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서 내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11,302회 작성일 18-11-01 21:42

본문

YaGaVGa_fRRcgWu42JQ.jpg

 

내 마음은 마른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빛은 죽고 밤이 되었나이다!

당신께서 내게 남기신 이 모진 두팔의 형상을 벌려

바람 속에 그러나 바람 속에 나의 각곡한 포옹을

두루 찾게 하소서.

 

내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나의 육체는 이미 저물었나이다!

사라지는 먼뎃 종소리를 듣게 하소서

마지막 남은 빛을 공중에 흩으시고

어둠 속에 나의 귀를 눈뜨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저 부리 고운 새새끼들과

창공에 성실하던 그의 어미 그의 잎사귀들도

나의 발부리에 떨여져 바람부는 날은

가랑잎이 되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나의 머리 위으로 산까마귀 울음을 호올로

날려 주소서.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