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임혁필 [THE SECOND]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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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7,620회 작성일 11-01-02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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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모두가 주인공을 꿈꾼다.

학교에서는 일등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하지만 누구나 모든 사람이 다 금메달을 따고 일등을 하고 주인공이 될 수는 없는 게 세상이다. 그렇다고 주인공들만이 이 세상을 꾸려 나가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이 있으면 조연, 엑스트라가 있는 것이고
일등이 있으면 이등, 삼등 하물며 꼴등이 있을 것이고 금메달을 따는 선수가 있다면 은메달 동메달 아니면 올림픽에 출전조차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전 세계에 수두룩할 것이다.
그들이 있기에 주인공도 일등도 그리고 금메달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엑스트라가 그리고 꼴등이 언제까지 평생을 그렇게만 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해 지금도 노력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일등만 기억하고 금메달만 기억하고 주인공만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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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은 봐왔을 만한 만화 마징가를 웬만한 사람은 다 기억할 것이다.
하물며 마징가 세대가 아니어도 마징가는 다 안다. 그리고 로봇만화보다는 순정만화를
더 좋아하는 여성들조차도 마징가는 다 안다. 하지만 대장로봇이라면 사람들이 알까?
글쎄 다 마징가 매니아 아니고서는 그 어떤 사람도 대장로봇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사람이 없다. 실제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만 전혀 아는 사람이 없었다.
단지 그림을 보며 귀엽다거나 새로운 캐릭터로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 대장로봇은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냥 단지 주인공인 마징가를 도와주는 로봇에 불과한 조연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매회 마다 출연한 로봇인데 세월도 많이 흐르고 어느새 유년시절에 열광하던
어린 친구들은 사는 게 힘들다며 세월에 적응하며 살아가서인지 마징가라는 만화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대장로봇조차 그들의 기억에 강요한다면 그건 아마 사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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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후배가 한 말 중에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대장로봇은 필요 없는 아니 기억조차 할 필요 없는 대상인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도 일등도 아니지만 대장로봇이하 평생 조연인 인생들을
내 그림에서 만큼은 주인공을 시켜주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스포트라이트도 받게 해주고
싶었고 “어? 마징가에 저런 로봇이 나왔어?”
하며 상기 시켜주고 싶었다.
왜냐 인간은 자기 세상에서 만큼은
주인공이니까
오늘 내 생일에는 내가 주인공이고
오늘 내아기가 태어났다면
내 아기와 내 아내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꼭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만 중요한날 인 것인가?
아니다 나를 둘러싼 작게 일어나는 일들 모두가 소중하고 이런 작은 일들이 하나하나가 싸여 역사가 되고 기념일이 되고 그런 작은 주인공들이 있기에 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고 그렇게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것이다.

어느 날 대학후배가 개인전을 한다기에 그 후배로부터 집에 팜플렛이 하나 왔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그 팜플렛을 펼쳐보았는데 잘 그려진 구상화위에
낙서 같은 필체가 위에 덧칠이 되어있었는데 구상과 추상의 만남이어서인지
아주 절묘한 그림에 감탄을 하며 아내에게 “오우! 이 그림 좋은데..!”하며
아내한테 이야기 했더니 아내가 하는 말이 “미안해 오빠 그거 혜성이(우리집 큰애)가
크레파스로 위에다 낙서한거야” 그러는게 아닌가 충격이었다.
마치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으로 가는 길에 저녁에 해골로 물을 떠 마시고
아침에 그릇이아니라 해골인 걸 확인하고 놀란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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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예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사실 평론가라든가 비평가들에게 농락당하는 것은 아닐까? 
작가가 우연한 계기로 인해서 아니면 실수로 그린 것들을....
그래서 그게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가 있는데
조금 그림을 아는 사람들이 의미를 담으면
“아! 맞아 그래서 그런 거구나 역시 대가의 그림이야” 하며
우리의 무지함을 그냥 평론가라든가 비평가들에게 믿고 맡기며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부러 나의 그림에 보란 듯이 의미 없는 붓칠을 보태었다. 
근데 그런 것들이 의미를 되찾기 보다는 알게 모르게 정리 정돈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묘한 재미와 긴장감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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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며 항상 생각했다
의미보다는 보는 사람이 즐겁고 그리는 사람이 신나고....
의미를 두기 보다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
웃음을 주는 작업과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만났을 때
그것처럼 대중을 즐겁게 그리고 재밌게 하는 것이 이세상이 또 어디 있겠는가.
물론 여기에 음악이 들어간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음악에는 재능이 없어서 
웃음과 그림만의 만남에 중점을 두어 작업을 했다.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하기보단 누구나 보고갈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위한 부담 없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
그 어떤 영화배우나 가수보다 개그맨이 부담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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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필 Lim - hyuck feel

1991년 청주대학교 서양화과 입학
1998년 청주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1996년 KBS공채 개그맨 13기
2003년 KBS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우수상수상
2003년 청주비엔날레 홍보대사
2008년 연예술가전 (국립의료원 미술관,서울)
2008년 poem and cartoon전 100년의 노래 (부천 만화 정보센터 ,부천)
2009년 kasf전 (세텍 전시장, 서울)
2010년 안국약품 갤러리AG 展

출판  -  임혁필의 육아일기 만화책 Feel so good
           웃다가 건진 개콘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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