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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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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의 한가운데

     갈채  바람같은 숨이 돌만큼 위대했던 격정은 잠시였네  서서히 냉정한 얼굴로 메스꺼움을 토하는 청중들이 늘어갈때  나를 바라보아야하는일이 너무 아파서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네 갈채는 사라졌으니 목젖까지 흘러내려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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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짓으로 헤어질

     바람꽃 같은 그대에게 땅 속 깊이 묻어둔 아픔심장 잎으로 쌓아 올린 하얀 꽃 고운 향기 눈에 보이지 않아도홀로 있는 쓸쓸한 나의 방에그리움의 정 가득 찼네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바람의 딸로 태어나 꿈결과 같은 사랑의 속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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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를 맞으며

     비를 맞으며  물기찬 안경알은 움추린 몰골 가려 주건만 정거장 모퉁이를 지날때전기줄에 참새놈 자꾸 치어다 본다 눅눅한 기운이 산동네 가슴팍에배 - 배 또아리를 튼다 뭉개구름 같은 허영은 빗방울 무게로도 허물어 지고&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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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시가 쓰고싶은 밤

     하얀 시가 쓰고싶은 밤  하얀 그리움 한 조각 가슴에 안겨준다  나는 아름답게 퍼지는 노래를 건네주며 이 밤은 잠들지 말자 했다  시간이 뛰어들며 해후의 길목을 닦아주리라 약속하기에  기다림은 수를 놓아가며 하얀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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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연지로 화장한

     가끔은 막이 오를 때  볼연지로 화장한 발그레한 진달래  살내음 아리송해  자박자박 걸어오는 애숭이 바람,  천공엔 또록또록 톡톡 튀는 빗줄기 퍼붓는 구름의 질투,  봄의 유혹은 아지랭이 사랑  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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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다는 것의 쓸쓸함

     산다는 것의 쓸쓸함  달걀 섬에 착지한 장님처럼낮은 바람에도 소스라치던 미욱한 삶이었다 무산 계급의 내가 해야 할 일은  거꾸로 된 세상을 거꾸로 보는 연습이었다 백로 만나면 검다하고까마귀 만나면 희다하기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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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봄 밤에

     비오는 봄 밤에  상념들 사이로 내 얼굴이뚝 떨어집니다. 할 말 잊은눈동자만 이슬이 서려 있습니다. 담장 아래 파릇한 새순초록빛 번지어 가로등 머리 위로보내 오고 있습니다. 쑥국 쑥국 쑥잎 돋아 나는 소리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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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밀꽃

     메밀꽃 우레가 치고 폭우가 질 때풍경이 울지 않아도두려움에 떨지 않겠습니다 칠흑 같은 인습에도조강지처 나즉한 웃음대쪽같은 절개를 믿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아름다운 건긴 세월 침묵에도순결할 수 있음입니다 맨살의 안개깊은 밤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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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이름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이 화사한 계절에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거든 서로 상처받지 않을 거리에서더욱더 고독해지는 연습을 하십시오 사랑은 끝없는 기다림 속에서 서로 낮추며 영혼 속으로 들어가 진실의 문을 두드리며&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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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레이는마음

     아카시아가 필 무렵  설레이는마음 흡입하여 꽃속에 알알이 매다네 몽환적인 사랑주렁주렁 담고  미소짓는 그대 모습빛부심으로 황홀하네 숲속에 새들노래하는 위로  바람은 꽃잎 물고 나는데꽃향기는 산속에 젖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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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정원에는

     그렇게 나는 살아있다.  목향..홀라리오페페..천리향..소브인디아.. 산호수..아라오카리아..긴기아나..고도소피아.. 쟈마이카..홍선인장..치자..사랑초..바이올렛... 내 정원에는천리향, 치자 보다 긴기아나의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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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길이 보인다

     낡은 그림 속의 비밀 거기 길이 보인다는 것혹은 흙먼지 긁은  바람소리 뿐이라는 것그 깊은 비밀을 몰래 꼭 붙든 채 딱딱한 네모진 바닥에종이단 받쳐 애써 참는 그림 속으로 잠시 들어가는 말 없는 午後길 끝은 우거진 풀떨기에…

  • '; 1207

    봄바람 속에는

     저 산너머에서는  봄바람 속에는유년의 조약돌같은 추억이 함께 묻어 오더라병정놀이, 소꿉놀이 아삼하고할머니의 구수한 이야기가 들려오고 누이의 젖가슴같은 연두빛 파도가 밀려 오기도 하고 어머니 속곳같은 배추흰나비날아 오르…

  • '; 1206

    솜털 은밀한 고치 속에

     목련  어머니 가슴살을 더듬는 아가 손 같이목련 꽃 활짝 핀 허공에서도 순결한 뜻이 풍긴다 솜털 은밀한 고치 속에 기다림 마저날이 밝기도 전에 환한 목련의 하루는울긋 불긋한 꽃 동산 어디서나 압권이다 권위있는 나무 집에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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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고 갈것은 아예

     삶의 먼 발치에서  삶의 먼 발치에도벌은 윙윙 울어나는 혼자 있어도 겁이 없어라 인생은 어디로 향해 있기에절레 절레 고개 흔들며 구겨지는 마음 두고 갈것은 아예 두고 왔느니돌아 설 까닭이 없다마는 산은 차분히 길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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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것만으로도

     선착장에서  보는것만으로도 시린 겨울바다는온몸으로 물너울을 일으키며찬바람에 맞서고 있었다 이름 모를 어부의 배 한척이적막한 겨울바다 한귀퉁이에서 물너울에 온몸 실어 깊은외로움을 밀어내듯 한다 허름한 선착장 주변 입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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