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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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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씨구나 부등켜 안고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등켜 안고 웃어보아라.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겨울밤은 깊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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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얼마나 얇은

     한번 등 돌리면  지금까지 손가락 숫자도 못 되는 여자들을 사랑했으나 아무도 오늘 내 전화번호부에 남아 있지 않다 또한 내 손가락 숫자 조금 넘는 사람들을 존경했으나 마음을 다해 고개 숙일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그들과 사이에 고운 말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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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내지는 않았는가

     모든 순간이 꽆봉오리인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꽃봉오리인 것을,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꽃봉오리인 것을 반벙어리처럼귀머거리처럼보내지는 않았는가,우두커니처럼더 열심히 그 순간을사랑할 것을 그 때 그 물건이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더 열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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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으로 다가가는 것

     사랑은 스스로 사랑은 침묵으로 성숙할 뿐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 비로소 그윽해지는 것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주는 것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하여 향기를 지니는 것  누가 사랑을 섣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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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로 웃음짓거나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때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가슴에 맺힌 응어리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때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절로 웃음짓거나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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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진 기억들이 눈발로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지만 모를 일이다 그대가 나를 떠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대를 떠나가게 만든 것일지도  지난날을 서글펐다 하지 마라 내 죄는 사랑에 미흡했던 것이 아니라 표현에 미흡했던 것뿐이니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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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져야 함을 알면서도

     헤어져야 함을 알면서도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하나의 아름다운 노래보다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소망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헤어져야 함을 알면서도이렇게 그리워하는 것은아직도 사랑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축축한 바람결에아직도 그대 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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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흩날리는 꽃가루에

     아주 작은 모습이기에 그렇게도 사랑이 중요하냐고 묻는다면향기 없는 꽃으로 바라보기만 하고 사느니 이름 모를 들꽃으로 짓밟히며그대 발길 닿는 것만으로도행복이라 말하겠습니다.  영원을 원할지라도 기꺼이 드리겠습니다넘쳐흐르는 그리움에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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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가라, 내 사랑

      추억에 못을 박는다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잘 가라, 내 사랑 나는 너를 보내고 햄버거를 먹었다. &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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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추를 채우면서

     단추를 채우면서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옷 한 벌 입기도 힘든다는 걸 그래, 그래 산다는 건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찾기 같은 것이야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누구에겐가 잘못하고절하는 밤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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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자국으로 흐트러질세라

     빗방울길 산책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빗방울길 돌아보니 눈길처럼 발자국이 따라오고 있었다.  빗물을 양껏 저장한 나무들이 기둥마다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비 그친 뒤 더 푸르러지고 무성해진 잎사귀들 속에서 젖은 새울음소리가 새로 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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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편지

     마지막 편지 필생에 한 번혼자서만 좋아하고잊어야 하는삶의 징벌쓰기도 하여라  정작으로돌아서야 할 시간에는변두리만 돌다가다시 돌아서 버리는건망증  부치지 못할 편지는쓰지도 말자면서돌아서는 법을하루에도 열두 번은더 연습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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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무게

     즐거운 무게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너를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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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 뜯어먹지 않고

     하늘에게 그 오만한 바다가 널 뜯어먹지 않고 그대로 살려준 것을 보면 너도 바다의 승리를  바다는 살았다고 하고 너는 죽었다고 하는 것을 용서하라 너의 패배한 얼굴을 바다 속에서 더 아름답게 건져 내는 것을 용서하라  기뻐하리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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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좋아하는 어느 소녀

     차마 숨겨둔 말 한 마디 오늘도 아름다운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하고 싶던  사랑한다는 말은 숨겨두고 하늘을 볼 때마다 그대의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아름다움을 믿기 때문이며 아름다운 그대를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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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보다 더 투명한

     진정 부질없는 것은 진정 부질없는 것은사랑을 하는 일일까사랑을 잊는 일일까. 지금의 이 상처는무엇을 뉘우치기 위한아픔일까어떤 사랑을 잊기 위한몸부림일까 나도 너도 서로도 아닌오직 우리라 말하며둘만의 나눔속에 감추어진이기의 행복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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