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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491 댓글 0건 조회 728회 작성일 24-08-27 15:36작가명 | 구예지, 나상현, 송시연, 조윤지, 한지민, 형시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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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4-09-04 ~ 2024-09-12 |
휴관일 | 주말 |
전시장소명 | 상허전시관 |
전시장주소 | 27478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268 교양강의동 2층 상허전시관 |
서문
우리는 하나의 결과를 얻기 위해 수많은 과정을 겪는다. 그리고 그 완성은 또 다른 과정으로 다시 존재하게 된다. 이번 전시 [-ing]는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ing’는 현재진행형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하고 있다’를 뜻한다. 모두가 그렇듯 무언가를 위해 수많은 ‘~ing’의 과정을 겪고 있으며 그 과정의 끝인 완성은 현재진행형으로 돌아와 다시 과정으로 존재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작가는 자신들의 작품 속 저마다의 과정을 보여준다. 하나의 완성을 위해 보냈던 고민과 시도의 시간을 담아내고, 그 결과인 작품은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또 다른 과정으로 선보인다.
구예지, 마음의 거리감, 2024, 장지에 안료, 72.7x72.7cm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려는 시도로부터 그림이 시작되었다.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감정과 내면의 상태를 내 안에 투영했다. ‘집’과 ‘나무’라는 요소를 통해 개인의 내면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창문의 스테인글라스를 표현한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내면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람이기에 창문으로 한 단계 걸러진 내면을 그리고자 하여 표현하였다. 또한 다양한 집의 거리감은 감정적 거리를 나타내며, 방어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예술로 내면을 탐구하고자 했다.
아이처럼 노는 것이 가장 즐겁다!
사람들이 말하는 ‘노느니 염불한다.’, ‘놀면 뭐 하니?’,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같은 말들에 어느 정도 수긍한다. 사람이라면 일을 하고 더 나은 생각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때와 장소에 맞는 몸과 마음가짐을 갖추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나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놀고만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도무지 변하지 않는다. 경이롭고 억압된 장소일수록 뛰어놀고 싶고, 고요한 장소일수록 농담으로 웃고 떠들고 싶다. 잠깐이라도 좋다. 염불하느니 즐겁게 놀고, 놀면 뭐 하니? 라는 말에 그저 즐거울 뿐이라며 순수하게 웃으며 대답하고 싶다.
송시연, untitled, 2024, 종이에 콜라주, 21.0x29.7cm
냄새를 맡고, 음악을 들을 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시각기관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다른 감각기관을 통해 인지한 것들은 어떤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이를 패턴으로 만들고 오려 붙이는 방법으로 대상을 시각화한다.
조윤지, 이념의 흔적- 사랑을 찾아서, 2024, 장지에 채색, 54.6x163.8cm
< 이념의 흔적 > 시리즈의 시작은 역사적 문헌과 도서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가는 시도였다. 그 후, 각 국가의 이념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념에 집중했다. 이념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이념이 담겨 있는 장소인 모스크에 시선이 머물게 되었다. 페인팅은 구글 맵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위치한 모스크를 그린다. 동시에, 각 모스크에 매겨진 별점이나 댓글을 저장한다. 이러한 과정은 국지적인 이념의 단서를 수집하기 위함이다. 이와 동시에 분쟁의 사건에 더욱 정확하게 접근하기 위해 매주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전문가에게 질문을 보내 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한다.
페인팅과 뉴스 스크랩을 같이 진행하다 보면 내가 그린 모스크가 전쟁으로 인해 붕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글맵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이념에 더욱 가까워지고 싶었지만 결국 내가 담는 것은 동화 같은 환상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지민, Addiction clock, 2024, 캔버스에 혼합재료, 72.7x50.5(cm)
혼자 살아가기 힘든 이 세상 속에서 스스로 괜찮다며 다독이고 살아가지만 의지할 곳 없는 외로움의 결핍이 충족되기란 쉽지 않다. 그 결핍을 채울 수 있는 무언가를 갈구하고 그것에 의지하게 되고 나도 모르게 중독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중독은 우리에게 꼭 나쁘기만 한 것일까.
나는 나의 작업을 보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그 감정을 회상하며 중독의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경계를 탐구하길 바란다. 또한 그들이 일상 속에서 무의식 중에 중독되어 있는 것들이나 그것들로부터 얻었던 쾌락에 대한 경험들을 공감하고 같이 소통해 보고자 한다.
형시윤, 000, 2024, 캔버스에 유채, 60.6x90.9cm
나는 일상에서 접하는 자연을 기억한다. 그 이미지는 나의 무의식에 머무른다. 그리고 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곡되어 뒤섞이고, 형태와 색상이 변한다. 불규칙한 시간이 지난 후 어느 순간 흰 캔버스를 마주하면, 나는 그곳에,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내 안의 자연의 모습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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