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발신]무료수신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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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iz204 댓글 0건 조회 3,372회 작성일 21-08-30 11:35작가명 | 서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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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1-08-27 ~ 2021-09-18 |
전시장소명 | 전시공간 리플랫 |
전시장주소 | 04526 서울 중구 세종대로16길 27 402호 |
관련링크 | https://bit.ly/3koOQ7g 1584회 연결 |
전시공간 리플랫 서지민 개인전 <[Web발신]무료수신거부>
<전시 개요>
- 전시명: [Web발신]무료수신거부
- 전시기간: 2021.08.27~09.18
- 관람시간: 수~토요일, 오후 1시~7시
- 전시장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16길 27 남양빌딩 402호 리:플랫
- 전시규모: 작품 21점
- 입장료: 무료
- 관람방법: 네이버예약(https://bit.ly/3koOQ7g) 또는 현장 접수를 통하여 관람
- 문의: re.plat.space@gmail.com, 02-777-1123
-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re.plat
<전시 서문>
[Web발신]무료수신거부
[Web SMS]unsubscribe for free
‘Web발신’, ‘무료수신거부’, 불특정 다수에게 대량으로 전송되는 광고 혹은 스팸 메시지에서 자주 보이는 문구입니다. 서지민 작가는 ‘신진작가로서의 나’를 털어놓는 자신의 디지털 드로잉 작업이 가볍게 발신하고 쉽게 수신거부하는 광고 메시지와 닮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핸드폰을 잠시 스쳐 갈 뿐인 광고 메시지처럼 그의 작업은 이미지 데이터로 취급되며 마치 소셜 미디어 속 밈과 같이 여기저기 배회합니다.
하지만 그의 작업에서 디지털 드로잉의 이면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오늘날 한국 미술제도의 구조적 모순을 묘사하기에 상당히 적합한 매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신진작가는 유화, 판화, 조소 등 고전적 매체로 작업을 이어갈 경제적·환경적 여건을 갖추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간편한 디지털 툴로 눈을 돌립니다. 작업 결과물은 낱장의 이미지가 되고 웹페이지, 소셜 미디어 등의 온라인 세상에 공유됩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공인된 매체나 공간에서 활동해야 이른바 예술인으로 인정받고 여러 예술인복지정책의 수혜자가 되어 작업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실물 작업을 하기 힘들어서 디지털로 전환했더니 제도에 편입되기 어려워 다음 기회를 또다시 얻지 못하는 도돌이표의 늪에 빠지는 셈입니다.
이러한 모순의 굴레 안에서 작가는 뚝심 있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경력 있는 신입’을 찾는 듯한 한국 미술제도 앞에서 고충을 토로하되 불평하거나 투정 부리지 않습니다. 초년생 시기가 안겨주는 불안함과 막막함을 달래기 위해 운세도 보고(〈함부로 점쳐본 운세〉) 스스로를 북돋아(〈이 몸이 아름답기 때문이지〉)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하며(〈아무렇지 않게 보이지만〉) 뾰족해진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현 상황에서 시도는 해보지만 진력하기 싫은 마음과 작가 특유의 유머 코드가 결합하여 새로운 양식의 세태화를 그려냅니다.
《[Web발신]무료수신거부》는 ‘2021 전시공간 리플랫 신진작가 기획공모 선정작’으로 서지민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입니다. 작가는 “저는 보여준 적 없는데요”라고 앙칼지게 외치지만(〈저는 보여준 적 없는데요〉), 그 뒤에는 “사실 저는 보여줄 기회가 없었거든요”라는 말이 메아리로 따라오는 듯합니다. 작가의 근황을 전하는 편지와도 같은 이번 전시가 부디 수신거부되지 않고 다수의 즐겨찾기에 추가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작가 소개>
서지민
판화를 전공했지만 디지털 드로잉을 주 매체로 활동합니다. 어디서 본 듯한 각기 다른 이미지를 콜라주하여 하나의 스크린으로 통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고민과 생각에서 비롯해 창작된 이미지라도 막상 수용자들은 유쾌하고 가볍게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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