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숲에서 봄 숲은 인내의 대가를 모르지만숲을 키워내는 것은 햇볕이다, 아니 차라리 뽑아내고 있다, 햇볕은꽃을 뽑아내고 잎을 뽑아내고이어 나뭇가지도, 비까지 주면서 여린 가지는 자랄 만큼만 키를 세워속으로 속으로 푸른 살을 …
상큼한 봄날은 안녕이라네.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꽃향기오월 비바람 타고 날아가니거리마다 더운 열풍 몰고 오네. 무논엔 파릇파릇 벼이삭끼리끼리 만세 부르고 텃밭에 풋마늘알알이 발을 엮어 처마 끝에 걸렸네. 벚꽃 목련꽃…
장대비 그친 뒤 무지개 일곱 빛깔 고운 무지개 하늘과 바다와 육지 사이에서 멋진 폼을 하고 나타나 자랑을 하였는데 오늘날 하늘이 무너져 내리듯이 장대비가 산천을 무너지게 하여도 일곱 빛깔 고운 무지개는 소풍을 갔을까 곳곳…
생명의 의미 그리 넓은 땅도많은 꿈이 필요한 건 아닌 모양이다 한 움큼 햇살과한 사람의 정성만으로도그들은 은총이라 감사하며 산다 상처 없는 사랑으로꽃도 피우며 이웃에게 기대기도 하고서로 받쳐주며 사는 뜻을 알 수 있…
세월에게 매정한 행복등돌려 앉는 것이 일색이었지만 돌하르방처럼 군말 않고 살았지 않습니까 이제 변방에 바람 되어단애절벽 섰습니다 간청하오니더 이상 양보 할 것이 없습니다더 이상 닦달하지 마십시오 탁한 것들은 앙금으로…
삶의 비애 힘겹게 목을 내민 죄수 앞에서 흡혈귀 웃음 뱉는 망나니 서슬 같다 갈피마다 사사건건 공연한 트집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보자보자 참았더니 모래에 싹이 나네 됫박 바람에도 가슴 시리고한 숫갈 흰밥에도 목이 메는데 …
사람이 그리운 날에 그 사람 또 한 뭘 하는 사람이어도 좋고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아프면 약 사들고 와 줄줄 알고 힘이 드는 날엔와서 술 한잔 하자고 말할줄 아는그런 든든한 언덕하나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뭐 …
어린나무 어쩌라고 사랑도 행복도 버리고부모 형제 보는 앞에 혼자 서산으로 가버리면 텃밭에 뿌려둔 어린 나무 어쩌라고 지키지못할 그 약속 손가락 걸고 왜 했던가 우리 이제 손 잡고 살아 본들 얼마 남지 않은 시간뿐…
목련이 지는 날 바람의 쓸쓸한 미소흔들리는 나뭇잎 고독해서 아름다웠던 사람들발자욱 위로 떨어지는 꽃 봉우리 푸른 빛 넘실대는 누리에알 수 없는 언어가 날개짓 한다 태양은 여전히 환했고하늘보다 높았던 꿈은 화려했다오이티비…
땀 흘리는 장미 엇갈린 관목가지 묶으려는 양, 서서 땀 흘리는 장미 - 멀리서 이슬인 줄 알던 것이 가까이 보니 방울 방울 진땀이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불꽃이 저의 심장에 옮겨 붙을까 그 불꽃, …
잔디 위에 잠든 나무 무엇이 괴로워무슨 사연 그리 깊어밤마다 풀잎에 하소연을 하나! 돌아 갈 곳 어느 산인가!철을 몰라 계절도 잊었나!날지 못해 둥지를 찾지 못하나! 낮 거리에서 비를 맞고햇살에 몸을 말리고밤 거리를 헤매다 그만 그만…
멈춘 시계는 시간이 흐른다 똑딱똑딱 대던 시계 음 벙어리가 되어 들리지 않아도바람은 일고 있는 것 일 초 일분 시계 추고철이 되어 움직이지 않아도해가 달로, 꽃이 열매로 바뀌고 있는 것 그 때…
마음의 등불 높은 벼랑에 홀로 핀 들꽃처럼 내게 있는 멋이 이웃에 전달되지 않는 삶에서 다가오는 그대는 언제나 달맞이꽃처럼 어두운 밤길에 꽃잎을 열어 나에게 다가오고 해묵은 강변에 따비를 일구자 합니다 우리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