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먼 발치에서 삶의 먼 발치에도벌은 윙윙 울어나는 혼자 있어도 겁이 없어라 인생은 어디로 향해 있기에절레 절레 고개 흔들며 구겨지는 마음 두고 갈것은 아예 두고 왔느니돌아 설 까닭이 없다마는 산은 차분히 길을 내…
선착장에서 보는것만으로도 시린 겨울바다는온몸으로 물너울을 일으키며찬바람에 맞서고 있었다 이름 모를 어부의 배 한척이적막한 겨울바다 한귀퉁이에서 물너울에 온몸 실어 깊은외로움을 밀어내듯 한다 허름한 선착장 주변 입간판…
벚꽃 길 벚꽃이 붐비는 기억에 무게를 실어주는 시절은 갔어도마음은 꽃 단장을 했음직하다 즐거워서 걷던길도끝에 가서 뒤 돌아보면보는 이 없는 아름다움에 아쉬움이 짙다 벚꽃나무는 길을 열어 명성을 얻고무리 지어 더욱 돋보이기로화…
방황하는 도시 지상의 작은 성곽이 번개처럼 번쩍이며울부짖는 소음은 온 밤을 부수며 광란으로 몸부림친다 머무를 수 없는 거리에 이방인의 외로움은어느 불빛도 잡을 수 없어천상과 지상의 불협화음에 눈, 귀 어두워 지고 갈길 찾지 …
목련꽃 지던 날 바람이 들추어낸 치맛폭 안으로 꿀벌 한 마리 졸라대며 동거 하자더니 단물 빨아먹고 미련없다 떠나네 기진맥진 목련꽃 달빛에 젖어울다 한 세상 저 멀리 윤회의 길 떠나는데 나는 …
강가에 나온 버드나무 버드나무는 긴 겨울잠에서 뜨지 못한 눈 깨어나 초롱초롱 눈 달고 입을 열어 종알거린다 조용히 흐르는 물저들끼리 재잘거리는데 강가에 나온 버드나무반갑다고 길게 내민 손끝에 사랑이 담겨있다 …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얼씨구나!봄이로구나! 봄이로세!녹음이 짙어오는 봄이로구나! 언덕에 앉은 개구리 노래하고뭉게구름 덩실덩실 춤을 추니 지나가던 햇살이 멈추어 이슬비를 뿌리네. 햇살은 어물어물 서산으로 넘어가고언덕…
돌아온 장미에게 설 풍치는 날이면 꽁꽁 곱은 손으로쇠기둥을 부여잡고 용을용을 썼기에눈빛 시린 너희들이 세상구경 하는 게야 귀신도 돌아가는그 바람 센 언덕에 골무 없이 옷을 지어빠지잖게 키워내려 밑 둥이 헐었구나 겨울…
안개 어느 새벽에 꿈 속에서 만난 여인빨간 입술이 앵두로 기억 되는건아마 가슴에 들어온 이유일게다. 기억도 없는 사람이슬보다 맑은 눈동자춘천호 안개 속에서 미소 짓는다. 지난 계절에 쓰러져간파초의 보랏빛 향기는 어디가고&nb…
숲속이 물 속에 담겨 멀리 올라 온 철쭉 숲길에 나와 화들짝 웃느라 입이 귀에 걸렸다 연 핑크 치마자락바람이 들추고 흔들어 하늘거리고 햇살 금가루를 뿌려 부시다 계곡물은 저마다 먼저 말 하겠다고 큰소…
누군가 그리운 날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은 아침,작은 도랑을 지나는 오월의 안개는 왜 저리도 푸근하고 아름다운지...강아지 풀잎 위에 내린 내 사랑의 눈망울 닮은 이슬이 또르르 굴러 내리면 오오 그리운 사랑이어라.못내 가슴에서 …
민들레야 민들레야 나 이곳에 무심히 와서이는 그리움에 아픔 날리고어느 날 흔적 없이 떠나가겠지 민들레야 민들레야사랑하면서도 이별이란 흔들면 아름다운 하얀 손그리우면 또손수건 포개어 눈물을 닦고 돌아서면 나하나 쯤…
호수가 보이는 길로 중요한 시점에서 곤두박질 쳐 지는 숨막힘이 일어 날 땐현기증이 인다 이럴 땐 속내가 시원해지는 바다가 보고 싶다 숲 향기가 온 몸을 감싸는 숲 길을 한가히 거닐고 싶어지고 꽃 향기가 …
봄 숲에서 봄 숲은 인내의 대가를 모르지만숲을 키워내는 것은 햇볕이다, 아니 차라리 뽑아내고 있다, 햇볕은꽃을 뽑아내고 잎을 뽑아내고이어 나뭇가지도, 비까지 주면서 여린 가지는 자랄 만큼만 키를 세워속으로 속으로 푸른 살을 …
상큼한 봄날은 안녕이라네.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꽃향기오월 비바람 타고 날아가니거리마다 더운 열풍 몰고 오네. 무논엔 파릇파릇 벼이삭끼리끼리 만세 부르고 텃밭에 풋마늘알알이 발을 엮어 처마 끝에 걸렸네. 벚꽃 목련꽃…
장대비 그친 뒤 무지개 일곱 빛깔 고운 무지개 하늘과 바다와 육지 사이에서 멋진 폼을 하고 나타나 자랑을 하였는데 오늘날 하늘이 무너져 내리듯이 장대비가 산천을 무너지게 하여도 일곱 빛깔 고운 무지개는 소풍을 갔을까 곳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