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순展 / 2011_0517 ~ 2011_0703 / 안상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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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름나무 댓글 0건 조회 4,261회 작성일 11-05-17 18:24
전시기간 ~
전시장소명
홈페이지 computerart.kr

김윤순展 / KIMYOONSOON / 金潤順 / painting

2011_0517 ~ 2011_0703 / 월요일 휴관

 

김윤순_침묵이지난후_혼합채색_108×73cm_2011
초대일시 / 2011_0520_금요일_02: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안상철미술관 AHNSANGCHUL MUSEUM 경기도 양주시 백석면 기산리 215-3
Tel. +82.31.874.0734 www.ahnsangchul.co.kr
 
 
네거티브이미지에서이끌어낸적극적인삶의의지 - 김윤순의 근작에서 
 작가 김윤순은 동양화의 전통에서 미술교육을 받았다. 그것은 먹과 모필, 석채, 분채와 아교 등으로 연상되는 중국 한국 일본에 공통되게 존재하는 동양화의 단련을 의미한다.
김윤순_침묵이지난후_혼합채색_95×130cm_2011
그러나 김윤순은 무엇보다도 작가이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의 표현과 감정이나 이상의 표출이 무엇보다도 우선한다. 김윤순에게는 단순한 모필과 먹, 색채작업은 표현 양식에서 무언가 아쉬움이 따르는 작업 형태였다. 김윤순 작업의 특징이랄 수 있는 슬레이트 판에 담긴 이미지를 찍어내는 것은 단지 전통적인 동양화가로 머물지 않고, 보다 자신만의 새로운 조형세계를 추구하고 구축해 나가는 예술가로서의 여정이다.
김윤순_침묵이지난후_혼합채색_145×67cm_2011
김윤순은 붓으로 어떤 형태를 그리기보다 물감이 자유로이 섞이는 과정을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화면 내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종이에 찍었다. 행위보다는 행위의 수용, 표면에 드러난 이미지보다 이면의 세계에 숨겨져 있는 이미지를 이끌어내는데 보다 주력했다. 예술의 행위자로서의 영역을 최소화하는 것, 그리고 그 이미지의 음(陰) 영역, 즉 네거티브 영역을 자신의 몫으로 채택한 것 등은 김윤순이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가족의 삶을 책임진 주부로서의 상황을 엿보게 해주었다. 소극적, 피동적, 조율사로서의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작업 과정에 융화되어 있었다.
김윤순_침묵이지난후_혼합채색_145×67cm_2011
붓이 아닌 일종의 판화 기법을 도입한 것, 그리고 골이 진 슬레이트의 홈에 물감을 붓는 것, 섞는 것, 그리고 여러 색이 그 골 안에서 섞여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종이에 찍어내어 기록하는 것은 그 기법이 주는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작가 김윤순에게 새로운 조형에의 도전과 자유로의 탈출이라는 희열을 주었다.
김윤순_침묵이지난후_혼합채색_138×95cm_2011
수년 만에 여는 이번 개인전에서 김윤순은 한층 더 자유롭다. 몇 년의 침묵이 지난 후 그가 보여주는 변화는 흐르듯 움직이는 물감이 만들어내는 화면의 자율성, 그리고 그것을 찍어 기록한, 좌우가 도치된 세계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 결과물에 자신의 적극적인 개입을 보여주고 있다. 찍어낸 이미지에 다시 붓을 대어 그가 구현하고자 하는 조형을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어낸다. 연륜이 가져다 준 자신감, 자신의 예술을 향한 보다 너그러운 자세가 보인다. 해서 그의 작업은 보다 즐겁고 편안하다. 네거티브 이미지 위에 적극적인 이미지의 구현이다.
김윤순_침묵이지난후_혼합채색_109×74cm_2011
이제 그에게는 새로운, 자신 만의 무엇을 꼭 창출해내어야 하겠다는 족쇄나 억압 대신, 자신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위한 보다 확장된 표현 방법이 자리 잡는다. 
 이번 작업들에서 돋보이는 것은 꽃 나뭇잎 얼굴 뿐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일상의 환경이다. 차가 지나는 길과 동네도 보인다. 사람, 자연, 그리고 그의 주위환경이 편안하게 나타난다. 자신의 내면의 문제만 아니라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 모든 이미지들은 슬레이트 골이 만들어내는 수직선의 질서 안에 포착되어 추상성을 견지한다.
김윤순_침묵이지난후_혼합채색_156×109cm_2011
직접 그리는 양(陽)의 성향과 이미지를 찍어내는 음(陰)의 성향이 이제 김윤순의 작업에서 고루 포착된다. 그는 보다 적극적으로, 보다 표면에 드러내어, 자신의 세계를 보인다. 김윤순의 작업이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 차별되는 것은 바로 음(陰)의 세계를 제시하는 작업 형태였다. 이제 그는 그만의 영역이던 음(陰)의 세계를 유지함과 더불어 과감히 양(陽)의 성향도 내보이며 자신감 있게 한걸음 내디딘 것이다. 작업세계에서 관찰되는 인간 김윤순의 내면에 진행된 정신적 성장과 안정을 감지하는 순간은 그래서 즐겁고 자랑스럽다. - 염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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