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까지 차 오른 가을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647회 작성일 18-09-07 00:13

본문

RjctavO_4Nh7iuTvHz_ZNb4eEyKER6.jpg

 

목까지 차 오른 가을에게

 

떠도는 섦은 울음 네게 들키기 싫으니

가을, 어서 문턱 넘어 떠나가라고

더 이상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또 들으려 말라고

 

가을 속으로 중간의 외도 한번 없이

낙엽에게 그리운 눈짓 한번 안 보내고

손톱 밑까지 시린 날들을 견디다

핏대를 세우고서 항거한다

 

사람들의 말소리도 멀리하고

한 사람이 흘린 말도 모른다 모른다 하며

세차게 도리질치고 싶은 날들

도처엔 탄력 잃은 것들만 보인다

 

진원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우수가

촤르르 떨어지고

완강한 거부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신경 줄로 우울이 흘러든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