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447회 작성일 18-07-12 19:00본문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
오늘은 왠지 밝은 불빛이 싫다
토담집 따스한 온기가 그리운 밤이다
좁은 골방에서
떨어진 양말 꿰매며
문풍지 떠는 틈새 바람
손수건으로 막아 주던
고운 손길 보고 싶어
오늘 밤은 왠지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어두운 등잔불 아래서
구하기 어려운 옛날 얘기책 구해
큰 소리로 읽어주던
그때 그 목소리가 그리운 밤이다
눈썹을 그을려 놓고
거울을 드려다 보며
겁에 질려 떨던
그 커다란 눈망울이
너무나 보고 싶은 밤이다
잠자던 친구에게
불침 놓고 도망 다니던
개구쟁이 시절이
어쩌면 등잔불을 밝히고
꺼져가는 불빛 심지 돋우면
그날을 밝히는 빛 살아날 것 같아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추천0
kgroon3042님의자유게시판 관련글
- H인기글 이제 누구의 가슴 11-01
- H인기글 당신께서 내게 11-01
- H인기글 가을이 서럽지 않게 11-01
- H인기글 이렇게 세상이 10-31
- H인기글 날이 저물어 가듯 10-31
- H인기글 바람이고 싶다 10-29
- H인기글 세상의 들꽃 10-29
- H인기글 자신을 아는 사람은 10-29
- H인기글 내 인생길 10-29
- H인기글 가을엔 감이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