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개인전 《셀의 항해 2026》
- 기간
- 2026.10.01~2026.11.29
- 시간
- 화–일 10:30 ~ 19:00
- 장소
- 문아트그라운드 뮤지엄 문 갤러리
- 주소
-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문형동림로101번길 37 (동림리, 문아트그라운드 뮤지엄)
- 휴관
- 월요일 (공휴일 제외)
- 작가
- 김경원
김경원 《셀의 항해 2026》
하나의 세포에서 삶의 바다로, 옻칠에 쌓아 올린 기억과 감정
생명의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는 독립적인 존재이면서 더 큰 생명체를 이루는 출발점이다. 김경원의 개인전 《셀의 항해 2026》은 이러한 세포의 개념을 작가 고유의 조형 언어인 '셀(Cell)'로 발전시키며, 개인의 기억과 감정이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작가에게 셀은 생물학적 단위를 넘어 자신을 구성하는 경험의 흔적이자, 끝없이 변화하는 삶의 모습을 담아내는 상징이다.
문아트그라운드 뮤지엄의 2026 가을 기획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금속공예의 전통 옻칠 기법을 현대적으로 확장한 회화와 설치, 영상 작업을 소개한다. 오랜 시간 재료와 기법을 탐구해 온 작가는 옻칠을 단순한 표면 장식이 아니라 내면의 경험을 시각화하는 표현 수단으로 사용한다.
옻칠은 여러 차례 칠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표면의 깊이와 광택을 형성하는 재료다. 이러한 제작 방식에는 반복적인 노동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김경원의 작업에서 재료를 쌓아 올리는 행위는 기억과 감정이 한순간에 형성되지 않고 오랜 시간 축적된다는 전시의 주제와 연결된다. 작품의 표면은 완성된 이미지인 동시에 제작 과정에 투입된 시간을 간직한 물질적 결과물이다.
공식 전시 이미지에 소개된 원형 작품들은 작가의 조형적 특징을 보여준다. 청록색과 붉은색, 분홍색, 초록색 등이 어우러진 화면 위로 잎과 나뭇가지를 연상시키는 형태가 나타난다. 일부 작품에서는 구릿빛 형상이 줄기를 따라 반복되고, 다른 작품에서는 색채의 경계와 흩어진 형태가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둥근 화면은 하나의 세포처럼 보이면서도 작은 세계를 들여다보는 창과 같은 인상을 준다.
이러한 원형의 구조는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작과 끝이 뚜렷하지 않은 원 안에서 관람자의 시선은 색채와 형상을 따라 이동한다. 서로 다른 색면과 형태는 독립적인 요소로 존재하지만 하나의 화면 안에서 관계를 형성한다. 이는 개별적인 기억과 감정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 사람의 삶을 구성하는 과정과 연결해 읽을 수 있다.
전시 제목의 '항해'는 셀이라는 조형적 단위를 시간의 흐름 속에 위치시킨다. 작가는 자신의 셀을 바다와 연결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항해를 삶의 여정으로 바라본다. 바다는 일정한 형태로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공간이다. 따라서 셀의 항해는 하나의 완성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기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움직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문 갤러리와 실버스크린이라는 두 공간으로 구성된다. 문 갤러리에서는 완성된 회화와 설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조형 언어를 살펴볼 수 있다. 반면 실버스크린에서 선보이는 《셀의 항해 2026: 미디어전》은 작가의 작업실과 창작 과정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완성된 작품과 제작 과정을 서로 다른 공간에서 만나는 구성은 작품의 결과와 그 결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을 함께 이해하도록 한다.
특히 작업실을 기록한 영상은 옻칠이라는 재료를 다루는 작가의 실천에 주목하게 한다. 작품의 표면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제작 환경과 손의 움직임, 재료를 선택하고 형태를 구성하는 과정이 영상의 주제가 된다. 관람자는 회화에서 확인한 색채와 형상이 어떤 작업의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는지 살펴보며 작가의 표현 방식에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문아트그라운드 뮤지엄이 자리한 숲의 환경 역시 이번 전시를 경험하는 배경이 된다. 실내에서 만나는 유기적인 형태와 색채는 미술관을 둘러싼 자연의 풍경과 시각적인 연관성을 형성한다. 관람객은 작품 속에서 생명의 형상을 살펴본 뒤 실제 자연의 변화와 마주하면서 서로 다른 감각적 경험을 연결해 볼 수 있다.
《셀의 항해 2026》은 전통 공예 기법이 동시대 회화와 설치, 영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발전시키는지 살펴보게 한다. 작은 세포에서 출발한 이미지는 기억과 감정을 담는 화면이 되고, 다시 삶의 바다를 향한 항해의 상징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작품의 물질적 깊이와 제작의 시간을 함께 바라보며 각자의 삶을 구성해 온 경험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고문헌
문아트그라운드 뮤지엄, 「김경원 기획 초대전 《셀의 항해 2026》」, 2026.
문아트그라운드 뮤지엄, 「《셀의 항해 2026: 미디어전》」, 2026.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포털, 「문아트그라운드 뮤지엄 《셀의 항해 2026》」, 2026.
뉴스와이어, 「문아트그라운드, 김경원 기획전 ‘셀의 항해 2026’ 개최」,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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