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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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4 댓글 0건 조회 2,563회 작성일 22-10-24 11:18
작가명 김리나
전시기간 2022-11-01 ~ 2022-12-31
전시장소명 Perception
전시장주소 04073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1길 16 1층
관련링크 https://perception.kr/portfolio_page/dreamer/ 1230회 연결
관련링크 https://perception.kr/psea/ 863회 연결
CATEGORY
Drawing, Media
TAGS
Lina Kim
ABOUT THIS PROJECT

 

DREAMER

어린시절, 조용히 홀로 방에 앉아 의지와 무관하게 공상하는 일이 매우 잦았다. 그 공상이 두렵고 무서워 때로는 머리 속 스위치를 꺼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예술을 하는 사람인 내게 그 잡 생각들이 굉장히 큰 자산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적 순수했던 그 때처럼 밀폐된 사각형의 공간 속에서 나만의 무한한 자유를 만들어나갔다. 그리고 그 작은 자유는 지금 멈출 줄 모르고 피어나고 있다.

 

전시작품
  1. 내가 그리워한 건 차가운 마음이 녹아내리던 그 순간이었다 , 장지에 혼합매체 , 130.39 x 162.2 cm , 2022
  2. 붉은 깜빡임 , 장지에 채색 , 72.7 x 60.6 cm, 2020
  3. 그것은 아주 짧은 순간 환하게 타올랐다 이내 사그라졌다 , 장지에 혼합매체 , 72.7 x 60.6 cm, 2020
  4. 빨강을 처음 마주한 순간 , 장지에 혼합매체 , 25 x 25 cm, 2022
  5. 얼마나 많은 천장들이 눈 속에 남겨졌을까 장지에 혼합매체 , 25 x 25 cm, 2022
  6. 파란 꿈 , 장지에 혼합매체 , 25 x 25 cm, 2022
  7. 문없는 집 , 장지에 혼합매체 , 25 x 25 cm, 2022
  8. 해토머리의 잔설 , 장지에 채색 , 65.1 x 53.0 cm, 2020
  9. Lovalls, 영상, 2022

© Kim Lina

 

작가정보

□작가 김리나 (00.01.12 / kimlina00@naver.com)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졸업 /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20학번 3학년 재학 중

 

WHAT MOVED ME?

눈물이 나지 않았다. 화도 웃음도 나지 않았고, 더 이상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았다. 나는 무뎌지고 있었다.

어릴 적 나는 좋아하는 ‘뿡뿡이’ 연극 관람 중 주인공이 배탈이 난 장면을 보고 극장에서 유일하게 함께 아파하며 울던 아이였다. 또 ‘뉴하트’ 라는 의학 드라마에서 배우가 피를 토하는 장면을 보고 기겁을 하며 대성통곡하는 바람에 괜히 드라마를 틀어놓은 아빠에게 불똥이 튀기도 했다.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방구석에서 출발한 나의 스물. 유난히 감정에 휘말렸던 10대의 마지막 1년이 그 시작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스스로 기계라고 세뇌하며 다시 한해를 새롭게 달렸다. 무채색 달리기의 결승선을 넘고 돌아와 보니 다른 사람이 나의 탈을 쓰고 앉아 있었다. 누군가 나의 감정 회로를 가위로 끊어버린 것 같았다. 아무리 슬픈 드라마를 봐도 눈물 한 방울 흘리는 일이 드물었고, 잔인한 영화를 봐도 자극이 없고 공감이 되지 않았다.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가며 지루함을 느꼈고 점점 무기력해져만 갔다.

그러던 중 방학이 다가왔다. 사실상 내 인생 첫 방학이 시작되었고 꿈꿔왔던 수많은 여행은 줄줄이 무산되었다. 나의 앞에 놓인 커다란, 온전한 나의 자유시간이 두렵고 막막했다. ‘우선 집에서라도 벗어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눈을 떠서 문을 닫는다는 노래가 흘러나올 때까지 서점에 앉아 있었다. 작가가 주는 빈 공간에 내가 비집고 들어가 노는 것이 너무 즐거웠고 그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밤에 꾸는 꿈들의 색채가, 흐름이 자꾸 새로워져 갔다. 신기했다.

2020년 여름, 나의 가슴은 다시 두근거렸다. 나는 몰입을 잘하고 집착이 강한 사람이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푹 빠져들어 끊임없이 파고드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마음을 쏟고 있는 것이 없는 상태인 나는 죽어가는 사람처럼 잿빛이 되어가고 딱딱해진다. 그저 덜 비틀거리며 살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다 문득 어떤 것에 마음이 가면, 그때부터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그래서 더 매달렸고 더 파고들었다. 납작했던 하루가 다시 말랑말랑 입체감을 띠기 시작했다.

-작가 김리나 (instagram.com/li_nalinalii_oo)

 

전시일정
  • 전시장소: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1길 16 1층 Perception
  • 전시일정: 2022. 11.01 (화) ~ 2022. 12.31 (토)
  • 관람시간: 10:00 ~ 22:00
  • 상세정보: https://perception.kr/p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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