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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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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 하나 툭툭 터트려

     아카시아 꽃그늘에 앉아 맘 하나 툭툭 터트려 열어버리면 이토록 향기롭지 않느냐 맘의 빗장은 애초부터 쓸모가 없음이야 참 인생은 맘의 문부터 활짝 열어놓고. 벌 떼가 날아드는 건 아카시아 꽃 입술마다 농익은 맘의 단물을 머금고 사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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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전히 다시 죽기 위하여

     야생화 너에겐 그늘이 있었네 눈가 푸르스름한 이미 예고된 그늘이 네게 있었네  깊고 후미진 산 속, 가시 많은 덤불 비집고 나와 함초롬히 이슬 머금고 피어 있는 너  죽음이 없이는 부활 없느니, 온전히 다시 죽기 위하여 낮게 아주 …

  • '; 1313

    엉키고 설키는 것이

     저문 봄날에 높이보다 얼마나 잘 엉키느냐가 중요한 삶에서 가시덤불처럼 엉키고 잘 익은 알 하나로 남는 일 삶의 덩굴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구들목에서 호박씨가 마르는 겨울 내내 만지작 만지작 우리의 생각도 말릴 일이다.  어쩌다 우리의 꿈밭을 …

  • '; 1312

    구름 모이는 날

     그대 그리운 날 가슴 더욱 아리디 아리고이런 날들은그대 더욱 그립디 그립다  약한 바람에도 쓰러져가는가녀린 풀잎을 보면바람을 미워하지 않는풀잎의 여린 마음에 눈물 가득한구름 모이는 날그대 그리워 시 쓰는 날이면가슴 더욱 아프디 아프…

  • '; 1311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혼…

  • '; 1310

    흐지부지된들 어떠리

     꽃이 질 때  주머니 속에서 두 손의 뼈를 꺼내 무릎뼈 위에 올려놓고 기척 없이 앉아 듣는 꽃잎 날리는 소리 혼자 발 밑에 폈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꽃도 있다.  나뭇가지 휘어잡고 어둡게 매어달린들 하나의 노래가 흐르다가 풍금 소리 …

  • '; 1309

    누구에게도 얼굴을

     나를 위로하는 날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 '; 1308

    오래도록 그대를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한 순간 가까웁다 영영 그대를 떠나게 하는 것보다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래도록 그대를 바라보고 싶는 마음이 더 앞섰기에 그대가 떠나간 뒤, 그 상처와 그리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 '; 1307

    이유를 알고 싶었지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  친구야! 너를 부른다.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다.  친구야! 우리들의 꿈이 현실이 되었을 때, 커다랗게 웃었지. 우리들이 꿈이 산산이 깨져버렸을 때, 얼싸안고 울었다. 욕심 없던 날 우리…

  • '; 1306

    내가 바라보는 푸른 시간

     푸른 비는 내리고 들여다볼수록 깊어지는 그리움처럼 그대 생각은 푸른 비로 내리고 길을 바라보는 수직의 나무들 그대 생각은 자란다  내가 바라보는 푸른 시간들 그대 그리움은 푸른색이라고 느껴오는 겹쳐지는 생각들에 빠진다 그리움들, 스쳐 지나가…

  • '; 1305

    멀지 않은 이 곳에

     알 수 없는 그대에게 순수한 열정으로 가까이 다가서고 싶지만언제나 같은 표정으로 웃고만 있는 그대작지만 소중한 마음으로 그대의 사랑을 믿습니다. 어떤 시간속에도 어떤 공간에서도그대는 늘 내 곁에 자리하여 나의 희망과사랑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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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혹은 슬픔처럼혹은 아픔처럼행복은 날마다 몇 번씩 온다.자리에 누워 눈을 감으면행복이 그다지 어려운 건 아니다. 벚꽃이 희게 지던 봄밤젊음과 꿈밖에는 가진 것이 없다면서사랑해그사람이 여윈 손을 내밀었을때나는 소리 …

  • '; 1303

    전혀 낯설지 않은

     운명처럼 다가온 그대  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그리움이 샘솟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어느 누구의 사랑도 담을 수 없을 것 같은 허전한 가슴 속에 운명처럼 다가 온 그대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눈을 감고, …

  • '; 1302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강물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

  • '; 1301

    이제 그대도 나를

     내 온몸 그대가 되어 이제 그대도 나를 기다리지 마라 온통 내가 되어 있는 그대 가슴으로 그대가 되어 가는 나를 기다려 다오  전봇대는 다음 전봇대가 보이는 곳에 서 있고 전깃줄로 흐르는 보이지 않는 빛나는 그리움 푸른 강을 건너고 푸른 산…

  • '; 1300

    강으로 오라 하셔서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지금 풀벌레 울음으로도 흔들리는 여린 촛불입니다 당신이 붙이신 불이라 온몸을 태우고 있으나 제 작은 영혼의 일만팔천 갑절 더 많은 어둠을 함께 보내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상처와 고통을 더 먼저 주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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