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O / 반경란展 / 갤러리 쿤스트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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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5,171회 작성일 09-04-02 14:33
전시기간 ~
전시장소명

IMA-GO

반경란展 / BANKYUNGRAN / 潘鏡蘭 / painting

2009_0403 ▶ 2009_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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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란_N'9-5_캔버스에 연필, 유채_162×260cm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09 갤러리 쿤스트라움 신진작가 네번째전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쿤스트라움
KUNSTRAUM 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 61-1번지
Tel. +82.2.730.2884
www.kunstraum.co.kr

환영으로 읽혀지는 이마고/imago 
반경란의 작업에서 ‘환영/illusion'은 우리가 현실이라고 정의하려는 무의식의 일부에 불과할지 모른다. 사실 ‘환영/illusion'이라는 단어가 라틴어의 유희를 뜻하는 ’ludus'에서 유래된 점을 입증하듯 반경란의 작업들은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들의 시적 또는 환각적인 유희들로 감추어진 세계의 이면을 무의식으로 표출한다. 따라서 작가는 이성적 판단에 따르는 논리나 상식, 경험들을 진지하게 경계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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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란_N'9-7_캔버스에 연필_90.9×130cm_2009


여기서 우리는 작가가 인식하는 또 하나의 세계 즉, 꿈을 현실로 읽어나가는 일루지온의 세계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작가의 ‘환영/illusion'에서 보여 지는 무의식의 행위들은 욕망과 정신의 은밀한 충동에 의해 생산된 하나의 상징 덩어리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에게 있어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그림을 생산한다는 행위에 선행되는 무의식의 유희로 보여진다는 점이다. 쾌와 불쾌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프로이드가 말하는 본능적 에너지의 원천이 작가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작가가 어떤 대상을 인식하기 이전, 경험하게 되는 이마고/imago/이미지의 존재를 우리로 하여금 읽거나 인식하게 만든다고 느껴진다. 

이마고(imago)는 유년기 처음으로 내면화된 내적 대상 내지 무의식적 환상을 지칭 한다는 점에서 작가 반경란의 회화의 상징을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어쩌면 작가에게 있어 이마고/imago/이미지는 오브제/object/대상을 인식하는 관념/idea/무의식으로 지금/instan/현재를 진행하는 동시다발적 해석일 수 있다. 따라서 작가의 시선은 ’환영/illusion'에 반영된 억압된 내면의 갈등을 치유한다는 목적의 인식보다 있는 그대로를 사유함으로 치유되는 이마고/imago/이미지들을 생산하는 점에 고정되어있다. 여기엔 당연히 산고의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고통은 잠시 지나가는 일루지온/환영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이 점은 견디어내야 한다고 작가는 분명히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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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란_N'9-2_캔버스에 유채_41×32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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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란_N'9-0_캔버스에 유채_41×32cm_2009


반경란의 작업은 어떻게 기억하고 팽창하고 어떻게 소멸되어가?라는 물음을 갖게 만드는 드로잉의 구성들이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어떤 정해진 형태 없이 살아 숨 쉬는 그 자체의 생명을 가진 유기체, 그 것이 작가 내면의 또 다른 일루지온/환영의 드로잉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실제로 존재하지만 개념이나 사고로 환원될 수 없는 것들과 조우했을 상황을 화려하거나 현란한 선들로 묘사해 나간다. 이성의 오만과 독선에 질려버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인식능력의 한계를 끊임없이 돌아보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칠 수 있다는 사실의 자각을 반경란의 드로잉에서 우리는 발견한다. 너무도 선명한 선들의 움직임들은 그것이 드로잉의 선이 아니라 칼날의 상징처럼 난도질당하는 행위의 이마고/imago를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괴성으로 뒤덮인 베이컨의 외침보다 더 처절한 지적 유희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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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란_drawing21_종이에 연필_16×15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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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란_drawing5_종이에 연필_20.5×25.5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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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란_drawing9_종이에 연필_20.5×25.5cm_2009


작가는 선험적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이마고/imago와 이미지/image 사이를 오가는 철학적 줄타기를 통해 우리가 현재를 인식하는 삶의 방식들에 의문을 품게 만든다. 또한 그런 생각으로 작가 반경란의 평면을 대하다 보면 회화 이상의 조형성을 지녔다는 사실에 한번 더 그림을 보게 만든다. 이미지의 선험적 경험이 그림을 보는 개개인의 내면에 어떤 충동적인 감정/이미지/lmage들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마고/imago가 그림에 관여하는 이들에게 어떤 형식으로든 작용했으리라는 생각이란 점에서 작가 반경란의 이번 전시 ‘환영으로 읽혀지는 이미지’들은 작가 자신 또는 그것을 보는 모두에게 좀 더 진지 하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감동이 필요하면 결코 관념을 곁에 두어선 안 된다고! ■ Kunst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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