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t Play - 김차영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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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8,271회 작성일 12-01-15 05:33
작가명 김차영
전시기간 2012-02-01 ~ 2012-03-05
전시장소명 유중아트센터(UJUNG Art Center) 카페 드 유중
관련링크 http://www.ujungartcenter.com 3330회 연결
Exit Play - 김차영展

Kim Chayoung Solo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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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차영, Ruddy Structure, 91x91cm, Oil on Canvas, 2011





전시작가 : 김차영(Kim Chayoung)
전시일정 : 2012. 02. 01 ~ 2012. 03. 05
초대일시 : 2012. 0. 0 PM 5:00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22:00

유중아트센터(UJUNG Art Center) 카페 드 유중
서울시 서초구 방배4동 851-4 유중빌딩 1F
T. 02-599-7709
www.ujungartcenter.com






Exit Play
 
강안나
장면을 바라보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상황 또는 분위기를 문화적으로 약속된 의미 속에서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에 의하면 ‘스투디움(Studium)’이라 정의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문화적인 코드에 관계없이 응시자 개인에게 내재한 시각에 의해 이해되고 의미가 부여되는 것으로 ‘푼크툼(Punctum)’이라 일컬어진다. 푼크툼은 무방비 상태에서 우연적으로 감지되는가 하면 응시자의 경험에 따른 연상 작용에 의해 촉발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응시자가 처한 상황과 심리상태, 현실 인식 방식, 과거의 기억과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조건들에 밀착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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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차영, Exit Section, 130x130cm, Oil on Canva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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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차영, Way Out, 50x100cm, Oil on Canva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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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차영, Wriggling, 73x73cm, Oil on Canvas, 2011

김차영에게 있어 푼크툼적인 순간은 일상의 공간에서 마주친 비상탈출용 미끄럼틀로부터 시작되었다. 일명 ‘통돌이’로 불리는 이 미끄럼틀은 어린이집과 같은 아동보육시설 외벽에 설치되는 원통형 비상구로서 아이들에게 친숙한 놀이기구를 통해 재해 발생 시, 공포감을 상쇄시키고 신속하게 피신할 수 있도록 한다. 주목성을 높임과 동시에 사용자가 아동임을 고려하여 알록달록한 원색으로 마감되며 유희적 형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끄럼틀은 예기치 않게 닥칠 재난을 암시하며 태생적으로 희극과 비극이라는 상반된 정서를 동시에 갖는다. 모순적인 상황과 그 절묘한 경계에 놓인 미끄럼틀을 보며 작가는 삶의 속성과 닮은 무언가를 감지하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미끄럼틀이 목적하는 ‘탈출’이라는 행위에 주목하게 되었다.
 
작품에서 아이들은 산을 뒤덮으며 빼곡이 들어찬 주택, 사막 한가운데 어지러이 솟아있는 움집, 슬램화된 도시의 건물들 사이사이에 놓여있는 미끄럼틀을 타고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내려온다. 초현실적인 풍경 도처에서 일어나는 탈출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그것은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이거나 혹은 의식 저변에 존재하는 해소되지 않은 불안, 공포와 같은 감정일 수 있으며 또는 자기부정에서 오는 또 다른 자아를 향한 욕망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성격을 내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원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작가는 이 같은 탈출 놀이에 대한 공상(망상)에 몰두하고 이를 화면에 구현함으로 일종의 해방감을 경험한다. 놀이가 가진 규칙성으로 인해 그마저도 온전한 자유로움이라기보다 통제가 가능한 형태로 귀결되어짐에도 말이다. 불완전성은 욕망에 대한 역치를 높이며 탈출 행위를 반복적으로 탐닉하게 한다. 이러한 욕망을 단지 부정적인 인식에서 오는 집착으로만 간주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행위의 시발이 염일(恬逸)한 삶에 대한 의지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탈출 이후 맛보게 될 변화, 그 미지의 상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결국 작가가 작품을 지속하는 그리고 삶을 이끌어 가는 궁극적인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작품은 순간 순간의 지난한 과정을 담은 하나의 기록으로서 존재한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진지한 고민의 흔적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문뜩 머릿속엔 여러 질문들이 떠오른다.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탈출이라는 놀이의 끝에서 작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이후 작가의 작업은 어떠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그 귀추가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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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차영, Exit 20;31, 61x90cm, Oil on Canvas, 2011

6.2011-4,86A1BF162cm,oil20on20canvas,2011_wRl9pQ9K.jpg
▲ 김차영, 11-4, 41x61cm, Oil on Canvas, 2011

“이 미끄럼틀은 답답한 현실의 탈출구이며 비극의 놀이로 그리고 희극으로 전환시킬 수단이며, 난잡하고 정제되어있지 않은 도시 소음에 대한 메트로놈이며, 희망이자 쾌락이다” - 김차영 작가노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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