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2022 소장품 특별전 《완상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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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CImuseum 댓글 0건 조회 3,037회 작성일 22-01-18 14:17본문
날짜 : 2022년 1월 13일(목) ~ 3월 5일(토)
장소 : OCI미술관 1, 2층 전시실(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45-14)
관람 : 화~토 10:00~18:00(일, 월, 설 연휴 휴관)
입장료 : 무료
네이버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636976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그릇의 역사는 고대古代 청동기, 철기, 질그릇부터 시작해 고려 조선시대 도자문화를 거쳐 현대의 산업도자기까지 만년이 넘는 긴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유구한 시간 동안 각기 다른 국적‧재질‧형태로 만들어졌지만 모든 그릇의 공통점은 음식이나 사물을 담아내는 ‘도구’이자 인간의 미적 본능과 욕구를 담아낸 가장 오래된 ‘예술’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그릇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실용기를 넘어 예술품이자 귀중품으로 수집하고 감상하는 ‘완상玩賞 문화’를 만들어냈다.
삼국시대 왕릉王陵의 부장품으로 유리잔이 출토되었듯, 우리 선조先祖들에게도 그릇은 오래 전부터 완상의 대상이었다. 고려高麗 이전까지 수집품으로서 그릇은 질그릇 외에 수입산 고동기古銅器와 도자기로 한정적이었으나 한반도에서 고려시대 청자의 발생과 조선시대 백자의 활발한 생산으로 국내산 도자기까지 완상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조선朝鮮 중기中期까지 도자기를 비롯한 서화고동書畫古董의 수집과 감상은 신분사회 안에서 상위계층만이 향유하던 문화였으나 조선 후기後期에는 경제력을 갖춘 중인中人계층에게 확산되었다. 이후 근현대기 본격적인 미술시장이 형성되고 서화고동의 유통과 수집이 왕성해지면서 근대의 수장가들에게 그릇은 필수불가결한 수집품으로 인식되었다.
수집품으로서 그릇은 공예의 분야를 넘어 회화의 분야에도 영향을 주었다. 전통회화 안에서 그릇은 등장인물이나 고사故事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점차 서화고동을 수집하는 문화와 문인의 아취雅趣가 고조되면서 조선 후기 책가도와 기명절지도 안에서 중심소재로 비중 있게 그려지게 되었다. 책가도와 기명절지도는 회화로서 가지는 예술성 외에 문인적 취향과 완상의 기능을 겸하여 전국적으로 유행하였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대표적인 완상문화 중 하나인 ‘그릇’을 주제로 하여 한국의 그릇과 회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시는 1‧2부로 나누어 1부 ‘완상의 시대;서가에 든 그릇들’은 실용기를 넘어 예술품이 된 한국의 대표적인 도자기 고려청자, 분청자, 조선백자 등을 소개한다. 2부 ‘문방청완의 향수;그릇을 그리다’에서는 조선시대 문방청완 취미의 유행과 더불어 한반도에서 유행한 ‘기명절지도’와 ‘책가도’를 중심으로 전통회화 속에 표현된 그릇에 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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