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수 미술상 수상작가 / 이 영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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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6,879회 작성일 11-01-09 11:13
전시기간 ~
전시장소명
2010
송혜수 미술상 수상작가
 
이영 초대전
                 
14번째 개인전
 
 2011.1.3(월)-1.16(일)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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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부산 인물 포커스 이영>
제 6회 송혜수미술상
한국화가 이영
2005년, 서양화가 고故 송혜수 화백이 생전에 부산미술계의 발전과 후학 양성의 거름으로 삼겠다며 자신의 사재를 털어 부산미술협회(이사장, 김양묵)에 위탁하여 제정된 ‘송혜수미술상’이 올해로 6회를 맞이했다. 제6회 송혜수미술상에는 한국화가 이영 씨가 선정됐다.
제6회 송혜수미술상 수상자선정위원회(심사위원장 : 이강윤)은 “이영 씨는 개인전 13회와 일본에서 개최되는 전일전 국제대상 및 예술상, 예술 준대상을 수상하였고 대한민국미술대전, 부일미술대전, 초대전, 단체전 등 다수의 국내외 작품발표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한국화의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보는 이에게 편안하고 자유분방한 필력과 발묵의 진면목을 작품세계로 승화, 구축하는 성과를 보였다.”는 심사평을 했다.
특히, 수상자선정위원회에서는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진지한 작가자세를 높이 평가하였으며 작가의 강한 개성과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크게 비중을 두어 심사했다고 한다.
전통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한국화 부문에서, 능력이 부족한데도 어렵게 작업했던 것을 격려해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이영 씨는 심사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좋은 작품들은 내가 그리는 게 아니라 어떤 깊고 오묘한 기운, 감정들이 쉼 없이 나를 끌고 갑니다. 내가 억지로 끌고 가려면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 번번이 실패해요. 나는 최선을 다할 뿐이지 나머지는 작품이 나오는 것에 맡깁니다. 몰아들어가지 못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개인적으로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형식화된 그림을 경계하는 이영 씨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그림을 베껴 그리지 말라고 한다. 자기 생각을 끄집어내야지 다른 사람의 그림을 베끼다보면 자기의 색깔을 끄집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물질을 정신화시키고 그것을 다시 그림으로 물질화시키는 환원과정을 방법적으로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동양화는 지극히 평면적이기에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선 하나로 사물의 움직임을 뽑아내야 하므로 그림의 형태는 사실도 추상도 아닌 그 접점 지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한다. 같은 대상도 사유에 따라 달라지기에 눈에 보이게끔 조작하는 그림이 아니라 가까이서도 보이고 멀리서도 보이는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동양화 특유의 독특함(정서와 향기)을 간과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할 때, 다른 것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수 있는 체질이 갖춰진다는 것이다. 기본을 간과한다면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아닌 우스꽝스런 작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 한번도 붓과 종이와 펜을 놓아본 적이 없는 그는 매일 아침 운동하러 산에 갈 때도 스케치용구를 가지고 간다. 산을 걸으며 눈으로 만지고, 눈으로 듣고, 눈으로 냄새를 맡는다. 이런 감각들을 사유하고 지각하는 시간이 즐겁다.
처음엔 비범함을 찾지만 많은 평범함이 비범함으로 나타나는 것을 찾기까지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6년간 개인전을 못했습니다. 삶에 휘둘리다 보니 젋었을 때의 패기와 용기는 사라지고 많은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동안 나 자신을 찾기 위해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보고, 명상을 하며 스스로 치유하기 시작했지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미친듯이 1년 동안 그림을 그려 7년 만에 전시를 열었습니다.”
이런 질곡들을 겪으며 그의 작품은 색깔이 달라졌다. 1990년대에 전시했던 ‘남풍시리즈’, ‘유혼시리즈’에서 보여지는 어둡고 불안한 이미지는 자연을 관조하는 편안함으로 깊이를 더해갔다.
이런 그의 곁에는 늘 따뜻하게 지켜주는 아내가 있다. 그 대신 생활을 책임져왔던 아내는 동대신 지하철역 부근에서 멀티샵 [드가]를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 가면 직접 핸드링한 커피를 마시며 상설전시된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전을 하려고 작품들을 끄집어냈더니 소품들이 100여 점 있는데 질이 좋지 않아 다 찢어 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150점을 그리면 20점 정도 건지게 됩니다. 나머지는 폐기 처분하지요. 남은 20점 중에도 정말 마음에 드는 건 한두 점 뿐입니다. 그 나머지는 엑스트라에 불과하지요.”
이번 송혜수미술상을 통해 전시의 지원을 받은 그는 12월 14일부터 해운대 부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대표작 몇 점을 선별하고 새로 작업한 것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후 계속 연장해서 그동안 사유하고 있는 부분을 그려 내년에 새로운 전시를 따로 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정말의 감동은 초월이 되어야 합니다. 심리적 상태가 씻겨져 나가 초월성까지 갔을 때야 비로소 우주 감각에 도달합니다.”
그가 말하는 우주감각이란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그의 속에서 끄집어내는 거라 생각된다. 그의 안에서 터져나오는 그림들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기대되기도 하고, 어떤 모습으로 탄생한다고 하더라도 깊은 감정의 울림을 통한 그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을 거란 믿음이 생긴다. 한여름, 벌써부터 한겨울 전시될 그의 그림이 기다려진다.
예술부산- 글,사진, 고영란 /객원기자
 
 
 
 
心手相應의 보편적 역논리
-이영의 첫 개인전의 의미-
이영 작품에서 눈에 띄게 두드러진 부분을 활달한 필치와 풍부한 먹색으로 덮혀있는 화면일 것이다. 그리고 흥건히 번져 화면을 덮고 있는 먹색 사이로 비집고 나오거나 스며들거나 묻혀 있는 인물, 가옥, 배, 나무, 돌 등의 일상적 모습이 강하게 드러날 뿐 이야기가 없다는 것도 또다른 특징일 것이다. 화면 내의 인물이나 건물 등의 묘사에서 확인되는 탄탄한 사물묘사의 능력 또한 예사롭게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오랜 숙련 끝에 얻어지는 心手相應의 활달함을 유치한 의식이나 붓질의 방만한 흘림이나 자동기술적 행위 정도로 이해하는 동양화 이해의 일천함을 그는 깨닫고 있는 것같다.
정교한 사물묘사의 필요성과 그 가치는 지금이나 옛이나 마찬가지인데도 유독 요즈음 작업들에서 정교한 모사를 뒤쳐진 어떤 것으로 여기는 풍도, 아마 동양화라는 장르가 갖는 구습의 인상을 지워보려는 의도의 하나로, 혹은 지금 유행되고 있는 왜곡된 사물형상의 표현법을 현대적인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데서 연유한 오해를 그는 일단 불식시켜 준다. 그것이 정당한 조형상의 필요가 아니라 수월하거나 유치한, 붓의 오랜 경험을 겪지 못한데서 오는 조잡함 따위를 정당화시키는 것으로 왜곡이나 서툼은 그대로 조잡함이자 천박함일 뿐이다. 그러나 이영의 경우 그런 조잡한 필세 따위를 보여주지 않으며, 그 필세가 수지법에 나타나는 정도가 아니라 화면전체를 이끄는 동력이 되고 있는 점에서 그의 필법과 먹색의 운용은 하나의 성과로 돋보여진다. 그리고 현실왜곡의 형상들이 화면에서의 구성적 배려에 의해 구사되고 있다는 데 그의 감수성을 확인시켜 준다. 그것은 그가 동양정신의 구현이라는 대의를 잊지 않고 현대적 감수성으로 번안하려는 노력으로 읽혀진다.
동양화론의 정세한 전통과 이론의 틀을 벗어나기가 얼마나 힘든 것이며 그런 관점으로 동양화를 볼 때야 비로소 동양화가 제대로 보여짐에야 그 부담은 오늘의 동양화가에게는 엄청난 것이다. 제대로 천착되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실정에다, 오늘의 동양화는 국적불명 혹은 근원이 불확실한 잡종이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횡행되고 있으니 그 혼란은 점입가경이라 할 것이다. 어느 모퉁이에서도 동양화라는 일반적 상식을 확인할 수 없는 작업들에서의 막막한 느낌이나, 동양화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뭐인 것처럼 금과옥조로 삼는 몽매의 투정이나 모두 下下品에 드는 것은 뻔하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의 동양화, 또는 한국화의 설정임에랴.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소재해석의 태도와 구성법의 문제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산수를 제외한 기타 화재에 익숙하지 못한 동양화에 대한 상식과 구상적 성격을 벗어나지 않는 해석의 보수성 등이 현대적 해석과 감성에서의 갈등을 노출하고 있으며, 채색과 구성에서의 서구지향적 성격 등이 그것이다.
이런 상식적 혼란이 이영의 작업에서는 어느 정도 일신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첫 개인전을 갖기 전 그는 상당 기간 작품활동을 해왔고, 그대로의 독자성을 인정받을 정도로 작품세계의 일관성을 보여왔으며 전통적인 수련과 현대적 감성 사이에서 자기세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있었다.
「남풍 시리즈」라는 연작 형태의 이번 첫 개인전에 보이는 작업들은 시리즈라는 말이 제시하듯 거의 몇 가지의 소재와 방법을 변용 내지 새롭게 구성하면서 형상의 재조립과 먹색, 먹선, 채색의 효과 등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어떤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지를 스스로 질의응답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곳에서 스케치한 듯한 가옥의 구조와 비슷한 분위기, 정박 중인 배, 그리고 그 사이 민물을 집어넣어 단순한 소재들을 거의 유사한 느낌을 주도록 구축하고 있다. 먹색이 갖는 습윤한 느낌에서 생기는 감정적 스밈말고는 별다른 감정의 노출도 보이지 않는다. 극히 고양된 한순간을 작품의 모티브로, 제작의 순간으로 삼고 注精以一之한 집중도를 통해서 제작된 것이긴 하지만 격렬한 감정을 유발하지 않는 것은 계속되는 연작이 주는 냉정한 절제의식에 기인하고 있다. 스케치풍의 풍경이나 어항의 풍경을 여하히 동양적 감성으로 바꾸어 보느냐 하는 것에서 먹색의 운용은 적의한 감이 있다. 그러나 먹색의 운용이 구성적 요인으로 더 부각되고 있다는 것은 일단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는 것 같다. 먹이 구태여 사물표현에 한정될 이유는 없지만 먹색이 사물과 사물 사이를 이어주는 공간으로나 구성적 처리로 계속될 경우 그것은 방법적 단조로움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독자적 방법으로보다 익숙한 하나의 기교로 취급될 위험도 없지 않다. 그의 활달한 필치 역시 같은 느낌의 반복을 보여주게 될 때 세련의 긍정보다 손에 익은 필선의 솜씨로만 드러나게 될 조심스러움도 있다. 같은 필흔으로 토파를 표현하는 전통적 준법과는 다른 것이 스케치풍의 그림에서의 필획이다. 변화가 많은 가옥이나 수지의 표현에 자칫 익숙함만 보여지게 될 위험도 발견된다. 특히 반복되는 필법이 깊이에 관여하지 않고 형태에 관여할 때 그런 위험은 더욱 가중된다. 그동안 보여왔던 방만한 방법적 접근보다 이번 전시는 먹과 붓이라는 전통성의 상식과 구상성이라는 방법에서 그는 일단 보수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보수성이 화면에서 새로운 형상성을 추구하게 하고 그것이 깊이의 문제를 따르지 못하고 있음도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앞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전화면을 먹색으로 번져놓는 작법이나 소재처리에 있어 분할된 화면의 활용이라든가 현장성을 확인케 하는 탈관념의 노력은 현대적 의식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이 유연하게 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사실적 묘사능력이 크게 드러나지 않고 먹색 속에 묻혀 사의화의 노력이 보이는 것도 묘사에 동원된 필획의 속도감이나 대범성, 그런 필세 속에서 재해석되는 구성 등에서이다. 그리고 이영에게 있어 이런 것들이 절충적 양식이 아니라는 것이며 더구나 그렇게 나타난 소재들이 일상성을 견지하고 있음으로 동양화의 상식을 자기 것으로 번안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우리가 그에게 거는 기대의 일부일 수 있다. 특별난 소재나 구성이나 채색이나 정체불명의 강박관념을 벗어나는 것이 한국화의 진로에 무엇보다 선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필자로서는 그에게서 발견되고 확인되는 일상성의 귀중함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k 그리고 그 일상성이 보편원리를 체득하려 했던 동양화의 세계관이었다는 점을 되새기면서 한국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그에게 기대해 보는 것이다.
강선학(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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