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길 하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1,462회 작성일 18-09-29 11:26본문
슬픔이 기쁨에게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를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추천0
kgroon3042님의자유게시판 관련글
- H인기글 이제 누구의 가슴 11-01
- H인기글 당신께서 내게 11-01
- H인기글 가을이 서럽지 않게 11-01
- H인기글 이렇게 세상이 10-31
- H인기글 날이 저물어 가듯 10-31
- H인기글 바람이고 싶다 10-29
- H인기글 세상의 들꽃 10-29
- H인기글 자신을 아는 사람은 10-29
- H인기글 내 인생길 10-29
- H인기글 가을엔 감이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