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_Ancient Fu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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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7,104회 작성일 09-02-12 12:32
전시기간 ~
전시장소명

오래된 미래_Ancient Futures

2008_1211 ▶ 2009_0215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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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1210_수요일_05:00pm

오프닝 퍼포먼스_2008_1210_수요일_05:30pm

2009년부터 오디오가이드 서비스 무료 제공

관람시간 / 화~금요일_10:00am~08:00pm / 주말,공휴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NAM SEOUL ANNEX BUILDING OF THE SEOUL MUSEUM OF ART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082(남현동 1059-13번지)
Tel. +82.2.2124.8800
www.seoulmoa.org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길은 오직 자연이 가지고 있는 위대하고도 영원불멸한 힘을 이해하는 것뿐이다.” (헨리 페어필드 오스본_Henry Fairfield Osborn)

환경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다각도로 고찰하는『오래된 미래_Ancient Futures』展은 언어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동명에세이에서 인용한 제목으로, 인류의 진보를 향한 오래된 역사적 전통으로 맞이하게 된 현재와 미래를 동시대 미술의 목소리로 돌아보자는 제안이다. 다양한 시각으로 예술과 환경, 자연, 인간의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조망하는 본 전시를 통해 쉼 없이 진보를 향해 달려온 인간이 직면한 역설적 현실을 되짚어보고 잃어버린 가치를 성찰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

인공과 자연의 딜레마
이 전시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끊임없는 경고에도 점차 무감각해진 인간의 현실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주목하고자 기획되었다. 그럼에도, 이 전시는 경고와 교훈의 거창한 메시지를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공과 자연이 뒤섞인 오늘의 현실을 미술의 목소리로 되뇌며 생명이란 무엇인가, 자연과 인공의 경계는 어디인지, 삶과 죽음의 경계는 어디인가, 유토피아는 과연 존재하는가 등과 같은 근원적인 질문들을 던지기 위함이다. 또한 본 전시는 자연과 환경, 생명은 무시한 채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낙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진보’를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해 온 인간의 역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생태적 세계관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지금, 미술은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 생명체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공간’인 환경은 동물과 식물과의 관계, 장소의 지형적인 역사, 변화하는 사회경제적 관계 등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일종의 메타포로 기능한다. 그러므로 환경은 자연적인 것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차원을 드러내며 그 의미가 확장된다. 자연과 인공은 균형을 회복하지 못하고 인공 환경은 자연을 압도하며 인간과 모든 생명체의 삶을 변화시켰다. 그것은 단지 신체적인 변화 뿐 아니라 심리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가치관과 세계관마저 바꾸어 놓았다. 이에 반응하여 인간의 진보를 향한 욕망으로 박제되고 기호화된 세계를 시각화하기도 하며, 자연을 쪼개고 나누어 다스리는 등의 행위를 비판하고자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거나, 생물과 무생물, 생과 사의 역설을 드러내며 심리적, 사회적 접근에 집중하는 작업에 주목하였다. 한편으로 순환, 유기적 연결, 성장 등과 같이 고착화되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하고 생멸하는 자연이 존재하는 방식, 즉 유기체적 세계관을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진보적 세계관에서 소외되어왔던 미세한 가치들에 주목한다.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가 뒤섞인 세계
새롭게 재편된 자연환경은 위협적이지만, 동시에 매혹적이기도 하다. 변종의 새로운 생물체들이 살아가는 인공낙원은 새로운 복락원을 주창하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를 횡단한다. 낭만적 관조의 대상으로서 풍경이 연극적 무대로 바뀌며 인간을 유혹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결국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여겨졌던 인공낙원은 이 세계를, 인간을 집어삼키려하고, 고향상실을 강요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에 반응하는 다양한 목소리는 강한 주장도, 분명한 슬로건도 아닌 연극적 상황 속의 웅얼거림으로 들려오며, 관람객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이 같은 웅얼거림을 오감으로 경험케 된다. 기존의 환경 또는 생태미술로 표상되는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의 다양한 존재방식 그 자체를 연극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가 뒤섞인 하나의 전망이자 제안이다. 관람객은 생명체와 자연의 관계에 대한 인식에 따른 흐름과 내러티브 속에 연출된 전시공간을 차례로 들어감으로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럼으로 생태에 대한 환기, 자연과 하나 되기 등으로 표상되는 생태적 재현을 넘어 사회적,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다양한 목소리의 작품을 통해 생명의 가치에 대한 근원적 질문, 인간의 자연에 대한 개입과 변형, 그로인한 인공과 자연, 생과 사, 진짜와 가짜, 순환과 비순환의 경계에 대한 질문 등 환경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대한 미학적 성찰을 다각도로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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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_유물_흙, 화분_가변크기_2008


생태적 상상_생명의 원리 / Artist : 김순임_김주연_여락_정경희
생물체는 시간 속에서 그리고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이처럼 주변 환경과 자연의 체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는 생명체의 존재 의미를 탐색하기 위해 ‘순환-공동체-만남-유기적 연결’의 키워드를 따라 상호의존적이고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자연의 존재방식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고찰한다. 모든 생명체의 삶을 유지시켜온 자연의 존재방식 속에서 우리는 미세한 가치들을 발견하게 된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모든 생명이 유기적으로 얽혀서 존재하는 생태계에서 자연의 존재방식을 재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순환하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의 시간은 자연 속 인간의 존재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순환하는 자연의 존재양상을 사진, 영상, 설치와 같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 속에서 경험케 하며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오랫동안 존재해왔지만, 진보를 향한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잃어버린 가치들을 자연의 유기적 존재방식 속에서 발견하는 작업들로 구성된 본 섹션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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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주_Waterfront-1.92Km_웹카메라, 빔프로젝트, 컴퓨터, 물고기, 어항_2008


Floating Island_대체적 순환 / Artist : 심현주 ● 여기서 생명의 원리를 보여주는 섹션과 기호화된 세계의 교집합이자 접점인 경계지대가 존재한다. 이 경계지대는 마치 현재도 과거도 미래도 아닌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낯선 공간이다. 이곳에는 물고기, 곰팡이와 같은 생명체, 위성에서 내려다 본 땅의 이미지, 도시풍경, 물의 흐름과 같은 이질적인 개체들이 뒤섞여 있다. 이것은 미래를 향해 대체되어가는 생태와 환경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코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혼재된 세계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지는 인간의 처지를 미물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실제로 존재하는 곳인지 꿈속의 장소인지 알 수 없는 떠도는 섬처럼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세계를 총체적 영상설치 속에서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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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엘피_Tuvalu in_선인장, 네온, 소금, 영상_가변설치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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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배_Shamoralta Shamoratha_플라스틱, 연필_90×150×55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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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은_복락원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8


기호화된 세계_복락원 / Artist : 강태훈_공공엘피_공성훈_김인배_손정은_이학승_임승천_정은정_다니엘 리(Daniel Lee)_우에마쓰 타쿠마(Uematsu Takuma)
유토피아를 꿈꾸며 달려온 진보의 길에서 맞이하게 된 인공낙원은 인간적 질서로 기호화된 자연을 통해 교란되고 식민화된 생태계를 암시한다. 본 섹션은 ‘복락원-공생-불편한 풍경-에로스와 타나토스-사라짐-치유’ 등의 키워드를 따라 인공과 자연의 경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여기서 우리는 생명의 설계도를 손에 넣어 생명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생명과 무생물의 구별조차 희미하게 하는 지점을 확인하게 된다. 그곳은 공포와 매혹이 공존하는 세계이자, 이미 이식된 인공적인 자연으로 원초적인 자연을 흉내 내고 짜 맞추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불완전한 연극 무대 같은 느낌을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들은 서로 엮여서 일련의 이야기를 만들지만, 나름의 결론을 만드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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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천_낙타_혼합재료_130×24×18cm_혼합재료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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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리_Daniel Lee_Dreams-Enconte_Archival inkjet prints_96×126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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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마쓰 타쿠마_Uematsu Takuma_Coral forest_혼합재료_190×260×90cm_2008


여기서는 사라짐의 의미를 고찰해보며, 연극적 무대위의 정교한 인공정원을 통해 인간의 욕망으로 박제된 자연을 은유하기도 한다. 또한 이종교배된 혼성의 생물체, 인간인지 동물인지, 생물인지 무생물인지 알 수 없는 존재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로써 인간이 조작한 기호화된 세계 속에서 인공과 자연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여기서 더 이상 원본, 즉 순종과 혼성의 개념은 무의미해진다. 또한 다양한 촉각적, 청각적 설치를 통해 진보를 위한 시각중심의 문화에서 배제되어왔던 자연의 감각들을 되찾아 새로운 시각을 공유한다. 이는 생과 사, 자연과 인공, 허구와 진실이 뒤섞인 현실을 역설하는 제스처이다. ■ 김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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