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GANG WOO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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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씨갤러리 댓글 0건 조회 5,641회 작성일 12-08-27 15:00작가명 | 이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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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2-10-11 ~ 2012-10-27 |
초대일시 | 2012.10.11. pm5 |
휴관일 | 일요일 |
전시장소명 | 리씨갤러리 |
홈페이지 | www.leecgallery.com |
관련링크 | http://www.leecgallery.com 2693회 연결 |
이강우 - 바다
이제까지 나는 사회학적 속성이 강한 주제의식으로 형상이 뚜렷한 것들을 많이 다뤄왔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선보일 바다 시리즈는 성격을 적잖이 달리한다.
사진은 형상의 외피(Style)나 그것들로 연출된 특정한 상황을 좇는다. 나와 카메라 앞에 펼쳐진 바다. 과연 바다의 형상은 무엇일까? 혹시 그것을 규정짓거나 전형을 끄집어낼 수 있을까? 아마 그 일은 쉽지 않을 듯하다. 형상적 관점으로 보면, 바다는 상당히 모호하기 짝이 없다. 내게 바다는 빛으로 그 존재가 일깨워지며, 그러자마자 쉼 없는 파동으로 자신의 모습을 일순간 드러내거나 허물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액체로 가득 찬 공간이다. 또 그 표면을 투명한 대기가 감싸고 있으며, 그곳을 안개나 비정형의 구름들이 쉼 없이 부유한다. 그처럼 바다는 단순한 요소들로 구성된 꽤 미니멀한 공간이다. 그래서 바다는 어떤 형상이라기보다 그 자체가 바로 질료이지 않을까? 지금 나는 그렇게 여기고 싶다. 내게 바다는 일정한 형식을 갖추지 않은 형상이전의 단계로서 언제라도 형상의 수렴과 태동이 가능한 물질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바다는 그런 자신을 앞으로도 계속 고수해나가리라.
바다에도 팩트(fact)가 있다. 나와 카메라 앞에서 벌어진 어떤 정황이나 사건 말이다. 그것은 매순간마다 다르다. 이번 전시의 바다이미지들은 나의 눈, 의식, 호흡, 신체가 그 순간들을 주시하면서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정체들이다. 빛이 물화되고 찰나가 현시된 인덱스(index)라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이 작업이-종전과 달리 모호한 대상을 다루고 의미를 많이 비워내고 있다하더라도-사진에 여전한 본성의 한 측면을 들춰보는 즐거운 과정으로 비춰지길 바란다. 아울러 거기에 담긴 구성감각이나 점선면의 운율, 농담의 변화, 그것들이 지펴 올린 정취와 서정성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강우 작업소개(1990~2012현재)
나는 예술(행위)의 사회화에 관심을 지속시키며, 우리의 사회상과 정체성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또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기보다 그 외연을 넓혀 6개 주제[역사와 자아(1990~1999), 도시.일상.기억(1994~2000), 미술읽기(1999~2002), 대중문화읽기-스타일(1994~현재), 대중문화읽기-모조(2002~현재), 정치적 풍경(2002~현재)]를 천착하며 그 사이를 유영해왔다. 작업형식도 마찬가지이다. 회화로부터 출발해서 사진, 설치, 언어(개념), 영상에 이르기까지 매체와 방법론을 다채롭게 수렴하려했다. 작업을 그렇게 전개한 것은 제도로서의 예술이 갖는 틀로부터 자유롭고자한 나의 의지를 표방한다. 나는 고정되거나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기보다 살아 숨 쉬며 유동하는 현실적인 것들에 대한 경험과 관찰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매체나 형식 그 자체를 예술행위의 요체로 삼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나는 인간의 주체적 선택을 중시하며, 거기에 기반 한 주제의식과 표현의지가 매체나 형식에 우선한다고 여긴다. 다만 그것이 내게 중요함은 주제구현에 있어서의 유효성과 개념적 전달성이다. 즉 내게 매체와 형식은 주제와 개념을 매개하는 통로인 셈이다. 나는 사진도 주로 그렇게 대하고 활용해왔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사진가라기보다 매체예술가에 더 가까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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