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밟고 가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1,957회 작성일 18-10-15 11:56

본문

HQZvw7z_3SPji18eo3W_IcvGu1r91Mx7.jpg

 

삶과 죽음

 

고개숙여 잠시 생각하노라

아득한 곳에서 아득한 곳으로 끈질기게 이어진

아, 너무도 애절한 삶과 죽음의 인연이여

 

살을 떼어준 어미는 죽어서 아이의 살이 되니

오늘 밟고 가는 이 낙엽

또한 어느 애틋한 생명의 거름이 될 것인가

 

아비의 피를 받아 태어나는 생명

어미의 살을 받아 태어나는 생명

피를 흘려준 아비는 죽어서 아이의 피가 되고

 

별들의 무덤에서 별이 태어나듯이

낙엽의 잔해에서 나무가 싹을 틔우듯이

 

죽음으로 부터 비롯되지 않은 삶 하나도 없으며

삶이 없었던 죽음 또한 하나도 없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