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과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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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트사간 댓글 0건 조회 8,410회 작성일 12-05-31 14:14작가명 | 이새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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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2-06-01 ~ 2012-06-13 |
초대일시 | 없음 |
휴관일 | 없음 |
전시장소명 | 갤러리아트사간 |
홈페이지 | www.artsagan.com |
‘生成과 消滅_생성과 소멸’
이 새 벽
Yi, Sae Byeok
2012.6.1 - 6.13
생성과 소멸, inkjet print, 40.64x60.96cm, 2011
흔적, 시간 그리고 사진
김영태 갤러리 아트사간 디렉터
우리는 세월의 흐름을 육안으로 직접적으로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는 시간의 흔적 혹은 세월의 자국이 여기저기에 남아있다. 오래된 건축물, 낡은 생활용품, 노인들의 주름 등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주는 여러 흔적 중 일부다. 사진은 이러한 시간의 흐름 및 사물의 생성과 소멸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은 빛의 흔적이자, 시간의 흔적이라는 존재론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표현매체로서의 특성 때문에 사람들에게 감성적으로 인식된다. 기호학자인 롤랑바르트(Roland Barthes)가 이야기한 ‘존재의 증명이자 부재의 증명’이라는 용어 그 자체가 사진의 미학이자 감성적인 코드로서의 사진을 설명하는 것이다. 또한 사진 이미지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사물의 철학적인 의미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모더니즘적인 요소와 탈 모더니즘 요소가 혼재되어 있는 매체가 사진이다. 이번에 개인전을 갖는 이새벽은 사진의 이러한 매체적인 특성과 밀접한 관계망을 형성하는 최종결과물을 전시한다.
생성과 소멸, inkjet print, 40.64x60.96cm, 2011
생성과 소멸, inkjet print, 40.64x60.96cm, 2011
작가는 생성과 소멸 혹은 시간의 흔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서 바다 속 깊이 좌초해 있는 난파선을 표현대상으로 선택했다. 작가가 재현한 난파선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존재한 것처럼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서 세월의 흐름을 짐작 할 수 없게 한다. 수중에 형성되어 있는 밀림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자연물의 일부처럼 자리 잡고 있다. ‘난파선’이 존재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폭풍우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배가 파손 될 수도 있고,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치열한 해상전투 때문에 군함이 침몰하여 바다 속에 터를 잡기도 한다. 또 난파선의 종류와 크기도 다양하다. 이처럼 크고 작은 배가 뜻하지 않게 침몰하게 되는데, 군함 외에도 상선이 침몰하여 동화 속에 등장하는 보물선과 같은 신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작가는 이와 같은 여러 사건 때문에 난파한 배들을 감각적인 사진영상으로 재현했다.
생성과 소멸, inkjet print, 40.64x60.96cm, 2011
생성과 소멸, inkjet print, 80x120cm, 2011
깊은 바다 속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여러 난관을 극복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우선 변덕스러운 바다 날씨를 극복해야하고 수압도 이겨내야 한다. 또 산소통에서 산소가 소모되기 전에 사진을 찍고 철수해야 한다. 말 그대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 찍기를 하는 것이다. 바다 속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힘든 일이고, 예술사적인 맥락에서 의미가 있는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는 수중사진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여러 어려운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무거운 스킨스쿠버장비로 무장을 하고서 힘든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 작가의 사유적인 수중사진이다.
작가는 수중에서 빛을 통제하고 절제된 프레이밍으로 대상을 재구성했다. 또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대상에 접근해서 정형화되지 않은 결과물을 성취했다. 그로인해 결과물에서 자유로운 작가의 정신적인 영역이 느껴진다. 다른 작가들이 발표한 수중사진은 지극히 대상 의존적이고 탐미적이다. 작품이 생성된 출발점이 대상의 외관에 뿌리를 둔 탐미주의적인 태도였다는 얘기다. 그와는 다르게 작가는 철학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사물의 생성과 소멸 뿐 만 아니라, 더 확장해서 우주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주에 존재하는 대상의 생성 및 소멸, 사물의 존재론적인 의미에 대한 표상이 작가 성취한 결과물이다. 직설적인 화법이 아니라 삶과 죽음 혹은 생성과 사라짐에 대한 철학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러므로 관객들은 사유적인 태도로 진지하게 세상과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바다 속 풍경은 일반적으로 생경하면서도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그러한 공간과 표현대상의 독특한 외관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져서 더욱 더 사유적인 결과물로 변주됐다. 감각적이면서도 현실을 비켜나서 존재하는 철학적인 이미지를 만나게 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 약력 - 이 새 벽 / Yi, Sae Byeok
· 경운대학교 대학원 사진전공
개인전
2012 · ‘生成과 消滅’, 갤러리아트사간, 서울
2011 · ‘生成과 消滅’, 고토 갤러리, 대구
2010 · ‘飮酒歌舞’, 갤러리아트사간, 서울
단체전
2009 · ‘실재 표현 그리고 표상’展, 갤러리 M,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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