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필생에 한 번혼자서만 좋아하고잊어야 하는삶의 징벌쓰기도 하여라 정작으로돌아서야 할 시간에는변두리만 돌다가다시 돌아서 버리는건망증 부치지 못할 편지는쓰지도 말자면서돌아서는 법을하루에도 열두 번은더 연습하지만  …
즐거운 무게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너를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
하늘에게 그 오만한 바다가 널 뜯어먹지 않고 그대로 살려준 것을 보면 너도 바다의 승리를 바다는 살았다고 하고 너는 죽었다고 하는 것을 용서하라 너의 패배한 얼굴을 바다 속에서 더 아름답게 건져 내는 것을 용서하라 기뻐하리라 하…
차마 숨겨둔 말 한 마디 오늘도 아름다운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하고 싶던 사랑한다는 말은 숨겨두고 하늘을 볼 때마다 그대의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아름다움을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그대를 믿…
진정 부질없는 것은 진정 부질없는 것은사랑을 하는 일일까사랑을 잊는 일일까. 지금의 이 상처는무엇을 뉘우치기 위한아픔일까어떤 사랑을 잊기 위한몸부림일까 나도 너도 서로도 아닌오직 우리라 말하며둘만의 나눔속에 감추어진이기의 행복을 나…
때때로 인생은 그러나 암흑과 근심으로 하여 훈훈한 사랑의 빛을남 몰래 지니고 있는 것을 그들은 모르고 헤메이고 있다. 젖은 손 위에 엎드려밤마다 우는 사람들을 나는 안다.그들은 캄캄한 벽이 보일뿐빛은 하나도 없다. 괴로움에 얽혀 …
바람으로 살아라 너, 그렇게 바람으로 살아라. 수 억년을 헤메돌다 남해바다 따쓰한 모래밭 사각이는 모래틈에 얼굴 묻고 울어도 좋을 그런 바람으로 살아라. 해가 뜨고 노을 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남해바다 외딴섬 동백의 눈매를 …
꽃잎 지던 날 기다리자.꽃대에서 새순이 돋고기억처럼꽃들이 웃는 그 날을. 절망이다시 절망을 잉태하도록눈물 짓지 않는다면꼭같은 모양과 색깔의 꽃잎을꿈꿀 수 있다. 진실로 안타까운 것은웃음이꽃잎처럼 떨어지는 날허탈한 심정으로너무 쉽게 …
바람 속을 걷는 법 떠나보내는 세월 같은 것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만 남아 떠난 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언제까지나 떠올리다 쓸쓸히 돌아서는 발자국 같은 것.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
어딘가에서 올 지도 모를 문 열면 가슴이 저린 날 문 닫은 우체국 소인이 찍힌 투두둑 봉투 뜯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당혹한 고백을 사랑했었다는 지금은 완료된 과거분사로라도 내 가당찮은 희망을 그려보고 싶…
겨울 숲에서 그때까지 내 할 일은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비록 가난하지만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그대 올 때는천지사방 가…
먼 하늘 난 그저 웃고 말뿐,먼 하늘을 쳐다보는 것으로그 말을 대신하고자 했네. 그대 앞에서사랑이란 말은 또한얼마나 허세인가.내 가슴 떨림에 비한다면얼마나 보잘것없는가. 그러나 어인 일인가,돌아오는 길이 이리도 허전함은.사랑한다는 …
코스모스 길을 따라 하늘이 푸르러너무도 좋은 가을당장이라도 코스모스 길을 따라너무도 좋은 그대가달려올것만 같아대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삶이 바쁠때나분주할때는생각할 겨를도 없더니 계절이 바뀔때면스치는 바람의 느낌에 따라그대의…
우리 사랑 앞에 남겨진 시간들 세상에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이 인연인데인연이 아니라고 외면하며 헤어져 있기엔우리 생에 남겨진 시간들이 너무 눈부십니다.그대 돌아오십시오.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와 같은 하늘 어딘가에서내가 살아가고 …
우리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대가 건네주던 커피한잔에나의 가을 송두리째 가두었으니아아, 언제까지나 무채색으로 남을 이 가을 바람같은 목소리로 노래 불러주던 사람이여결코 내 사람일 수 없는 그대와 나...정녕 어떤 인연으로 세상에 왔을까&nbs…
그대 늙었을 때 달아오르는 쇠살대 곁에 몸을 구부리고서,좀 슬프게 중얼거리십시오, 어떻게 사랑이 하늘 높이 달아나 산 위의별들 사이에 숨었는지. 그러나 오직 한 사람만이그대의 방랑하는 영혼을 사랑했고그대의 슬픔으로 변해 가는 얼굴을사랑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