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 / 한경원展 / 2011_0615 ~2011_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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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4,451회 작성일 11-06-19 20:20작가명 | 한경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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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1-06-15 ~ 2011-06-21 |
전시장소명 | 갤러리 토포하우스 |
전시장주소 | 03145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4 갤러리 토포하우스 |
ash
한경원展 / HNKYIUNGWON / 韓囧元 / painting
2011_0615 ~2011_0621
- 한경원_ash-10_목판에 혼합재료_160×120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한경원은 토포하우스를 통해 처음 개인전을 선보이는 신진 작가이다. 그는 수묵산수화라는 동양화 전통에 기본을 두고 불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만든 시각적으로 강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자처럼 단순화한 산 이미지 위에 이쑤시개를 일일이 박고 그것들을 태워버림으로써 얻어낸 질감, 그리고 화면을 물들인 그을음과의 조화는 하나의 잿더미를 연상시킨다. 한경원은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고, 수묵화 작업을 배우는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우연히 작가는 이쑤시개라는 오브제를 이용하여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작업방향에 전환점을 가져오는 계기가 된다. 그는 화선지에 수묵을 이용해 그린다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기법적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서양적 미감을 흡수하고자 했다.
- 한경원_ash-13_목판에 혼합재료_120×180cm_2011
- 한경원_ash-14_목판에 혼합재료_120×180cm_2011
작가는 이쑤시개에 불을 붙이고 연속적으로 번져 나아가는 화염은 그을음을 남긴다. 최종적으로 백토로 덧칠된 자작나무패널 위에 또 다른 이미지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불로써 원형의 이미지를 소멸시키고, 불이 남긴 흔적이 새로운 이미지를 재탄생시킨다. 한경원은 이처럼 예전의 동양화가가 쓰던 먹, 붓과 종이와 더불어 이쑤시개와 망치를 사용하고 필력의 제스처는 연속적으로 박아내고 태워내는 에너지가 되어 새로운 형상을 얻어낸다. 그리고 여백의 은유는 화염이 드리운 그을음으로 대치한다. 동양화는 붓질 몇 번에 의해 감흥이 살아나면서 변화무쌍한 이치를 드러내는 반면 한경원의 작업은 그을음이 빚어내는 은유적인 형상으로 관객에게 말을 건낸다.
- 한경원_ash-4_목판에 혼합재료_124×244cm_2010
- 한경원_ash-6_목판에 혼합재료_200×840cm_2010
- 한경원_ash-12_목판에 혼합재료_200×100cm_2011
이 작업에서 작가가 담고자한 동양사상은 어떤 것 일까? 자연 중심적 세계관의 맥락에서 자연에 대한 대립적 태도를 버리고, 자연을 순환적 우주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작가는 소멸과 동시에 생성되고 생성된 것이 동시에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 동양사상적 유무순환의 고리를 한 화면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 한경원_ash-9_목판에 혼합재료_80×120cm_2010
수묵산수화를 그을음으로 꽉 채운 동양적 이미지는 사람들을 시각적으로 사로잡고, 작품을 스칠 때 코끝에 스며드는 재 냄새는 사람들에게 후각적인 여운을 남긴다. 작가 한경원은 에너지 가득한 실험정신을 가졌다. 앞으로 그가 서양적 미감이 어우러진 동양화를 계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며, 현대미술 속 동양화의 골자적인 입지를 마련해 줄 것이라 기대해본다.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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