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 of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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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채린 댓글 0건 조회 612회 작성일 24-11-14 10:41작가명 | 권지현, 김경기, 송민서, 임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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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4-11-14 ~ 2024-11-18 |
전시장소명 | 아트노이드178 |
전시장주소 | 02865 서울 성북구 삼선교로6길 8-5 (B1) 아트노이드178 |
관련링크 | https://artnoid178.com/ 1641회 연결 |
관련링크 | https://scented-loan-d21.notion.site/Fairy-Tales-of-U-s-136cfe9fd15a80… 250회 연결 |
동화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야기다. 그것은 진부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로, 이제는 한 두 장만 읽으면 예측할 수 있는 동화의 전개와 결말이 모두 환상이었음을 안다. 우리는 특별한 마법이나 행운을 가진 주인공도, 위기에 순간 등장하는 영웅도 아니었으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더래요’라는 결말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었다.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찼던 동화는 말 그대로 꾸며낸 이야기이자 완전한 타인들의 이야기로 남겨졌다.
이번 전시는 잃어버린 동화와 우리 삶의 관계성을 되찾고자 하는 시도로서, 다양한 고전 동화를 각기 다른 맥락으로 재해석한 이들의 세상으로 초대한다. 갤러리 속 동화들은 익숙함 속에 가려졌던 낯선 ‘당신’을 찾는다. ‘당신’은 현재 타인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지만, 원래 본뜻은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재귀대명사로서 시작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고전 동화는 우리가 철저히 먼 곳에서 바라봐 온 ‘당신(자신)’과 모든 ‘당신(타인)’들에 대한 공간으로, 우리는 타인과 나의 경계가 사라진 동화 속에서 끊임없이 중첩되는 ‘당신’의 의미를 만난다.
여행은 험난하다. 세속적 가치를 위해 애써 외면해 온 아픔을, 상처받은 과거와 방황의 흔적을 기억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당신’들과 함께한 발자취 속에서 새로운 자신의 존재를 발견한다. 타인과 자신을 소중히, 그리고 천천히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일상으로 돌아갈 무렵, 어느새 진정한 관계 맺기의 소중함과 특별함으로 다시 쓴 각자의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모두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도 공동체의 동화는 끊기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의 ‘당신’이 되어 언제든 다시 함께할 수 있다. 곧 바로 돌아가지 않아도 좋다. 더 많은 곳을 탐험할 수도, 이곳에 좀 더 머물러도 된다. 그저 잊혀 졌던 ‘당신’에 대한 동화(Fairly Tale)이자, 서로의 존재를 빚어내는 동화(同化)의 여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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