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푸기움; 평안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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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4 댓글 0건 조회 2,327회 작성일 23-06-26 19:51
작가명 노태호
전시기간 2023-07-03 ~ 2023-07-16
초대일시 2023-07-03
휴관일 없음
전시장소명 아트 포 랩
전시장주소 14099 경기 안양시 동안구 신기대로33번길 22 지하1층, 아트 포 랩
관련링크 https://art-for-lab.space/forum/view/872633 810회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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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호 포스터

아트 포 랩(Art For Lab.)은 7월의 첫 전시로 안양시와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주최 및 후원하는 ‘2023 안양 문화예술인 지원사업’의 <신진예술가 지원>에 선정된 노태호 작가의 개인전 《레푸기움; 평안의 기술》을 오는 7월 3일(월)부터 7월 16일(일)까지 개최한다. 


 노태호(b.1988)는 조소를 기반으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며 도시와 자연, 생의 유한성을 탐구하는 자연미술 작가이다. 그는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가 주최하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및 유수의 자연미술 전시에 참여하며 자연 속에 머무르는 예술 작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지금까지 레푸기움(Refugium)을 주제로 작업해 온 신작을 선보이며, 불안에 대처하는 작가의 태도를 통해 이를 경유하는 관람자들이 저마다의 평안의 지점을 찾아 일상과 연결해보기를 제안한다. 


 자연미술이라 일컬어지는 노태호의 작업 방식은 인간 존재 및 생명의 유한함 앞에서 예술을 삶 속의 적극적인 실천이자 영육 간의 관계로 여기며, 따라서 결과의 보존이 아닌 창작의 실현 과정에 초점을 두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중심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비판하며 ‘환경 보호’의 측면에서 관심을 촉구하는 서구의 ‘생태주의’ 및 ‘생태미술(Ecological Art)과는 달리, ‘자연미술(Nature Art)’이 유래한 동아시아의 자연관은 노자의 도덕경이 주지하듯 ‘무위(無爲)’의 개념을 내재하고 있다. 이때 무위란 인위적인 것을 억지로 하지 않음을 뜻하며, 자연에 간섭하지 않고 순리에 부응하는 자연스러운 행위를 일컫는다. 


 생(生)과 사(死)의 한복판에서 유한한 운명을 지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행복과 안정의 근원을 쫓는 질문의 끝에, 작가는 자신을 안전하게 만들었던 것이 아름다움으로 치환된다는 사회문화적 경험으로부터 방어기제의 조율을 통한 미학적 기술을 발명했다. 작가는 현실 속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맹목적 추구를 제안하는 대신, 자신이 찾아낸 평안의 배치를 불안해하고 걱정하며 우는 마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그러모아 보여주고자 한다. 당장은 자신의 레푸기움을 찾지 못한 사람일지라도, 평안의 지도 어딘가에 반드시 당신의 자리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선을 다해 알려주고자 하는 작가의 세계관이 전시라는 전서구를 통해 관람자에게 전달된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의 수만큼 존재하는 각각의 방어기제는 곧 평안을 찾는 저마다의 미학이 되고, 그러한 미학은 평안의 기술로 번역되어 서로 환원되거나 중첩되지 않은 채 촘촘하게 짜여진 그물처럼 우리가 사는 세계의 풍경을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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