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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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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시적인 창의 중심

     꽃의 구도 꽃은 이미 뿌리가 없다. 꽃은 죽음의 조형이다.  스스로가 감추고 있는 씨앗처럼 허무는 꽃을 감추고 있다.  죽음은 종자처럼 구체적이다. 빈 컵에 자리잡은 꽃의 위치가 묵시적인 창의 중심이다.  당신은 빈 컵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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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토록 나를

     그토록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은 신새벽이면 나의 몸 어느 한구석 아파온다  하지만 그토록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은 그와의 이별이 아니다  사랑의 소멸이 아니라 사랑의 열정 때문에  이별할 수도 있다는 그 사실이 내 가슴 한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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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만의 슬픔 속에

     슬픈날의 편지 지금은 그저혼자만의 슬픔 속에 머무는 것이참된 위로이며 기도입니다 슬픔은 오직슬픔을 통해서만 치유된다는 믿음을 언제부터 지니게 되었는지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항상 답답하시겠지만 오늘도 멀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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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의 문턱에는

     이별의 문턱에는 때론 추억을 모아 불을 지피고그 가운데 일어나 회오리바람으로 사랑아 네 주변을 서성여도결국, 그대 앞섶에 힘없이 떨어지는눈물이 되겠지 그래도 이제는 할 수 없이제 길을 가야겠지 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제 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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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따스한 풍경이

     찻잔이 있는 풍경 비에 젖은 우산을 접어둔 채로혼자 들어선 찻집에서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보다더 자연스런 일이 어디 있다고 사람이 사람을기다리는 것보다더 따스한 풍경이 어디 있다고. 오늘 내 찻잔에는그리움이 한 스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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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에 놀러와.

     그에게 너무 늦게 놀러간다 목련이 피려면 아직 멀었잖아. 짐짓 큰소리까지 치면서 문을 두드리면  꽃이 질듯 꽃이 질듯 흔들리고, 그 불빛 아래서  너무 늦게 놀러온 이들끼리 술잔을 기울이겠지. 밤새 목련 지는 소리 듣고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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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와 함께

     꿈에 대하여 벌집처럼 들쑤신 고통한 시대 벌겋게 쏘고 지나갈 때까지 물불 안 가리고여러 번 죽고여러 번 태어나 평생 못 버릴 불치의 풍경 하나 어른 된 오늘까지 우릴 따라와서우리와 함께 지병이 되어 앓고 있다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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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랑은 나무와 같다  관심과 흥미라 불리우는 사랑의 물은하루라고 쉬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의 목마름은하나의 시든 잎을 만드는 것과 같이 하루의 무관심은 하나의 실망을 가져다 주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나무와 같다. 너무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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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 사랑할 수 있도록

     진정 사랑할 수 있도록  오래되어 퇴색한 소박함이 그대의 순수한 삶의 여울목이 되도록  그런 절박한 욕구가 솟구치는 정갈한 아침과 저녁에는  하늘을 사랑할 수 있도록 울음을 터뜨리며  그대와 나의 하늘을 사랑할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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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닿는 곳이

     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 마음 닿는 곳이 반딧불일지라도 그대 단 한 번 눈길 속에한세상이 피고 지는구나 나 이 순간, 살아 있다 나 지금 세상과 한없는 한 몸으로 서 있다 그리움을 견디는 힘으로먼 곳의 새가 나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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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이별의 아픔도

     내게 당신은 당신은 내게 행복한 등불하나 밝혀주려 왔나 봅니다.  내가 가식과 위선이 난무하는 세상살이에 힘겨워하며 진실을 외면하고  유혹과 탐욕이 나를 부르는 밤길에서도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맑은 영혼으로 당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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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것과 삶에

     모래 속에 써 놓은 것 이렇게 우리 가슴은 무상한 것에,흐르는 것과 삶에신실하고 친밀하게 헌신하니 시간과 짝을 이룬 덧없는 것들,가물거리는 눈빛과 무지개는,이미 날아가버린 나비는, 우리는 우리와 닮은 것을 사랑한다. 그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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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들어가고

     소리 없이 웃는 법 방금 갈아 봉지에 담은커피를 들고 있군 어제 구운 빵은 덤으로 받았군당신에게서 나온 좋은 냄새가문 앞까지 총총히 당신을 따라왔군 당신이 들어가고당신의 아이와 당신의 남자가 들어가고당신은 문을 닫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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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모든 것을

     유일 무이한 그대  내 안에 들어있던 많고도 많은 이름들을 단 한번에 없애 버리고, 내 안에서 피어 오르던 수많은 생각들을 딱 한가지 그대만의 생각으로,줄어들게 만든 그대. 그대없이는 살아 갈 수없게 되어,나의 마지막 숨결이 &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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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 건

     너의 빛이 되고 싶다 빛나는 건 어딘가로 번져가는 것무지개 환상 펼쳐가는 것 어둔 마음 열어주려가슴에 흰 깃 눈부시게 날아든까치처럼 나도 기쁜 소식 전해 주는너의 빛이 되고 싶다이 아침에. 빛나는 게 어디 햇살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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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 둘도 아닌

     언젠가는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나는 사랑한다. 이 세상에 둘도 아닌 유일한 것만을 사랑한다.  첫날 밤을 훔쳐보듯 밤하늘에 구멍 낸 달님의 눈빛을 사랑하고  아버지와 쏙 닮은 올챙이 같은 내 배꼽을 사랑하고  밤새 긁적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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