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2,149회 작성일 18-10-05 11:29본문
살아간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날마다
하나씩 잃어간다는 것일까
표정 없는 초상화처럼
나는 늘상 목이 마르고
무심히 바라볼 수밖에
없는 저 얼굴과 얼굴들
살아간다는 것은 날마다
풀뿌리 하나씩 뽑아내는 일이다.
무성한 잡초밭처럼
나는 늘상 가슴이 조이고
창밖엔 지나는
시간의 먼 발자국 소리
돌아다보면 명치 끝에
잠겨드는 고샅길
살아간다는 것은
그 고샅길로 그냥 지나치는 일
묻었던 바람 한 자락
흔들며 지나치는 일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바람
흔들며 햇살 한 줌 만나주는 일
아, 산다는 건 담담히
떠나는 이에게 손 흔드는 일
아무런 표정도 없이
뒷모습이 아름다운.
추천0
- 이전글스티커 붙이지 말라고 했더니 18.10.05
- 다음글치게 하는 것은 18.10.04
kgroon3042님의자유게시판 관련글
- H인기글 이제 누구의 가슴 11-01
- H인기글 당신께서 내게 11-01
- H인기글 가을이 서럽지 않게 11-01
- H인기글 이렇게 세상이 10-31
- H인기글 날이 저물어 가듯 10-31
- H인기글 바람이고 싶다 10-29
- H인기글 세상의 들꽃 10-29
- H인기글 자신을 아는 사람은 10-29
- H인기글 내 인생길 10-29
- H인기글 가을엔 감이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