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선의 마고, 우리 안의 여신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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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146회 작성일 21-10-11 11:34
작가명 서용선
전시기간 2021-10-15 ~ 2022-01-28
전시장소명 여담재
전시장주소 03093 서울 종로구 낙산길 202-15, 서울여담재 창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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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의 마고, 우리 안의 여신을 찾아서 



지난 5월 새로 개관한 서울시의 여성 공유공간, 여담재는 이번 10월 15일, ‘서용선의 마고 이야기’ 전을 개최한다.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단종 애사, 사도세자와 정조, 6.25등, 묵직한 주제를 다루는 서용선의 그림을 기억할 것이다.

 단색화로 대표되는 추상미술의 열풍이 아직 거센 80년대 서용선은 역사적 소재나 풍경, 도시 속의 인물 등 다양한 신형상 작업을 선보였다. 

서용선의 마고 그림은 마고 여신 신화를 소재로 한 것이지만 또 하나의 역사화라고 할 수 있다. 실지로 마고는 한국 상고사의 핵심이다. 

우리 역사는 보통 고구려, 백제 신라로 시작하지만 그 이전 고조선이라는 나라가 있었고, 또 그 이전 아득한 시간은 마고라는 천지 창조의 여신과 결합되어 있다. 개천절이면 듣게 되는 우리 민족의 시원,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과 단군의 이야기는 바로 마고 여신의 신화이기도 하다. 

마고는 하늘과 땅, 사람을 만든 여신이고 무엇보다 이 모두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마고 이야기는 신라의 재상, 박제상의 ‘부도지’에서 발견된다. 

부도지에 의하면 세상 만물의 시작은 소리, 곧 음의 파동이라는 율려에서 시작된다. 율려의 파동으로 우주와 별들이 또 마고와 지구가 태어났다고 한다. 

마고는 소리에서 태어나 하늘과 땅, 인간을 창조하고 이들이 사는 마고성을 다스렸다. 마고는 사람과 만물을 길러내는 어머니였는데 우주의 이치로 다스리는 마고성은 갈등이 없는 조화로운 낙원이었다고 한다. 

시간도 따질 수 없는 이 아득한 우주의 시원으로 돌아가는 마고 이야기는 분명 신화이다.  그러나 많은 민족의 역사는 신화에서 시작한다. 부도지에 의하면 우리의 역사, 곧 상고사는 파미르 고원의 마고성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마고의 자손 열두 개 파가 낙원 마고성을 잃고 동서남북으로 흩어졌는데 그 중 환웅씨는 동쪽으로 이동하여 배달국을 세웠다. 

그의 자손 단군은 아사달로 도읍을 옮기고 국호를 조선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조선 이야기이다. 고조선의 수도를 ‘부도’라고 불렀는데 이는 ‘하늘 뜻에 맞는 도읍지’라는 뜻으로 우주의 원리로 다스려졌다는 마고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므로 마고는 환웅, 단군보다 한단계 더 거슬러 올라가는 창조 신화에 우리 민족을 접목시킨 웅장한 우리 신화이다. 


제우스, 비너스등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서양의 신화는 많이 알지만, 우리의 상고사, 건국정신과 맞닿아 있는 마고 여신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군다나 마고는 그 수천년의 세월 동안 신화로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다.  

지금은 퇴색 되었지만 한반도 곳곳에 마고 신앙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한국의 대모신은 제주도 설문대 할망, 서해안의 개양 할미, 지리산 노고단의 노고 할미 등, 할미, 할망이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그 동안 우리와 같이 울고 웃고 하였다. 

구전으로 전하는 이 천지 창조의 여신은 몸집이 장대하고 힘이 장사여서 없던 섬을 생겨나고 한반도의 곳곳의 지형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제주도의 그 수많은 오름은 마고 할미의 치마폭에서 떨어지는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마고 여신은 우리의 수호여신이기도 했는데 성모천황 또는 노고 할미라고 불리는 지리산 지역의 마고 할미는 왜구의 침입을 막아 주는 호국의 신이였다. 영광 굴비가 나는 서해안 변산반도 또한 개양 할미라고 불리는 마고의 보호 속에 있었다.  서해안 칠산 바다는 물살이 빠르기로 유명한데 개양 할미는 서해 바다를 걸어 다니며 깊은 곳을 메우고 위험한 곳에 표시를 하여 어부를 보호하였다. 마고 할미는 서해안 사람들이 지성을 드리는 어부와 풍어의 여신이었다.


제주도, 지리산, 단양, 동해안, 서해안 등 한반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 마고 신화는 집안에 걱정이 있거나 소원이 있으면 이 여신이 있다고 믿는 거석 앞에서 지성을 드리는 신앙행위로 이어졌다. 마고 할미라고 불리는 이 여신은 꼭 ‘늙은 여인’이라기 보다 ‘크다’라는 뜻의 ‘한’의 의미가 있는 ‘대모신’을 뜻한다고 한다. 

질곡 많은 우리 역사에서 아직도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마고 할미, 이 큰 여성은 분명 우리 민족의 버팀목이었다 


일찍이 2000년 대부터 마고에 관심을 가진 서용선은 팬더믹에 갇힌 2021년 가을, 우리 민족의 시원, 마고를 펼쳐 보인다. 

한반도 곳곳, 산과 바다에 깃들어 있는 이 마고 여신은 서용선의 거칠고 빠른 선으로 태어난다.

팬더믹 위기의 시기, 서울시의 새로운 여성역사공간, 여담재는 마고라는 우리 전통의 큰 여성 리더십과 한국민족의 웅장한 탄생신화를 서용선의 회화를 통해 보여준다. 

(전시문의, 여담재 070 5228 3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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