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지만 모를 일이다 그대가 나를 떠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대를 떠나가게 만든 것일지도 지난날을 서글펐다 하지 마라 내 죄는 사랑에 미흡했던 것이 아니라 표현에 미흡했던 것뿐이니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
헤어져야 함을 알면서도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하나의 아름다운 노래보다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소망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헤어져야 함을 알면서도이렇게 그리워하는 것은아직도 사랑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축축한 바람결에아직도 그대 내음…
아주 작은 모습이기에 그렇게도 사랑이 중요하냐고 묻는다면향기 없는 꽃으로 바라보기만 하고 사느니 이름 모를 들꽃으로 짓밟히며그대 발길 닿는 것만으로도행복이라 말하겠습니다. 영원을 원할지라도 기꺼이 드리겠습니다넘쳐흐르는 그리움에 질…
추억에 못을 박는다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잘 가라, 내 사랑 나는 너를 보내고 햄버거를 먹었다. &nb…
단추를 채우면서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옷 한 벌 입기도 힘든다는 걸 그래, 그래 산다는 건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찾기 같은 것이야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누구에겐가 잘못하고절하는 밤잘…
빗방울길 산책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빗방울길 돌아보니 눈길처럼 발자국이 따라오고 있었다. 빗물을 양껏 저장한 나무들이 기둥마다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비 그친 뒤 더 푸르러지고 무성해진 잎사귀들 속에서 젖은 새울음소리가 새로 돋…
마지막 편지 필생에 한 번혼자서만 좋아하고잊어야 하는삶의 징벌쓰기도 하여라 정작으로돌아서야 할 시간에는변두리만 돌다가다시 돌아서 버리는건망증 부치지 못할 편지는쓰지도 말자면서돌아서는 법을하루에도 열두 번은더 연습하지만  …
즐거운 무게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너를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
하늘에게 그 오만한 바다가 널 뜯어먹지 않고 그대로 살려준 것을 보면 너도 바다의 승리를 바다는 살았다고 하고 너는 죽었다고 하는 것을 용서하라 너의 패배한 얼굴을 바다 속에서 더 아름답게 건져 내는 것을 용서하라 기뻐하리라 하…
차마 숨겨둔 말 한 마디 오늘도 아름다운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하고 싶던 사랑한다는 말은 숨겨두고 하늘을 볼 때마다 그대의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아름다움을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그대를 믿…
진정 부질없는 것은 진정 부질없는 것은사랑을 하는 일일까사랑을 잊는 일일까. 지금의 이 상처는무엇을 뉘우치기 위한아픔일까어떤 사랑을 잊기 위한몸부림일까 나도 너도 서로도 아닌오직 우리라 말하며둘만의 나눔속에 감추어진이기의 행복을 나…
때때로 인생은 그러나 암흑과 근심으로 하여 훈훈한 사랑의 빛을남 몰래 지니고 있는 것을 그들은 모르고 헤메이고 있다. 젖은 손 위에 엎드려밤마다 우는 사람들을 나는 안다.그들은 캄캄한 벽이 보일뿐빛은 하나도 없다. 괴로움에 얽혀 …
바람으로 살아라 너, 그렇게 바람으로 살아라. 수 억년을 헤메돌다 남해바다 따쓰한 모래밭 사각이는 모래틈에 얼굴 묻고 울어도 좋을 그런 바람으로 살아라. 해가 뜨고 노을 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남해바다 외딴섬 동백의 눈매를 …
꽃잎 지던 날 기다리자.꽃대에서 새순이 돋고기억처럼꽃들이 웃는 그 날을. 절망이다시 절망을 잉태하도록눈물 짓지 않는다면꼭같은 모양과 색깔의 꽃잎을꿈꿀 수 있다. 진실로 안타까운 것은웃음이꽃잎처럼 떨어지는 날허탈한 심정으로너무 쉽게 …
바람 속을 걷는 법 떠나보내는 세월 같은 것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만 남아 떠난 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언제까지나 떠올리다 쓸쓸히 돌아서는 발자국 같은 것.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
어딘가에서 올 지도 모를 문 열면 가슴이 저린 날 문 닫은 우체국 소인이 찍힌 투두둑 봉투 뜯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당혹한 고백을 사랑했었다는 지금은 완료된 과거분사로라도 내 가당찮은 희망을 그려보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