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바]-3.3_정의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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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페이스바 댓글 0건 조회 4,580회 작성일 19-03-08 15:35
작가명 정의민
전시기간 2019-03-02 ~ 2019-03-15
전시장소명 스페이스바
전시장주소 03194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59 세운상가 메이커스 큐브 2층 서 201
홈페이지 http://www.spaceb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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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상처의 기록


매끈한 해답은 찾아질 수 있을까

SpaceBA(대표 임도원/송요비, 이하 스페이스바)는 프로젝트 그룹 10 AAA와 함께 정의민 작가의 <-3.3> 개인전32일부터 315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정의민 작가(이하 작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을 찾으려는 몸부림이라고 하겠다. 작품들은 나무와 에폭시*의 물성(物性)을 활용해 존재하지만 존재하는 것 같은, 존재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함을 표현한다. 특히 작가는 누군가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자신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재료를 찾으려고 고심한 결과 나무를 선택했다.

* 에폭시: 제품을 만드는 주 재질로는 부적합하지만 수분과 날씨 변화에 잘 견디어 코딩용이나 접착제, 보호용 코팅 등에 많이 사용

 

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고 접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존재를 스쳐지나갈 뿐이에요. 나무의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우리 시선을 끄는 결과물을 내보일 때 뿐이죠. 결국 나무도 저처럼 존재하지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해석되지 않는 뒷모습

<-3.3> 전시는 Blind 작업들을 포괄하는 너무나 정확한 명칭이다. 작가는 나무처럼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희뿌연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마이너스 시력의 관념을 차용(借用)했다. 마이너스 시력의 이미지는 크게 두 가지를 내포한다. 하나는 평범하게 사용하는 마이너스 시력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란 것이다. , 시력검사표에 표기된 마이너스는 근시를 의미하고 플러스는 원시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마이너스 시력이 근시를 의미한다면, 바로 에 존재하지만 뿌옇게 보이는 이미지, 즉 애매하게 존재하는 것 같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작가는 애매하게 존재하는 것들의 존재감을 표현하기 위해 에폭시를 활용했다. 나무에 에폭시 작업을 더해 나무에 불투명한 이미지를 덧씌었다. 결국 작가는 투명한 액체 속에 갇혀 누군가에게도 만져질 수 없으며 쉽게 비춰지지 않는 자신과 같은, 존재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다.

마치 존재하지만 정작 자신은 보지 못하는 뒷모습처럼.

 

- 가능성의 나무에 물주기

작품 <Blind->(2019)은 거꾸로 매달린 나무에서 오는 직관적인 불안감에 더하여, 나무의 뿌리를 에폭시로 고정하여 뿌리라는 불안함의 근원이 불투명한 틀 안에 있기에 해소될 수 없는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작픔 <Blind->(2019)은 똑바로 제대로, 정상적인 나무처럼 보이지만, 조각조각 각 층위가 나뉘어져 있다. 이는 작가 내면의 불안함을 환조**작업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 없애려고 하면 오히려 더 불안해 지는 들끓는 불안을 보여준다. <Blind->(2019)은 나무 가지 조각조각을 부조***작업을 통해 불안으로 분열된 자신을 퍼즐처럼 맞춰보려는 의지를 표현했다. , 불안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다시 세상에 던져 넣기 용기를 내보기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불안에도 불구 전진해보려는 마음, 불안의 한 조각 만큼만이라도, 한 발짝 내딛어 보려는 작가의 발버둥이 느껴진다.

**대상을 완전히 삼차원성으로 구성하여, 그 주위를 돌아가며 만져볼 수 있도록 한 입체표현의 조각.

***평면상에 형상을 입체적으로 조각하는 조형기법.

 

<-3.3> 전시는 어쩌면 불안이라는 내면의 은밀한 동요(動搖)를 내면으로만 숨기다가 결국 상처가 돼버린 이전의 삶에서 나와, 그 불안한 상처를 품어버리는 용기를 내보고자 하는 한 발자국, 그 작은 행동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아닐까.

 

시를 주최한 스페이스바는 현대미술작가와 기획자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예술단체로, 세운상가에 새로 들어선 세운 메이커스 큐브 2층에 위치하고 있다. ‘14부터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활동한 스페이스바는 도시재생 사업 <다시, 세운> 뿐 아니라 현재 다양한 국제교류프로젝트와 도시와 사람,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기술과 노동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지원 및 협업하고, 예술인들의 활동을 위한 다양한 예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이스바와 10AAA는 앞으로도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실험적 예술을 꿈꾸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작가 발굴 및 전시 기획 국제교류 컨설팅 및 워크숍 홍보 및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PR 디렉터 미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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