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갤러리AG 신진작가 공모전 - 이선희 "위로의 방" / 2010.12.03(금) - 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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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5,249회 작성일 10-12-31 08:05
전시기간 ~
전시장소명
2010 갤러리AG 신진작가 공모전 - 이선희 "위로의 방"

>> 작   가 : 이선희
>> 기   간 : 2010.12.03(금) - 2011.01.21(금)
>> 관   람 : 10:00-18:00, 일요일 휴관
>> 주   최 : 안국약품(주)
>>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2동 993-75번지 안국약품 1층 (02-3289-4399)
>> www.gallery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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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방 - weaving the real heart

이선희

인간은 연륜이 쌓이면서 부터 좋지 않은 일에 대처하고 극복하는 능력을 조금씩 배워가고, 각자의 목표에 맞게 열심히 살아가고자 많은 노력을 한다. 이 노력은 불행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기 보단 행복하기 위한 우리의 행위이다.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때로는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생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나 역시 낯선 환경에 놓여 있을 때 혹은 무언가에 길이 가로 막혀 있을 때 와 같이 가끔 혼자의 노력으로 버텨내기 힘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나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는 누군가를 찾아 다녔다. 몸도 마음도 지쳤을 때, 대화를 나누고, 진정한 위로를 찾는 행위를 매일 같이 반복 했다. 타인에게 받았던 좋은 위로는 나를 쓰러지지 않게 받쳐주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위로는 우리에게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고,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타인에게서 얻어지는 온정 깃든 손길 역시 소속감이라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전해준다. 이러한 위로와 격려를 언어라는 형상으로 조형화 시켜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번 전시의 텍스트들은 따뜻한 위로와 격려, 긍정을 추구하는 하나의 기의로 되어있고, 글자가 주는 의미 그대로 진심을 담아 따뜻한 온기를 엮어 나가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크게 3가지로 구성되어 진다.

첫 번째는 작품1.Take care of yourself 와 작품2.cheer you up 과 같은 알약 시리즈 작업으로 약봉지와 확대한 캡슐 안에 약 대신 텍스트를 넣었다. ‘의술로는 사람의 병을 치료하고 예술로는 마음을 치유 할 수 있다’ 는 말처럼 예술이 가진 긍정의 힘을 믿고 호의적인 단어를 오브제 안에 담아 위약효과(Placebo Effect) -환자를 안심시켜 약효를 좀 더 발휘 할 수 있도록 쓰이는 심리 효과- 를 유도 하고자 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통해서 영약의 효과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조금이라도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뜨개질 시리즈 작업은 ‘me’, ’you’, ’우리’와 같은 글자를 뜨개질로 떠서 의자에 걸쳐진 채 혹은 덮여진 채 자연스러운 형태로 자리해있다. 의자는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 해 주고, 뜨개질 편직물은 교차된 손길을 통해 완성 되며, 이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나와 타인, 우리의 관계에 대해 의식하고 엮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지인들에게서 수거한 티셔츠를 자르고 엮어서 이루어진 작품3. You are not alone 에서 텍스트의 의미 그대로 나와 타인,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작품 4.’괜찮아’ 프로젝트 와 작품5. ‘편지쓰기’ 프로젝트는 관객의 참여와 열린 태도로 완성 된다. 갤러리 밖의 불특정 다수에게 ‘괜찮아’ 라는 글씨를 나누어 주고 사진을 찍어 작게나마 소통을 시도하는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작품 이미지가 새겨진 엽서에 편지를 쓰는 3 채널 비디오 작품은 50대 중년 남성이 함께 고생해온 부인에게 남기는 메시지와 20대의 불안한 청춘이 자신에게 던지는 말, 그리고 30대의 직장인 여성이 취업 준비 중인 동생에게 응원하는 편지로 이루어져있다. 연령과 성별, 상황은 다르지만 이 3개의 영상을 통해서 우리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불안과 위로, 행복과 같은 소소한 감정들을 공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나눔을 베푸는 일은 어렵지 않다. 조금만 주변에 관심을 갖고 손을 뻗친다면 세상엔 분명 따듯함이 존재하고, 외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정말 모든 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전시작품>
 
이선희 [우리 의자], [me&you], [Making you] / 가변설치 / 2010
이선희 [Me&You] / 앙고라털실, 의자 / 44x41x95cm / 2010
이선희 [cheer you up] / 무발포 우레탄, 아크릴가공 / 2010
이선희 [Here Comes The Sun] / 송진 / 5x180x11cm / 2010
이선희 [Making you] / 단채널비디오 / 12분7초 / 2010
이선희 [Take care of yourself] / 아크릴컷팅, 약포지 / 가변설치 /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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