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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한 권의 책이 된다…《SAD BOOK — 다시 쓰기: 몸으로서의 도시》 11월 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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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 BOOK — 다시 쓰기: 몸으로서의 도시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11월 8일까지 개최…국내외 작가 6인 참여

희곡·설치·영상·사운드·퍼포먼스 결합, 관객이 직접 걷고 들으며 완성하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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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공간을 한 권의 책처럼 읽고, 그 안에 축적된 기억과 슬픔을 예술로 다시 써 내려가는 특별한 전시가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다.

더 그레잇 커미션(The Great Commission)이 기획한 국제 현대미술 프로젝트 《SAD BOOK — 다시 쓰기: 몸으로서의 도시》가 오는 11월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기억을 예술의 언어로 재구성하고, 도시와 신체, 공간과 이야기가 맺는 관계를 탐색하는 프로젝트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공간을 이동하며 이야기를 듣고, 읽고, 경험하게 된다.

기록되지 않은 슬픔, 예술의 언어로 다시 쓰다

전시는 지난 10여 년 동안 공식적인 기록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못한 개인의 경험을 인터뷰로 수집하고, 이를 다섯 편의 희곡으로 재구성한 출판 프로젝트 《SAD BOOK》에서 출발한다.

전시 제목에 사용된 '다시 쓰기(Overwrite)'는 기존의 기록을 지우고 새로운 이야기로 대체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기억과 경험 위에 또 다른 시선과 해석을 덧입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뜻한다.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개인의 슬픔과 기억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경험과 연결될 수 있는가에 있다. 작가들은 각자의 조형 언어를 통해 과거의 사건과 감정을 새롭게 해석하고, 관람객이 타인의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감각적 통로를 마련한다.

예술가의집 전체가 하나의 책으로…걷고 듣는 전시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대학로 예술가의집이라는 건축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시장 내부의 방과 복도, 계단과 정원은 책의 각 페이지처럼 구성된다. 관람객은 헤드폰을 착용한 채 배우의 목소리로 들려오는 다섯 편의 희곡을 따라 건물 곳곳을 이동한다.

일반적인 전시가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적 경험에 집중한다면, 《SAD BOOK》은 듣기와 걷기, 읽기라는 행위를 결합한다. 관람객이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은 책장을 넘기는 경험과 연결되며, 건축물은 이야기를 담는 하나의 매체로 변화한다.

이러한 구성은 도시를 고정된 구조물이 아닌 수많은 사람의 기억과 경험이 중첩된 살아 있는 신체로 바라보도록 한다. 같은 장소에서도 개인이 지닌 기억과 감각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로나 번·최찬숙·로나 심슨 등 국내외 작가 6인 참여

전시에는 로나 번(Rhona Byrne), 최찬숙(Chan Sook Choi), 플로리안 돔부아(Florian Dombois), 황민규(Minkyu Hwang), 권아람(Ahram Kwon), 로나 심슨(Lorna Simpson) 등 국내외 작가 여섯 명이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설치, 영상, 조각,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SAD BOOK》의 희곡과 대화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각 작품은 원래의 이야기를 단순히 시각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기억의 구조와 감정의 흐름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작가들의 작품을 거쳐 관객의 감각으로 전달되며,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 존재했던 삶을 하나의 전시 공간에서 만나게 한다.

로나번 허들웨어 #9 Rhona Byrne 사진제공 작가 및 더 그레잇 커미션

로나번 허들웨어 #9 Rhona Byrne 사진제공 작가 및 더 그레잇 커미션

로나번 Moving threshold 움직이는 문턱_ 퍼포먼스 전경 사진 Stephen King 이미지제공 더 그레잇커미션

로나번 Moving threshold 움직이는 문턱_ 퍼포먼스 전경 사진 Stephen King 이미지제공 더 그레잇커미션

플로리안 돔부아, 3중주 악기(서울), 2026. 더 그레잇 커미션 《SAD BOOK》 커미션, 2026. 사진 더 그레잇 커미션

플로리안 돔부아, 3중주 악기(서울), 2026. 더 그레잇 커미션 《SAD BOOK》 커미션, 2026. 사진 더 그레잇 커미션

마로니에공원부터 낙산공원까지…도시로 확장되는 퍼포먼스

전시기간에는 '라이브 페이지(Live Page)'라는 이름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개막일인 11월 2일에는 로나 번의 시민 참여 퍼포먼스 〈Moving Threshold〉가 마로니에공원에서 펼쳐진다.

이 밖에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워크숍, 《SAD BOOK》 국문판 출간 기념 북클럽, 권아람의 드론 퍼포먼스, 큐레이터 토크와 대담, 최찬숙의 커뮤니티 워크숍 등이 마련된다.

전시 마지막 날인 11월 8일에는 플로리안 돔부아의 퍼포먼스 〈Triple Instruments〉가 낙산공원에서 진행된다.

이 작품은 연과 줄, 지상의 악기를 결합하고 연줄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무선 헤드폰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자연환경과 소리, 관객의 신체적 경험을 연결한다.

예술가의집 내부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대학로의 공공장소와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면서, 전시는 미술관의 경계를 넘어 도시 자체를 예술적 경험의 무대로 확장한다.

황민규, 〈SA〉, 2026, 단채널 영상 스틸. 더 그레잇 커미션 《SAD BOOK》 커미션, 2026. 작가 제공.

플로리안 돔부아, 3중주 악기(서울), 2026. 더 그레잇 커미션 《SAD BOOK》 커미션, 2026. 사진 더 그레잇 커미션

슬픔을 기억하는 새로운 방식…출판과 전시의 만남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SAD BOOK》을 직접 읽을 수 있는 리딩룸도 마련된다.

전시에서 경험한 작품과 퍼포먼스를 다시 텍스트로 마주하면서 관람객은 자신의 감각과 해석을 되돌아볼 수 있다. 출판과 전시, 낭독과 퍼포먼스가 서로 연결되는 구성이다.

《SAD BOOK》 프로젝트는 앞서 스위스 취리히예술대학교의 윈드터널 페스티벌에서 낭독 퍼포먼스로 소개됐으며, 서울 전시 이후에도 오스트리아 린츠예술대학교의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서로 다른 도시와 문화적 환경에서 이야기가 다시 읽히고 해석되는 과정은 이번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다시 쓰기'의 의미를 확장한다.

이번 전시는 슬픔을 단순히 잊거나 극복해야 할 감정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의 경험을 듣고 기억하며, 그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쌓아가는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SAD BOOK — 다시 쓰기: 몸으로서의 도시》는 11월 8일까지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11월 6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네이버를 통한 사전 또는 현장 예약이 필요하다.


전시정보

  • 전시명: 《SAD BOOK — 다시 쓰기: 몸으로서의 도시》

  • 전시기간: 2026년 11월 2일~8일

  • 전시장소: 대학로 예술가의집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길 3

  • 관람시간: 11:00~19:00 (11월 6일 21:00까지)

  • 관람료: 무료 (예약 필수)

  • 참여작가: 로나 번, 최찬숙, 플로리안 돔부아, 황민규, 권아람, 로나 심슨

  • 전시기획: 전민경

  • 주최·기획: 더 그레잇 커미션

참고 원문

더 그레잇 커미션(The Great Commission), 《SAD BOOK — 다시 쓰기: 몸으로서의 도시》 전시 소개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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