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노래를 들어라 / 오정희展 2011_0415 ~ 2011_0508 / 월요일 휴관 / 샘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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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3,940회 작성일 11-04-27 02:03
전시기간 ~
전시장소명

숲의 노래를 들어라

 

오정희展 / OhJUNG HEE / 吳貞熙 / painting  

2011_0415 ~ 2011_0508 / 월요일 휴관

 
오정희_Between of Lands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0×130cm_2010
 
 
 
 
초대일시 / 2011_0415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샘터갤러리 SAMTOH GALLERY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15번지 샘터사옥 Tel. +82.2.3675.3737 www.isamtoh.com
 
오정희 전- 숲의 노래를 들어라
 
오정희의 작품들은 나에게 아름다운 관념적 묘사이거나 실경의 모습으로 다소 건조한 감상의 잎들을 배제 한 채 철저히 철학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그리기 방식은 잘 훈련되고 길들여진 교육적 체계에 대한 강한 반성적 제스처와 함께 어느 정도 도전적 인식의 범주 안에서 이해되어 져야 한다. 작가는 그의 그림이 '회화적 풍경'으로 읽혀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왜냐하면 오정희는 자연의 변화무쌍한 풍경을 선과 리듬을 통하여 표현하고 있으며, 풍경은 강한 보색대비와 선의 강약을 통하여 숲의 이미지를 재현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그의 그림들은 풍경으로 읽혀지기 쉽다. 그림이 가지고 있는 기표의 함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풍경은 그저 풍경으로 전도되는 과정을 관망하는 우를 범하고 말 것이다.
오정희_Between of Lands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0×130cm_2010
오정희_Between of Lands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0cm_2011
오정희_Between of Lands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0cm_2011
오정희는 그의 언어인 그리기를 통하여 세상과 대화를 시도한다. 그의 그림에는 서사적 공간감은 존재하지만 묘사를 통한 설명은 부재하다. 다소 복잡한 구조의 선들과 색들이 난무하는 화면은 자칫 무질서한 면모와 때에 따라서는 담백한 산수화를 보는듯한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혼돈의 화면들은 관찰자로 하여금 잠시 지루함을 선사하지만 그림들을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하면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유사성을 발견해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오정희는 어느 정도 의도적으로 유사 패턴을 그림에 대입시키고 있다.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유사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구조를 프렉탈Fractal 이라고 하는데, 과학자들에 따르면 프렉탈은 자연이 만들어 낸 가장 중요한 내재적인 특징 중의 하나이며 우리는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한다. 물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오정희의 작품들은 몇몇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수학적 근거에 의하여 작곡 된 클래식 음악에서 발견되는 유사 패턴처럼 정확하지는 않지만 오정희의 그림에는 완벽한 유사 패턴이 존재 다. 그의 붓은 자유로운 호흡을 하며 자유자재의 유희를 한다. 동양화가 여백의 아름다움을 미덕으로 삼았다면 오정희의 그림에서는 사이와 틈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수히 많은 선들은 나무와 숲을 표현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구체적인 대상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이 보인다. 숲의 사이로 흐르는 빛의 변화와 바람의 노래 소리가 더욱 작가의 관심을 끈다.
오정희_Between of Lands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0cm_2011
오정희_Between of Lands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0cm_2011
오정희_Between of Lands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60cm_2011
프렉탈 구조의 차용을 통하여 작가는 왜곡되고 조작되는 이미지의 변용을 차단시키고 있다. 의도되지 않은 표현은 자칫 미적 논리에 정복당해 오염된 이미지의 대량 생산을 초래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작가는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는 듯하다. 오정희는 치유 불가능한 현실의 한계를 자연이라는 거대한 힘에 의지해 극복하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회화적 풍경은 오정희가 꿈꾸는 세계이자 그가 해결 해야만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이 말은 어떤 의미에서 매우 설득력 있게 나에게 다가온다. 그림이 지시하고 있는 것들을 전체적으로 검토해 볼 때, 오정희가 나타내고자하는 것은 명료해 보인다. 그는 극히 단순한 반복을 거듭함으로서 어떤 규범을 창출해 냄과 동시에, 규칙성을 부여함으로서 이야기의 흐름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다만 그가 사용하는 기호가 개념과 재현의 불균형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만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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