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티브프로젝트: XXTOPIA: 미래에 대한 공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633회 작성일 25-03-21 10:44작가명 | 김한비, 신디하, 천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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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5-03-26 ~ 2025-04-12 |
휴관일 | 일, 월, 화요일 휴관 |
전시장소명 | 옥상팩토리 |
전시장주소 | 05855 서울 송파구 법원로4길 5 지하1층 B113호 |
관련링크 | http://blog.naver.com/oksangfactory 31회 연결 |
관련링크 | https://www.instagram.com/oksangfactory 54회 연결 |
전시개요
전시 제목 : 《XXTOPIA: 미래에 대한 공상》
전시 기간 : 2025년 3월 26일 (수) – 4월 12일 (토)
장 르 : 다매체(설치, 영상, 회화)
전시 장소 : 옥상팩토리 (서울 송파구 법원로4길 5 송파법조타운푸르지오시티 지하1층 B113호)
관람 안내 : 수요일 13:00-21:00 목-토요일 13:00–19:00
(일, 월, 화요일 휴관)
*수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타임 운영
*마감 1시간 전 입장 마감
*마지막 날 4.12(토)은 17:00까지 관람 가능
입 장 료: 무료관람
작 가 : 김한비, 신디하, 천예지
기 획 : 콜렉티브 오오에이(인승혜, 이서연, 전수빈)
포 스 터 : 콜렉티브 오오에이
주 관 : 옥상팩토리
옥상팩토리, 콜렉티브 프로젝트 《XXTOPIA: 미래에 대한 공상》 개최
● 옥상팩토리 주관, 2025년 3월 26일부터 4월 12일까지 옥상팩토리에서 콜렉티브 프로젝트 《XXTOPIA: 미래에 대한 공상》 개최
● 옥상팩토리 콜렉티브 프로젝트는 기획자와 작가로 구성된 콜렉티브인 ‘기획전시그룹’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 《XXTOPIA: 미래에 대한 공상》은 기획 콜렉티브인 ‘콜렉티브 오오에이’(인승혜, 이서연, 전수빈)와 작가 김한비, 신디하, 천예지 참여
● 세 작가는 기후 위기 문제와 인간-비인간 공생 관계에 관한 다매체 작업 총 11점을 선보일 예정
● 전시 서문:
과거를 지나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흔적이 미래의 모습을 결정한다. 인간과 기술, 그리고 자연의 결합이 당연시된 현대의 인공적인 풍경에서 뻗어나갈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콜렉티브 오오에이 기획전 《XXTOPIA: 미래에 대한 공상》은 환경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이다. 환경 위기와 그 극복이 주요한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를 디스토피아적으로 예견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생태중심주의적 관점에 입각하여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를 넘나드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참여작가 김한비, 신디하, 천예지는 자유로운 상상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환경위기를 보다 넓은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들은 자연의 적응력을 경시하지 않고 기후 위기로 변화한 생태계에서도 결연히 살아가는 생명력을 이야기하며, 인간-비인간의 공생 관계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공생의 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해
김한비는 동시대의 사회적 이슈들을 작업의 주제로 다루며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이번 《XXTOPIA: 미래에 대한 공상》에서는 자신의 작업 저변에 전제된 기술과 자연의 관계를 시각화하여 생태주의적 관점을 은유한다.
작가의 신작 〈변신 중〉(2025)은 천장에서부터 길게 늘어져 전시장 내부의 조명, 인공광을 통해 자동으로 모터가 작동한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기계적으로 무한-회전하는 〈변신 중〉 시리즈 사이에서 〈광합성 자아〉(2025)는 홀로 정지해 있어 어쩐지 동떨어져 보인다. 폐종이로 제작된 이 작품은 식물이 광합성 하듯, 태양광이라는 자양분이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다. 전시 공간의 환경적 조건으로 인해 지하에서부터 지상으로 작품을 들고 올라가는 관람객의 돌봄이 있어야만 비로소 완결된다. 동력에 의해 회전한다는 기술적 원리를 공유하는 두 작업이지만, 흥미롭게도 모터를 작동시키는 에너지원이 자연, 혹은 인공의 무엇인지에 따라 〈광합성 자아〉는 유기체(생명체), 〈변신 중〉은 기계와 유사한 특성을 보인다.
김한비에게 ‘기술’은 영웅처럼 등장한 현대사회의 산물로, 화려하고 편리하여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판타지를 구축한다. 현대사회의 필수요건이 되어 무조건적으로 낙관할 수도, 비관할 수도 없는 대상으로, 작가는 기술이 ‘환경문제의 주요 원인’이면서도 ‘극복을 위한 실천 방안’을 제공한다고 본다. 예술의 경험적 효과를 중시하는 김한비는 작품을 작동시키기까지 관람객의 신체적 수행을 끌어내 관람객이 대체 에너지의 활용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기술과 자연, 더 넓게는 비인간과 인간의 공생에 있어 개인의 노력과 자발적인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인데, 두 작품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비인간-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의 단면이 보이는 듯하다. 이처럼 김한비는 기술의 영향력이 커져가는 사회에서의 연대와 공생에 관해 이야기하며 관람객들이 환경문제와 그 대안에 쉽게 접근하도록 한다.
덧붙이고 덧붙인, 그래서 생동하는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순간 너머에는 어떠한 일이 펼쳐질 것인가. 숨 쉬는 존재들은 계속해서 존속할 것인가. 아니면 소멸할 것인가. 신디하의 작업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미래, 미지의 시공간에 대한 공상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건축 방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기둥 골조의 시멘트 구조물로 제작된 신디하의 〈덧붙인 뼈〉(2025)는 천장에 닿을 듯 솟아있고, 기둥 주변으로는 시멘트 파편들이 덧대어 있다. 작가는 여기에 산호와 시멘트의 공통물질인 탄산칼슘을 활용한 점토로 뼈를 빚어 덧붙이고, 쌓기를 반복한다.
반복된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작업은 산호가 군락을 형성하는 생태적 과정과 군락이 백화 현상으로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 산호는 바다에서 얻은 물질들을 끊임없이 합성하고 이를 아래로 쌓아낸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호의 ‘몸 짓기’는 거대한 산호 군락을 형성하는데, 이는 산호 자신의 둥지이자 바다 생명체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신디하는 산호가 군락을 짓는 과정을 산호의 건축적 행위로 바라보고 이를 인간의 기술과 결합하여 백화 현상에 직면한 산호 군락의 대안적 미래 풍경을 작업에 재구성한다.
주목할 점은 신디하가 인간과 기술의 발전을 환경 파괴의 원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과 인간, 기술이 유기적으로 ‘관계 맺기’ 할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데에 있다. 그렇기에, 작가가 작업 속에서 반복적으로 쌓은 ‘덧붙인 뼈’는 인간 기술과의 결합 속에서 계속될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에 관한 은유이자 이러한 대안적 연대에 대한 경외감을 환기하는 장치인 셈이다. 이처럼 신디하는 인간과 자연, 기술이 서로의 틈을 메우고 덧대며 생동하는 미래의 모습을 조각적 공상을 통해 보여준다. 생명이 지속되는 방식을 사유하며 작가는 우리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덧붙인다.――‘미래는 그래도 나아간다.’
다름에서 수확되는 교집합
천예지는 영상, 회화, 조각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과 비인간 생물을 다루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난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한다. 이번 전시는 천예지의 구작과 신작을 함께 배치해 이전부터 설정해 왔던 오먼트(O-ment) 세계관을 확장하고 그만의 조형적 지형을 구체화한다.
인간, 동물, 세포와 같은 유기체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오먼트는 작가가 구축한 지구와 유사한 행성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World: Submerged〉(2025)에서는 해양 도시를 배경으로 오먼트의 삶이 펼쳐진다.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긴 환경에서 오먼트와 행성의 식물은 혼돈을 경험하지만, 새로운 조건에 적합하도록 진화해 나간다. 긴 시간이 흐른 뒤에 해수면을 경계로 하늘과 바다에 특화된 생명체와 식물이 살게 되고 두 생태계가 병존하며 균형과 질서를 갖추게 된다. 이러한 오먼트의 행성은 〈X-Nova〉(2025)와 〈Evolve〉(2025)와 같은 작업을 통해 다양한 시점으로 시각화되어 인간 바깥의 세계에 접근하도록 허락하고, 자율적인 생명체들이 상호작용하며 진화한 형상을 제시한다. 회화, 영상 작업 주변에 배치된 〈O-ment〉(2024)는 오먼트를 실제 크기로 구현하여 가상의 공간에서 실재의 영역으로 소환한다.
전시장 바닥 위에 위치한 오먼트 조각과 모니터에 연출된 오먼트의 생활상은 중첩되어 마치 이들이 실존하는 것과 같은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천예지는 단순한 공상적 상상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과 접촉된 가능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업은 가상의 공간과 서사를 상정하고 있지만, 미래에 심화될 지구의 환경문제를 고찰하는 의도를 지닌 것이다. 인간과 유사한 환경위기에 직면한 오먼트 생태계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서로 무관해 보이는 인간과 타종족 개체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유도한다. 이는 인간이 처한 현실을 관망하게 함으로써 미래에 도래할 기후변화를 비인간의 시점으로 접근하게 하고, 나아가 시공간을 초월한 생명체에 대한 공감과 생태주의적 감수성을 전면화한다.
환경 문제에 깔린 인간중심적인 관점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XXTOPIA: 미래에 대한 공상》전은 도래할 미래를 일방적으로 ‘디스토피아’ 혹은 ‘유토피아’로 규정하지 않고, 열린 공상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김한비는 기술과 자연의 관계를 인공광과 태양광 동력의 작업으로 형상화하여 비인간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신디하는 인간과 자연이 결합한 근미래의 산호 군락지를 공상하며 미래가 여전히 나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마지막으로 천예지는 다변화된 생태계에 적응해 나가는 미지의 생명체를 표현함으로써 인류에게 다가올 기후위기를 성찰하도록 허락한다. 이처럼 세 작가는 ‘XXTOPIA’를 각자의 경험과 공상으로 채움으로써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그리고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미래가 하나의 정해진 답으로 규정될 수 없는 만큼, 여전히 ‘XX’에 채워질 명확한 답은 없다. 그렇기에 미래에 대한 물음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다. “당신이라면 ‘XXTOPIA’를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
글: 콜렉티브 오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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