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귀원 개인전 - 야만의 시대 / 갤러리이즈 2013.1.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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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징기자까 댓글 0건 조회 7,610회 작성일 13-01-02 04:09
작가명 진귀원
전시기간 2013-01-09 ~ 2013-01-15
휴관일 없음
전시장소명 갤러리이즈
홈페이지 http://blog.naver.co…
관련링크 http://blog.naver.com/rnldnjswls 2596회 연결

야만의 시대

진귀원展 / JINGUIONE / 陳貴元 / installation.sculpture   2013_0109 ▶ 2013_0115

진귀원_라코스테걸_합성수지, 우레탄도장_165×60×40cm_2009
상업문화와 야만<?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이선영(미술평론가)
 
 진귀원은 합성사진, 또는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들을 만들어 상품물신주의에 빠져 있는 한국사회를 풍자한다. F.R.P에 우레탄으로 도장된 인간상들은 총천연색의 환상이자 현실이다. 편재하는 현실 속에서 찾아진 환상은 3차원 상에 우뚝 서 있다. 그는 돈으로 모든 것이 귀결되는 신자유주의 사회를 야만의 시대(전시부제)로 간주한다. 하나의 가치로 환원이 일어나는 현대사회는 사실과 환상을 어느 때보다도 근접하게 한다. 유행하는 옷을 차려입은 청소년의 머리통이 에이리언이고, 여성 직장인 머리에 SM 하위문화의 성적코드가 이식되어 있는 모습이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학생은 미래의 직업을 위해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대표적 집단이며, 직장인은 그 결과를 나타내지만, 양자는 그들이 수행해야만 하는 그 밋밋한 노동 형태로 인해 자극적인 소비문화를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노동과 여가에서의 동시적인, 현대사회에 만연한 이중의 소외이다.
 어느 때보다도 그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예술과 문화 사이에서,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젊은 작가들은 재미와 흥행이 있는 양지쪽으로의 지향이 생겨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작품 아이디어를 짜내는 과정은 둘째치고라도, 일일이 수공으로 작업해야 하는 생산의 과정과, 아늑한 장소에서 손가락으로 버튼이나 자판만 두들기면 되는 소비문화의 차이는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 단적으로 코드는 가볍고 빠르며, 작업은 무겁고 느리다. 작업, 특히 조각은 결국 묵직한 현실계에 속해있다. 여기에 작가들의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현실과 유의미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 또 한 가질 수 있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것도 미미한 상호작용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인 생산물을 통한 상호작용의 가능성에 예술의 진정한 야망이 있다. 진귀원이 대중문화의 코드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현대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비판을 시도하는 부분은 예술이 해야 하는 긍정적 항목 중의 하나를 수행한다. 아방가르드 시대와 달리, 미술이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싶지만, 자본주의가 추동하는 물신적 체계의 가장 큰 희생자 중의 하나가 예술임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회 비판은 현대미술의 자기비판의 과정에 포함되어야만 한다. 예술은 지배적 동질성에 대항하는 차이를 추구함과 동시에,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이상적 사회를 예견한다. 비판이 없으면 야만은 지속된다. 야만이 확대 재생산 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역대 최강이다. 작가는 대중들이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에서 참조한 보편적 코드를 활용하여 지금여기의 삶을 지배하는 어두운 규칙을 폭로한다.
 
진귀원_어반 아나콘다_합성수지, 우레탄도장_70×250×60cm_2009
진귀원_트랩트_합성수지, 우레탄도장_130×150×50cm_2011
진귀원_루저_합성수지, 우레탄도장_190×50×50cm_2012
진귀원_인터뷰_합성수지, 우레탄도장_각 120×50×40cm_2010
진귀원_긴급체포_합성수지, 우레탄도장_80×120×45cm_2012
진귀원_맹목적 의지_합성수지, 우레탄도장_각 40×16×8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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