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人展 고이오시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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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갤러리지오 댓글 0건 조회 9,092회 작성일 16-04-10 17:06작가명 | 고행산,이경희,오진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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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6-04-16 ~ 2016-04-22 |
초대일시 | 2016.4.16.오후5시 |
휴관일 | 없읍 |
전시장소명 | 갤러리지오 |
관련링크 | http://gallerygo.co.kr 3203회 연결 |
관련링크 | http://blog.naver.com/artkjo 2989회 연결 |
3人展 고이오시오展을 펼치며....
사람이 태어나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생각으로 무엇인가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머리에 흰 꽃이 필 때쯤이면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인천미술판(대한민국미술)에 듣도 보도 못한 3인이 모여 전시회를 연다는 것 또한 그 일 만큼이나 무모하고
가당치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동안의 미술계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교만하고, 또 얼마나 위압적인가.
다행히도 나에게는, 아직은 그들을 방어하기엔 속수무책인 일이다. 그들에게 나는(최소한의) 경계의 대상이다.
아마도 가당치 않아서 일게다. 다행이다. 가당치 않기에 우리는 이렇듯 무모한 행위를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제 판을 벌여 그 무엇을 말하려 한다.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그저 그냥 살아온 이야기를 소통하고 보여주고자 한다. 자아도취나 자의식 과잉이라 말하여도 좋다.
설령, 그것이 우리의 일방적 행위라도 말이다. “너희들이 그림이 뭔지 아나? 예술이 뭔지 아냐고?” 이렇게 이야기해도 할 수 없다.
우린 그저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50평생이 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작가 고행산은 그 옛날 미술학원에서 나와 같은 꿈을 꾸며 동문수학하던 사이다. 예술이라는 문턱을 넘어본 건 그게 전부이나,
그때부터 지금까지 미술판과 문학판, 딴따라 판까지 순수의 마음을 품고 지키며 살아왔음을 친구이자 동료인 나는 잘 알고 있다.
한술 더 떠서 번듯한 직업과 가정도 잘 이루며 지내고 있으니 친구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
그 많은 세월을 인내와 고통, 그리고 독학으로 다듬어온 그의 예술세계가 작게나마 우리의 무모한 전시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입문의 길이 되고 더욱 빛이나 기를 바란다.
이경희 작가는 20여 년간 구상을 배우고, 추상을 익히며 4번의 개인전을 거쳐 이 자리에 섯다. 그는 다짐했단다.
늘 살아있는 정신으로 그림을 대하고 아닐 바에야 차라리 그림을 그리지 말자고, 그는 최소한 내가 보기엔 그림에서만큼은 고집불통이다.
그것은 용기다.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여자로 살아가면서 직시(直視) 해야만 하는 노릇이 어디 그림뿐이겠는가?
그는 미술이라는 그 지독한 실재성과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의 그림엔 오직 심상(心象)만 있다. 기법이나 형식 또한 관심 밖이다. 오로지 심상이다. 고집불통이다.
오늘날, 무수히도 많은 작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내면에 대고 말한다.
잘 그리는 것만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술의 본질이 아니기에, 조금은 어설프더라도 자신의 작품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작가가 되어 보자고.... 무모해도 좋다고, 한번 펼쳐보자고, 함께하자고....
오진동(글을 그리고 그림을 쓰는 문화놀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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