(NAMELESS)방&리(Bang & Lee)

안전기지 Safe Base

몸의 감각에서 인공지능까지, 어린이가 세계와 관계 맺는 새로운 방식

어린이에게 안전한 공간이란 단순히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장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익숙한 사람과 환경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낯선 세계를 탐색하고, 새로운 경험을 시도한 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심리적 기반이기도 하다. 부산시립미술관의 재개관 특별전 《안전기지 Safe Base》는 이러한 애착 이론의 개념을 동시대 어린이의 성장 환경에 적용하며, 신체적 감각과 디지털 기술이 공존하는 시대에 미술관이 어떤 관계의 공간이 될 수 있는지 탐구한다.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 지하 1층 어린이갤러리에서 개최되며, 건축가 그룹 네임리스(NAMELESS)와 미디어아트 듀오 방&리(Bang & Lee)의 작품 두 점으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는 두 팀은 어린이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하나는 몸의 움직임과 물리적 구조를 통해,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과 반응형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감각과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의 출발점인 '안전기지'는 애착 이론에서 보호자와의 안정적인 관계가 어린이의 자율적인 탐색을 뒷받침한다는 개념이다. 어린이는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확신 속에서 새로운 환경을 탐험하고, 불안하거나 어려움을 느낄 때 그 관계로 돌아와 정서적 안정을 회복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관계의 원리를 가족이나 보호자와의 유대에서 미술관이라는 공공의 문화공간으로 확장한다.

네임리스는 건축과 공간 설계를 바탕으로 신체 감각에 반응하는 구조물을 선보인다. 어린이에게 공간은 눈으로 바라보는 배경에 머무르지 않는다. 자신의 몸과 주변 사물 사이의 거리, 움직임에 따른 위치의 변화, 구조물과의 물리적 관계를 통해 공간의 성격을 이해한다. 이러한 경험에서 중요한 것은 정해진 방식으로 작품을 해석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사용해 환경을 탐색하고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방&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반응형 디지털 시스템으로 또 다른 형태의 관계를 제안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하는 어린이에게 화면과 인터페이스는 이미 일상적인 경험의 일부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상호작용하는 일은 단순히 기술의 기능을 익히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어린이의 행동에 시스템이 반응하고 그 반응을 다시 인식하는 과정에서는 주도권과 신뢰, 예측 가능성과 낯섦이라는 문제가 함께 발생한다. 방&리의 작업은 이러한 기술적 상호작용을 예술적 경험의 영역으로 가져온다.

두 작업을 함께 살펴보면 전시가 설정한 중요한 대비가 드러난다. 네임리스가 물리적 공간과 신체의 관계에 집중한다면, 방&리는 디지털 시스템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촉감과 움직임을 통한 경험, 알고리즘과 인터페이스를 통한 경험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만 모두 어린이가 자신과 외부 세계 사이의 관계를 발견하는 과정에 관여한다.

이러한 구성은 오늘날 어린이의 애착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현실과 연결된다. 과거에도 어린이는 장난감과 사물, 공간을 통해 세계를 배웠지만, 이제는 반응하는 디지털 장치와 인공지능 시스템까지 일상적으로 접한다. 기술이 제공하는 즉각적인 반응은 새로운 탐색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동시에, 인간과 기술의 관계에서 무엇을 신뢰하고 어떻게 거리를 조절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남긴다.

《안전기지》가 어린이갤러리에서 열린다는 사실 역시 중요하다.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은 완성된 작품을 조용히 감상하는 장소에만 머물 필요가 없다. 감각을 활용하고 자신의 반응을 확인하며 다른 사람과 경험을 나누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때 어린이는 지식을 전달받는 수동적인 관람자가 아니라 작품과 관계를 형성하는 능동적인 참여자가 된다.

《안전기지 Safe Base》는 신체와 기술을 서로 대립하는 경험으로 구분하기보다, 어린이가 살아가는 하나의 복합적인 환경 안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네임리스와 방&리의 작업을 통해 미술관은 어린이가 낯선 대상에 접근하고 자신의 감각을 시험하며 새로운 관계를 발견하는 장소로 제안된다. 이는 어린이의 자율성과 정서적 신뢰를 함께 고려하는 동시대 예술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참고자료

부산시립미술관, 「안전기지 Safe Base」 공식 전시 소개, 2026.

부산광역시, 「Safe Base」 전시·행사 안내, 2026.

부산일보, 「‘경계 허문’ 부산시립미술관, 미래형 플랫폼으로 재개관」, 2026.

뉴스핌, 「부산시립미술관, 리노베이션 마치고 재개관…'퓨처 뮤지올로지' 국제전 개막」,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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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위치

부산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부산 해운대구 APEC로 58 (우동, 부산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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