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구조들 (Internal Stru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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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1,903회 작성일 23-11-23 10:00
작가명 박재환
전시기간 2023-11-24 ~ 2023-12-07
전시장소명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4번 출입구 방향
전시장주소 07306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46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4번 출입구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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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 개요


전시 제목: <마음속의 구조들 (Internal Structures)>


전시 일정: 2023년 11월 24일 금요일-12월 7일 목요일


전시 장소: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4번 출입구 방향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46)


관람 시간: 05:00-00:00


참여 작가: 박재환


주최 주관: 영등포구청, 영등포문화재단, 문화도시 영등포


2. 전시 서문


우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저녁 7시. 어스름한 하늘 아래로 늘어지는 차들의 헤드라이트, 그들을 진두지휘하는 삼색의 신호등과 길을 비추는 가로등, 미처 퇴근하지 못한 이들이 만들어내는 건물의 듬성한 불빛들. 제각기 다른 색감으로 만들어지는 저녁 도시의 풍경은 황홀하다. 그러나 그 속을 구성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도 과연 풍경처럼 아름다울까?


이번 전시 《마음속의 구조들》은 박재환 작가가 바라본 영등포의 풍경에서 출발했다. 시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혹은 형상화될 수 없는 것에 관심을 두었던 박재환 작가는 그간 비가시적 대상에서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2019년 전시 이후 약간의 공백기를 갖게 된 작가는 고된 퇴근길에 마주한 빌딩의 모습 속에서 지친 현실을 벗어나 쉬고자 하는 현대인의 내재된 욕망을 발견하고, 이에 영감을 받은 작업을 시작한다. 에스키스와 드로잉을 반복한 끝에 그는 ‘매혹’을 기반하여 가시적인 세계를 흔드는 대상들과 그들에게 홀리는 인간이라는 주제에 대해 고찰하는 작업을 발표했다.


‘명품 브랜드 로고’, ‘아이돌’과 같은 현대인의 힐링 대상들은 모두 홀림을 당하는 주체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매력적인 무언가에 빠져들게 한다는 ‘매혹’과 관련이 있다. 옛날부터 행해져 온 무속, 종교에서 나타나는 매혹과 박재환 작가가 발견한 현대인의 새로운 매혹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모두 “현실 속 불안정함을 떨쳐내기 위해 비롯된 행위”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저마다 고달픈 일상을 달래기 위해 매혹의 대상들을 욕망하고, 또 향유한다. 박재환 작가는 내재된 욕망을 상징하기 위해 ‘토템’과 유사한 형상의 작품을 제작한다.


2022년부터 시작한 ‘문화 1호선’ 사업의 두 번째 캠페인 ‘좋은 일을 만들어요’의 일환으로 기획된 로컬 크리에이터 전시 《마음속의 구조들》은 바쁘게 오고 가는 지하철역 안에서 시민들이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형형색색의 아크릴판으로 만들어진 박재환 작가의 작품들은 영등포역을 지키며 출퇴근으로 지친 직장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잠시나마 지치고 불안한 현실을 잊게 하는 현대판 토템의 역할을 한다. 팍팍한 하루를 버티고 퇴근하는 이들의 마음속은 지쳐있으나 그들이 이루어낸 불빛들이 황홀한 도시의 풍경을 만들 듯, 박재환 작가는 현대인의 내면 속 불안정함을 헤아리는 매혹적인 색감의 작품들을 하나 둘 세워 지하철역을 전시장으로 변모시킨다.


박재환 작가는 “특히 퇴근 중 마주하던 빌딩 외관에 비친 풍경들 속에서 도시인들의 꿈과 환상이 투영되어 보였다. 이 광경을 보고 있으면 도심의 번화가 속으로 뛰어들고 싶어진다”라고 이야기한다. 지치고 못나다 생각한 우리의 모습은 작가의 시야에서, 그리고 작품 속에서 밝은 낮보다 아름답게 빛난다. 그가 일상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냈듯, 이번 전시 《마음속의 구조들》을 관람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힐링이 차오르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아림(뀨브 에이전시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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